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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월 170만원 저금 하는데 돈이 안 모여요"[재테크 Q&A]

소득 넘어선 저축은 毒… 지출 파악하고 예산 세워라

20대 직장인 "월 170만원 저금 하는데 돈이 안 모여요"[재테크 Q&A]

Q. 20대 직장인 A씨는 소득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4년차로 접어들었다. 한정된 수입 안에서 예·적금 중심으로 저축을 해왔는데,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적금 규모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거주 중이라 다행히 주거비는 아끼고 있다. 3년 뒤로 예상 중인 결혼 자금도 조금씩 모으려 한다. 주식은 주변에서 많이 하길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개설하고 소액으로 시작했는데, 맞게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재무상황을 점검하고 추가로 저축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재무 상담을 신청하게 됐다.

A. 29세 A씨 월 수입은 285만원이다. 연간 비정기 수입은 30만원이 들어온다. 월 지출은 288만원이다. 고정비는 보험료(12만), 통신비(3만), 교통비(10만), OTT(2만), 유산균(6만) 등 33만원이다. 변동비는 직장식비·커피(15만), 의류·문화비(27만), 생필품 외(18만), 용돈(25만) 등 총 85만원이다. 저축은 저축 4개(102만), 주택청약(10만), 청년도약(50만), ISA(8만) 등 총 170만원씩 하고 있다. 수입(285만)보다 지출 합계(288만)가 더 큰 상황이다. 부족한 저축이나 비정기지출은 입출금통장에서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 연간 비정기지출 비용은 400만원이다. 자산은 입출금통장(500만), 주택청약(900만), 예금(3500만), 적금(1500만), 청년도약계좌(700만), ISA(10만) 등 총 7110만원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출에 대한 파악 없이 무턱대고 돈을 모으다 보면 실질적인 저축액이 예상보다 늘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다. A씨 역시 세부적인 지출 내역을 검토하지 않고 저축만 늘린 사례였다. 결국 월 수입보다 월 지출과 저축액을 합한 금액이 더 커져 한 달 현금 흐름에 마이너스(-)가 났다. 또 비정기지출에 대한 검토도 부족한 상태였다. 달마다 들쑥날쑥한데 월 평균으로 지출 내역을 파악했고, 부족한 자금은 기존 입출금통장에서 끌어다 쓰곤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이 사실상 월 소득 범위를 넘어선 A씨의 경우, 입출금통장에 모아둔 여유 자금까지 추가 저축과 지출에 사용하고 있었다"며 "저축을 많이 했어도 실질적인 연 저축액은 목표 금액 대비 적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을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금감원은 A씨에게 △평소 지출 내역을 파악하고 △적정 지출 예산을 세운 뒤 △월·연간 저축 목표를 세울 것을 조언했다.

먼저 실질 저축액을 늘리기 위해, 과도한 지출은 줄이고 예산을 세운다. 변동비 항목에서 매달 27만원씩 나가는 의류·문화비는 연 환산 시 327만원에 달한다. 이를 비정기지출로 분류토록 한다. 비정기지출 규모를 줄여 1년 예산으로 620만원을 산정했다. 월급이 들어오면 월 52만원씩 별도 통장에 적립해 사용하도록 한다.

월 지출에서 고정 지출(통신비, 교통비, 보험료)과 의류·미용·문화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용돈'으로 통합한다. 적정 금액으로는 월 40만원이 제시됐다. 용돈 역시 별도 통장을 따로 만들어 적립해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출 파악과 예산 세우기가 끝나면 한 해에 저축 가능한 금액을 산정할 수 있다. A씨는 한 달에 145만원씩 저축이 가능해진다. 월 수입에서 고정비(33만)와 변동비(직장식비 15만·용돈 40만), 비정기지출(월 52만)을 뺀 금액이다.
여기에 비정기수입(30만원)까지 더하면 일년에 177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금감원은 A씨가 결혼자금 등 구체적인 단기 목적자금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 주택청약을 10만원에서 2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이자 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청년도약계좌 납입액은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늘릴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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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