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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에 소나기 피한 코스피…아시아 증시 '패닉'은 없었다

휴장에 소나기 피한 코스피…아시아 증시 '패닉'은 없었다
2일 인천국제공항 환전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6.3.2 ⓒ 뉴스1 박지혜 기자


휴장에 소나기 피한 코스피…아시아 증시 '패닉'은 없었다
(네이버 증권 화면 갈무리)


휴장에 소나기 피한 코스피…아시아 증시 '패닉'은 없었다
(대신증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단기 변동성 확대,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이 필요해졌다.

다행히 한국 증시는 공휴일을 맞아 하루 쉬어가는 사이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살필 시간을 벌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우려했던 '패닉'과는 거리가 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휴장인 한국 증시와 달리 먼저 문을 연 일본 닛케이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줄였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797.27포인트) 하락한 5만805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비중이 높아 한국과 동조화 현상이 강한 대만 증시도 급락세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대만 가권 지수는 0.9% 하락 마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유가 100달러'와 인플레이션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장기화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7%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차단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7.21% 오른 배럴당 71.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 초반 13% 오르면서 4년 이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현재도 6.49% 오른 77.60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상 논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적용받아 온 반도체 등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까지 미국 물가상승률이 내린 것은 유가 하락이 주요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만약 유가가 배럴당 66달러에서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유가의 미국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뀐다"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 '최대 3개월'…종목별 차별화 계기 될 것

이번 사태가 단기 변동성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의 지휘 체계 혼선과 주변 무장세력의 중립 선언 등을 근거로 "불확실성은 최대 3개월 내외의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우디와 UAE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국가들의 증산 여력이 유가의 상방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리스크가 오히려 종목별 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여건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영국 지수인 FTSE 리밸런싱을 통해 약 4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주목할 섹터는 여전히 반도체와 증권주다. 이재만 연구원은 "이익 증가 이후 밸류에이션(PER)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금리 상승 제한과 달러 약세 전환 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IT주와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를 입는 증권주가 상승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