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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금감원 제동에 결국 유증 축소…2.4조→1.8조

채무상환 6000억 줄이고 투자 유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이후 발행량·가격 하향

한화솔루션, 금감원 제동에 결국 유증 축소…2.4조→1.8조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이후 채무상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행 조건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약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의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정정으로 신주 발행 물량은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감소했으며, 예정 발행가액도 주당 3만3300원에서 3만240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조달 금액은 약 6000억원 줄어들었다.

자금 사용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다. 채무상환 자금은 기존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약 6000억원 축소된 반면, 시설투자 자금은 약 9000억원 수준으로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사실상 '빚 상환' 비중을 낮추고 투자 기조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조정한 셈이다.

주당 신주배정비율 역시 0.3348주에서 0.2604주로 낮아졌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14일이며, 청약은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고 납입일은 6월 30일이다.

이번 유상증자 조건 변경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이후 이뤄졌다. 금감원은 지난 9일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요사항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기존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이사회 의결 과정과 자금 사용 목적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주주간담회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사전 소통 여부를 둘러싼 발언까지 나오며 파장이 확대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제동과 시장 부담이 겹치며 결국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