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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투표율 첫날 66% 돌파…성과급 격차에 내부 충돌은 격화

초기업·전삼노 투표율 첫날 과반 이상 돌파 메모리 6억 vs DX 600만원…여전히 논란 DX 임직원 전삼노·동행노조로 대거 이동 투표권 제한 놓고 노조 간 신경전 격화 중

삼성전자 노조 투표율 첫날 66% 돌파…성과급 격차에 내부 충돌은 격화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사진 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투표 첫날 저녁부터 주요 노조 투표율이 66%를 넘어서는 등 찬반 양측이 초반부터 결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메모리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부결 움직임도 확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업노조 투표율, 벌써 66% 넘어

삼성전자 노조 투표율 첫날 66% 돌파…성과급 격차에 내부 충돌은 격화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지난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종료 시점은 27일 오전 10시다. 투표에 의결권이 있는 조합원 과반수가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반대로 조합원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잠정합의안은 부결되고 노사는 다시 협상해야 한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는 반도체(DS) 부문에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최대 5억원) 신설, 평균 임금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중 DS 부문 성과급 규모가 '역대급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온도차가 커졌다. 잠정합의안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세전)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약 2억10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분위기는 더 싸늘하다. 올해 실적 부진 영향으로 기존 OPI 지급 가능성까지 낮게 점쳐지면서, 사실상 600만원 상당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최대 10배 수준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DX 내부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별 조합원 수는 초기업노조가 7만850명으로 가장 많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1만9053명, 동행노조 1만2298명 등 총 10만2298명(중복 포함) 수준이다. 사업부별 직원 수 역시 DS가 7만7300여명으로 DX(5만1700여명)를 웃돈다.

투표권 기준으로 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7290명, 전삼노는 8176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잠정합의안 가결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는 이유다. 투표 시작 6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8시25분 기준 초기업노조 투표율은 66.1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전삼노 투표율도 69.15%에 달했다. 찬반 논란이 커지면서 조합원 참여도 빠르게 치솟는 모습이다.

"잠정안 부결시키자" 움직임도

삼성전자 노조 투표율 첫날 66% 돌파…성과급 격차에 내부 충돌은 격화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시작되는 지난 22일 수원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열린 임금교섭 장점협의안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이호석 전국삼성전자 노동조합 수원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켠에서는 DX와 비메모리 사업부 중심으로 부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삼노 수원지부의 이호석 지부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앞에서 동행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DX 직원들은 이번 잠정 타결안 투표에 대한 부결 운동을 정식으로 시작했다"며 "메모리 사업부가 아닌 반도체 내 다른 사업부와도 연대를 해서 분명히 부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DX부문 직원들은 DX 부문 중심 노조인 전삼노와 동행노조에 대거 가입 중이다. 2600여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가입자는 현재 1만2300여 명으로 1만명 가까이 늘었다. 전삼노 가입자 수도 지난 20일 1만6000여 명에서 21일 1만9000여 명으로 3000명 가량 증가했다.

노조 간 투표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초기업노조 측은 앞서 동행노조에 "이번 잠정합의안은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 소속 지위를 상실한 이후인 2026년 5월 20일 공동교섭단과 사측 사이에 체결된 것"이라며 "투표 권한이 있는 노조원은 공동교섭단에 참가한 초기업노조 및 전삼노의 21일 14시 조합원 명부를 기준으로 한다"고 전했다. 동행노조 조합원들은 찬반투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 셈이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꾸리고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었으나 DX 부문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투본을 탈퇴한 바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