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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항공유 6주치 남아"…국내 항공업계, 유럽 노선 운항 '경고등'

대안 '탱커링', 효율 낮아 수익성 직격탄 LCC 충격 더 커…유럽 전략 차질 우려 "최악의 경우 중간 기착지 급유 및 감편 검토"

"EU 항공유 6주치 남아"…국내 항공업계, 유럽 노선 운항 '경고등'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동 사태에 따른 항공유 급등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역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책정한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33단계는 유류할증료 제도의 최대 상한선으로 5월1일부로 적용되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만5000원~56만4000원,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로 8만5400원~47만6200원을 책정했다. 2026.04.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유럽 내 항공유 비축량이 6주치에 불과하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노선을 운항 중인 국내 항공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연료 수급난이 현실화될 경우 운항 비용 급증은 물론, 최악의 경우 노선 중단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에 약 6주 정도의 제트연료(항공유)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단되면 '곧'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앞서 현지 기착지의 항공유 수급 가능 여부를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과 달리 유럽 노선은 인천에서 왕복 급유분을 한꺼번에 탑재하고 출발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탱커링(Tankering)이 유력한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탱커링은 항공유 수급이 어려운 목적지에 대비해 출발 공항에서 필요량 이상의 연료를 미리 싣고 가는 방식이다.

최근 중동 사태 이후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부 현지 공항에서 항공유 수급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탱커링 활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탱커링은 운항 비용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항공기 중량이 늘어나는 만큼 연료 소모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유럽 노선처럼 장거리 운항에 탱커링을 적용하면 추가 연료 탑재에 따른 비용 상승이 상당한 수준에 달할 수 있다.

현지에서 항공유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운항 취소 또는 감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탱커링 방식을 쓰거나 중간 기착지에서 급유를 할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에는 감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를 들어 티웨이항공은 현재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에 A330-200·300과 B777-300ER을 투입하고 있다.

탱커링을 적용할 경우, 최대이륙중량(MTOW) 제한으로 화물이나 승객 탑재량을 줄여야 하는 트레이드오프가 불가피하다.

또 중동 영공 폐쇄에 따른 유럽발 환승 고객 증가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여객 실적을 살펴보면 국제선 여객은 일본, 중국 노선 수요 호조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환승 수요가 흡수되며 동남아를 제외한 전 노선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럽 노선 운항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국내 항공사의 급유 제한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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