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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칠천피' 향하는 코스피…호르무즈 개방·SK하이닉스 실적 '기대'

다시 '칠천피' 향하는 코스피…호르무즈 개방·SK하이닉스 실적 '기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2026.4.17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이란 협상 기대와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육천피'(6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속에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 전망 상향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협상 기대·실적 모멘텀에 5.68% 상승…외국인 수급도 회복 조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코스피는 5858.87에서 6191.92로 올라 333.05포인트(p)(5.68%)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월 말 기록한 전고점(6347.41)까진 155.49p(2.51%) 남은 상황이다.

지난주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을 앞두고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협상 국면 진입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유지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여기에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맞물리면서 증시 상승 동력이 강화됐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며 코스피의 펀더멘털 기대가 높아졌고,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최근 1개월간 7% 상향조정된 수치로, 반도체가 11%, 비(非)반도체가 1% 올랐다.

지난주엔 기관이 1조 849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2조 9737억 원, 외국인은 66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6일까지 순매수(1조 3388억 원) 흐름을 유지했으나, 17일 경계 심리에 하루 만에 2조 원어치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앞서 협상 기대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현·선물 시장으로 동반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던 만큼,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심리는 개선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전고점 돌파 분수령…상승 탄력, 중동 변수·실적에 달렸다

이번 주 증시가 6200선을 넘어 전고점(장 중 기준 6347.41)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이란 협상 결과와 실적 모멘텀이 힘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주말 간 협상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2주간의 휴전이 종료되는 21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경우 유가 안정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부분 개방이나 통제 지속 땐 고유가 부담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주가 영향은 점차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주 23일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 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랠리 했는데, SK하이닉스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외에도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3일 현대차·KB금융 △24일 기아·현대로템 등 주요종목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 모멘텀에 따라 주요주 상승이 이어진다면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코스피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급등하며 코스피 6200선 기준으로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5배 수준에 불과한 딥밸류 구간에 남아있단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선행 PER 8배를 적용하면 6600선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현재 코스피는 실적과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당장 경기가 악화하거나, 실적 전망이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경우만 아니면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근거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