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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에도 고유가 우려…"석화업 4월이 고비"

석유화학 업종 주가 줄줄이 '약세'
"IEA 비축유 방출, 공급 차질 규모에 비해 부족"

비축유 방출에도 고유가 우려…"석화업 4월이 고비"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리스크'가 석유화학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고유가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 업종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석유화학 대장주인 LG화학은 3.01% 하락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2.76%, 금호석유화학은 4.23%, 효성티앤씨는 2.64% 떨어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주가는 줄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LG화학은 26.71% 급락했다. 롯데케미칼(22.84%), 금호석유화학(21.77%), 효성티앤씨(17.63%)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IEA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앞서 IEA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4년 만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 배럴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55%,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76% 상승 마감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IEA가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제안했으나,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ADNOC의 루와이스 정유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국내 석화업체가 다음 달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NCC업체는 원료인 나프타를 2~3주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석유공사에서 전략 비축유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4월 초까지 호르무즈 나프타가 한국에 도착하지 않으면, 수입에 의존하는 NCC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한다"며 "IT외장재, 자동차 소재, 건축 소재, 섬유 소재 생산 업체는 화학제품 공급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