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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지능형 로봇, 현실 세계 물리적 문제 해결 나서 中 아너 '로봇폰', 360도 팔 움직이며 교감 시도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중제비·댄스 등 호응 유도 日 도코모는 '리얼 햅틱스'로 원격 제어 현실화 한국도 KAPEX 공동개발…피지컬 AI 기반 마련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MWC26에서 선보인 '로봇폰' 모습. 360도 자유롭게 회전하며 자동으로 적정 구도를 잡아준다. 2026.03.03.si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은비 심지혜 기자 = 현장 중심의 생산직을 뜻하는 '블루 칼라', 사무·관리, 전문직을 상징하는 '화이트 칼라'에 이어 '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 인간을 대신해 지능형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로봇들이 지능형 생명체처럼 자가 학습하고 최적화하면서 현실 세계의 물리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 시간) 개막한 MWC26 행사에서는 전시부스마다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각종 로봇 기술 과시가 두드러졌다.

먼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는 로봇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시켰다.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화면에 갇혀있지 않고 현실 세계로 나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MWC26에서 선보인 '로봇폰' 모습. 360도 자유롭게 회전하며 자동으로 적정 구도를 잡아준다. 2026.03.03.si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에는 스마트폰 AI가 사용자 명령에 따라 사진을 보정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이었다면 아너의 로봇폰은 AI가 카메라 모듈을 직접 움직여 사용자를 촬영하고 물리적인 동작으로 감정도 표현한다.

카메라 모듈은 평소에는 본체에 숨겨져 있다가 촬영 모드에 들어가면 작은 팔 형태로 툭 튀어나온다. 이 팔은 위아래, 좌우 동작을 동시에 수행하며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아너는 카메라 모듈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작은 수준의 초소형 모터를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 또 모듈 내부에는 물리적인 3축 짐벌 시스템이 내장돼 찰영시 발생하는 손떨림을 잡아냈다.

아울러 사용자에게 정서 교감을 시도한다. 사용자가 여기 좀 봐달라고 하거나 음성 명령을 내리면 로봇폰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들며 대답하는 식이다. 음악이 재생되면 리듬에 맞춰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퍼포머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아너는 로봇폰을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26에서 중국 아너가 전시부스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습. 2026.03.02. siming@newsis.com

아너는 스마트폰 제조 역량을 로보틱스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중제비를 돌거나 춤을 추는 등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아너의 로봇 전략은 다른 제조사들이 공장 자동화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사람과 소통하고 일상을 돕는 개인용 로봇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시제품으로 구체적인 판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최대 규모의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운영되는 '로봇식당'을 전시부스에 구현했다. 5G 2세대로 불리는 5G-A(Advanced) 네트워크의 초저지연 기술과 AI가 결합된 미래형 공간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공간이다.

이 곳의 로봇들은 음식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요리를 시작하고, 완성된 음식은 서빙 로봇이 테이블로 전달한 뒤 자동으로 결제를 마친다. 모든 로봇과 키오스크가 5G-A 네트워크 기술로 연결돼 수십대 로봇이 좁은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 로봇 식당에 대해 "통신사가 식당이라는 버티컬 산업에 로보틱스를 결합해 고대역폭, 초저지연 기술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화려한 기술에 비해 실제 식당에서 상용화하기까지 비용 효율성이나 유지 보수 문제는 여전히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 심지혜 기자 =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중인 MWC26에서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 전시부스. 피지컬 AI 시대 로봇 원격 제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026.03.02. siming@newsis.com

일본 NTT 도코모가 선보인 '리얼 햅틱스' 기술도 있다. 이 기술은 단순한 진동 알림을 넘어 물리적인 힘과 질감을 네트워크를 통해 그대로 전달한다. 카메라 화면에 의존했던 원격 제어 로봇의 진화다.

이를테면 원격지에 있는 조종사가 로봇이 느끼는 촉감을 그대로 느끼며 폭발물을 제거하거나 정밀 수리를 진행하는 게 가능해진다. 원격 의료, 재난 구조에도 활용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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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방문해 KIST가 LG전자, LG AI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1.13. silverl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피지컬 AI 기반 마련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LG전자, LG AI연구원은 AI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를 공동 개발 중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KIST를 찾아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배 부총리는 "한국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고민했고 많이 뒤처져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로봇 바디 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파운데이션 모델이 종합 적용되는 걸 봤다"며 "휴머노이드 만이 아니라 피지컬AI를 위한 환경, 기반은 다져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간에서는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연초 CES 행사에서 공개되면서 현대차 주가 급등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서 더 나아가 피지컬 AI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로봇"…'메탈 칼라' 시대가 온다[MWC26]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하는 Best of CES 2026에서 ‘Best Robot(최고 로봇)’ 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대차 · 기아 커뮤니케이션센터 제공). 2026.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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