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호 AWS 코리아 마케팅 총괄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WS 서밋 서울 2026'이 막을 내렸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AWS가 약 2만 7000명의 참가자와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 확인한 가장 큰 흐름은 명확했다. AI가 단순 기능 중심 생산성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 현장에선 AI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 조력자를 넘어 실제 운영 흐름 안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면서, AI는 실제 비즈니스 운영 안으로 빠르게 내재화되기 시작했다. '어떤 AI를 도입할 것인가'는 이미 시효가 지난 질문이다. 기존 운영 구조를 AI와 함께 작동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기업 앞에 놓인 본질적인 과제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커머스, 콘텐츠,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마존 베드록 등 AWS 서비스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피부 진단부터 제품 추천까지 이어지는 고객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다. NC AI 역시 단 한 장의 사진과 짧은 음성 대화만으로 모델 컷과 패션 영상, 상품 상세 페이지 생성까지 자동화하며 콘텐츠 제작과 커머스 운영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피지컬 AI는 AI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아이(ROAI)는 시뮬레이션에서 설계한 경로를 실제 로봇이 즉시 구현하는 SIM2REAL 환경을 선보였고, 컨피그는 사람과 로봇이 같은 작업 공간 안에서 역할을 나누어 협업하는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뉴빌리티 역시 AWS 기반 관제 시스템과 자율주행 로봇을 연동해 배달·순찰·이상 상황 탐지까지 하나의 운영 체계 안에서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제조·물류 등 실물 산업의 운영 방식까지 재편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다각적인 산업 혁신의 이면에는, 기업이 기술의 복잡성에 얽매이지 않고 본연의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기반이 중요하다. AWS 역시 국내 기업들이 각자의 산업 환경과 데이터에 최적화된 에이전틱 AI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기반이 갖춰지더라도,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의 흡수력과 실행력이다.
새로운 AI 모델을 경쟁사보다 먼저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을 조직 전반의 일하는 방식 안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체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에이전틱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닌, 조직 운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재설계하는 기업만이 다가오는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지용호 AWS 코리아 마케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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