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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선마저 무너진 코스피…"반도체 피크아웃" vs "펀더멘털 견조"

반도체 중심 매도세 분출…삼전·닉스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 메타 사업 소식에 반도체 고점론 확산…증권가 기류 변화 감지 실적 시즌이 장세 전환 분수령될 듯…투심 반전시 유동성 유입

7000선마저 무너진 코스피…"반도체 피크아웃" vs "펀더멘털 견조"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7.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과잉론과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낙관론이 맞서며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전장 대비 669.01포인트(8.95%) 급락한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이 600포인트를 넘어설 만큼 매도세가 분출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올해 들어 7번째로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 급락에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점을 고려할 때 거시경제적 변수보다는 국내 반도체 시장 내부의 수급 및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피크아웃 우려가 겹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 전해진 메타의 AI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축소 우려로 이어졌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역대급 호실적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 호재에도 매물이 쏟아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각각 33.02%, 38.54% 하락한 상태다. 전날 하루에만 삼성전자는 10.70%,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그간 낙관론을 유지하던 증권가의 시각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0조9000억원, 6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556%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65조원)를 8%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BNK투자증권 역시 지난 8일 SK하이닉스 당시 주가가 220만원대인 상황에서 목표주가로 185만원을 제시하며 사실상 하향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도 같은 날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대형 증권사 중 첫 목표가 하향 사례로, 해당 증권사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둔화되는 하반기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현재의 폭락이 과도한 투심 위축에 따른 일시적 쇼크일 뿐 주요 AI 밸류체인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여전히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수요 감소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이번 조정은 기술적 되돌림의 성격이 짙으며,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만큼 7000선 초반 수급을 중심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의 본질적인 훼손이라기보다 AI 산업 서사의 단기적 균열과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지지선을 이탈한 상황에서 매크로 환경이나 실적이 아닌 심리 악화로 지수 낙폭이 커져 단기 지지선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인 6500선은 과거 2003~2004년 카드사태 등 극단적 위기 상황 외에는 하회한 적이 없는 만큼, 긴 호흡으로 볼 때 시장 안정화 이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예정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장세 전환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컨퍼런스 콜이 진행되면 AI 산업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시장에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투톱의 확정 실적 수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향후 실적 가이던스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여부,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가 핵심"이라며 "아울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컨퍼런스 콜을 통해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고객사 수요를 긍정적으로 언급하는지 여부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반전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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