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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큼 귀해진 장비…삼전닉스 공급 늘며 최대 실적 예고 [반도체 장비 '봄날' (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늘자
화학증착·검사 장비 수요도 급증
테스·디아이, 이미 1천억규모 계약
업계는 수주 확대 대비 공격행보
한미반도체, 1만4천㎡ 공장 건설
주성ENG, 용인 제2연구소 추진

반도체만큼 귀해진 장비…삼전닉스 공급 늘며 최대 실적 예고 [반도체 장비 '봄날' (상)]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가 이어진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제조사들과 장비 공급계약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반도체 장비기업 상당수는 올해 기록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반도체 급성장…수혜 기대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TES)는 지난 3월에만 총 3차례 걸쳐 949억원 규모로 SK하이닉스와 장비 공급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전 공정에서 플라스마를 이용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플라스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

디아이(DI)는 자회사와 함께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우선 디아이는 삼성전자와 96억원 규모로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가 SK하이닉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를 962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렇듯 올해 들어 반도체 장비기업 사이에서 수주가 이어지는 이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20억달러(약 1144조원)보다 26.3% 늘어난 9750억달러(약 144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WSTS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전년 대비 39.4% 성장하는 등 모든 반도체 제품군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국 34.4%, 아시아태평양 24.9%를 비롯한 모든 권역에서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투자가 한국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세미컨덕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투자와 관련, 대만 TSMC가 540억달러(약 81조원)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400억달러(약 60조원)로 2위, SK하이닉스가 274억달러(약 41조원)로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액을 합칠 경우 TSMC보다 20조원 정도 많은 규모다. 이어 마이크론이 200억달러(약 30조원), 인텔이 177억달러(약 26조5000억원)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설 및 R&D 투자 잇따라

이러한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 증가 흐름은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기업 사이에서 공장 증설과 함께 연구개발(R&D) 거점 증축 등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이어진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100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한미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는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연면적 1만457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000억원을 들여 경기 용인에 '주성 용인 제2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면적 2만495㎡ 규모 용인 제2연구소는 기존 용인 R&D센터 인근에 들어선다.
완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저스템은 오는 2028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연면적 1만9800㎡ 규모로 신사옥을 짓기로 최근 확정했다.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인공지능(AI) 시대라는 전례 없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첫 번째 단계에 진입한 것이며,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전방산업 투자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