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1876억 등 뭉칫돈 몰려
기관도 화장품주 순매수에 동참
중동 영향 적고 해외 실적 기대감
"오프라인 입점 효과 올해 본격화"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에도 화장품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중동 전쟁의 직접적 영향권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데다 K뷰티 열풍 등으로 해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커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23일까지 △에이피알 1876억원 △코스맥스 343억원 △한국콜마 181억원 △달바글로벌 169억원 등 화장품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21조9245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국내 증시에서 4조1582억원을 순매도한 기관도 화장품주를 거둬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한국콜마 447억원 △아모레퍼시픽 166억원 △코스맥스 14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연초 강세를 보이던 화장품주가 중동 사태로 하락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피알,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으로 구성된 'TIGER 화장품'은 연초 3435원에서 지난 1월 29일 12.51% 오른 3865원에 거래됐다. 이달 4일에는 중동전쟁 여파로 19.53% 내린 3110원까지 밀렸났지만 이날 3510원으로 반등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중동 전쟁 영향은 크지 않다. 화장품의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은 3.5% 내외이며, 중동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실리콘투의 경우 매출 비중이 10%선이다. 현재 대다수 화장품 수출업체들이 5개월가량의 재고를 갖고 있다"며 "장기전이 아니라면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화장품주가 해외 매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적지않은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 2023~2024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후 올해 오프라인 입점 확장이 계획하고 있어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19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박 연구원은 "미국·유럽·일본 대부분 지역의 오프라인 비중은 85% 이상이다. 오프라인으로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라며 "오프라인 입점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올해 수출과 브랜드 업체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기대가 반감될 수 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화장품 및 포장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가 상승과 소비자의 화장품 등 비필수제 구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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