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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더 안전한 비행 위해 항공기 헬스모니터링 도입할 것"

하승희 파라타항공 정비기획팀장
남초 항공정비업계 첫 여성 팀장
AMOS 도입 단축 등 성과 빛나
착륙 전 정비 준비 완료가 목표
품질 표준화 정비시스템 만들것

[fn이사람] "더 안전한 비행 위해 항공기 헬스모니터링 도입할 것"
하승희 파라타항공 정비기획팀장. 파라타항공 제공
"방송업으로 사회에 첫발을 들이고 와인 업계에서도 일을 해봤지만, 고등학생 때의 꿈을 찾아 항공정비에 몸을 담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파라타항공 1기 공채로 합류하며 정비 인프라 구축에 매진했다면, 올해는 표준화된 정비 프로세스를 구축해 안정적 운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파라타항공 서울지사에서 10일 만난 하승희 정비기획팀장(사진)은 가냘픈 첫인상에도 다부진 포부부터 밝혔다. '국내 항공사 최초 정비본부 여성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강단이 돋보였다.

항공정비 업계에서는 여성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하 팀장은 2012년 항공정비사 면장과 정비사 면허를 취득한 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를 거치며 항공정비사 경력을 키워나갔다.

하 팀장은 "작년 5월 1기 공채로 합류한 파라타항공 정비본부에는 열정이 넘치는 경력직들이 있었고, 윤철민 대표님은 빠른 의사결정과 명확한 목표의식으로 어떤 업무든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며 "그 덕분에 통상 6∼7개월이 소요되는 정비전산(AMOS) 도입 업무를 맡아 3개월 만에 전면 오픈할 수 있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업체에서 제시한 견적 대비 50% 수준의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계기다. 본인 스스로도 항공정비 경력 중 가장 보람찬 경험이다.

항공사 첫 여성 팀장도 놀라운데 심지어 1987년생 '젊은' 팀장이다. 파라타항공 정비본부 직원 84명 중 여성은 하 팀장을 포함한 4명에 그친다. 심지어 팀장보다 나이가 많은 팀원도 수두룩하다. 보수적인 한국 기업, 그중에서도 항공사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 팀장은 이를 윤철민 대표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대표님께서 안전 최전선에 직접 나서며 매달 항공기와 사무실뿐만 아니라 자재실, 장비실, 창고 등 전반적인 정비 인프라를 점검하신다"며 "대표님의 열정에 맞춰 저도 매달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성과가 따라왔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항공기 추락과 보조배터리 화재로 항공사 정비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 팀장이 맡은 정비전산은 운항안전과 직결되는 항공기 정비의 모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기록을 넘어 항공기 정비에 특화된 솔루션을 도입하고, 데이터를 자산화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사전 정비 인프라'로 고도화되고 있다.


하 팀장은 "파라타항공은 2년 차에 접어든 신생 항공사라 항공기 기단 규모가 작았지만, 첫 항공기 운항부터 전문 시스템을 도입해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운항을 개시해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항공기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사전 정비를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올해의 계획을 소개했다.

하 팀장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항공사의 날개를 한층 강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개인에 의존하는 방식의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업무체계를 바탕으로 누구나 동일한 매뉴얼에 따라 동일한 품질로 업무를 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