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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1 리뉴얼 해법, 개항 110돌 스키폴 공항서 찾는다 [르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무중단 리뉴얼' 현장
운영 완전 중단 대신 단계적 확장
공사구역-여객 동선 철저히 나눠
보안 검색 등 층 분리로 혼잡도↓
인천공항 T1, 2028년 착공 예정
1조8000억 투입 설비 전면 교체
대체 임시터미널 선제 확보 총력

인천공항 T1 리뉴얼 해법, 개항 110돌 스키폴 공항서 찾는다 [르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피어(탑승구역)A에서 1일(현지시간) 가림막에 의존한 채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공항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동호 기자】리뉴얼 공사가 한창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여객터미널은 '공사중'이라는 현황과 어울리지 않게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특유의 정돈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스키폴 공항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출국장과 입국장 동선을 영리하게 나누고,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예술적 감각의 구조물로 여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공항을 멈추지 않고 정상 운영하면서도 가벽을 통해 공사 구역과 여객 동선을 완벽히 분리해 단계적 확장을 이뤄냈다. 단순한 노후 시설 개보수를 넘어 효율적인 동선 재배치와 여객 친화적 공간이 향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리뉴얼이 벤치마킹해야 할 핵심 방향임을 살며시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항 25년 차를 맞은 T1 리뉴얼을 앞두고, '무중단 개조'의 세계적 모범 사례인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서 도약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인천공항은 1조8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터미널 운영을 멈추지 않고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초고난도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다. 운영의 연속성을 완벽히 유지하기 위해 대체 인프라 선확보와 야간 분할 시공 등을 골자로 하는 스키폴공항의 단계적 혁신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할 구상이다.

■인천공항 T1, 스키폴 '단계적 혁신' 벤치마킹

1일(현지시간) 스키폴공항에서 만난 팀 로아스 스키폴공항 국제협력부장은 "운영을 유지하면서 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수술 중인 환자의 심장을 열어놓고 수술하는 것과 같다"며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탑승동 선제 건설과 야간 작업 중심의 순환적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수요는 2043년까지 연평균 3.4%씩 성장할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 공사로 연간 1억6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선제적으로 갖췄지만, 2001년 개항한 T1은 노후화와 용량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인천공항은 올해로 개항 110주년을 맞은 스키폴공항의 혁신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도심 인근에 위치해 부지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스키폴공항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약 16조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개선 사업을 전개 중이다. 단일 터미널 구조를 유지하면서 체감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1층 출발층에 있던 보안 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를 신설한 중 2층으로 옮겼다. 또한 2027년 휴가철 이전에 남쪽 부지에 신규 'A-탑승동'을 개장해 여객 수요를 대체 처리한 뒤, 기존 구역들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는 순환 전환 전략을 택했다.

팀 국제협력부장은 "공사 기간 중에는 불가피한 불편으로 해당 구역의 여객 만족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시설을 개장한 이후에는 승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반등하며 높아졌다"고 리뉴얼 성공 사례로 자신했다.

■무중단 공사로 공기 지연 우려… '임시터미널'이 관건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도 방대한 T1 종합개선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재 설계 공정률 20% 수준으로, 2027년 9월 설계를 최종 완료한 뒤 2028년 착공해 2035년 준공할 계획이다. 기계·전기·통신 설비 전면 교체를 비롯해 수하물 전량 3D 입체 고속 검색 시스템 도입, 통합 출입국장 조성 등이 복합적으로 추진된다.

스키폴공항의 사례처럼 운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건설 작업을 심야 시간대에 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노동 비용 상승과 인력난으로 이어져 공사비 급증 및 공기 지연을 초래한다.
반면 편의성만 앞세워 특정 구역을 완전히 폐쇄할 경우, 연간 5400만명을 수용하는 T1의 처리 용량이 3000만~4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해 막대한 운영 마비 사태를 낳게 된다.

결국 긴 공사 기간 중 여객 수용 차질을 메울 수 있는 '대체 임시터미널' 선행 확보가 사업 성패의 핵심 관건이다.

조성미 인천공항공사 경영전략팀장은 "제3여객터미널(T3) 신규 건립은 예산이나 공기 측면에서 단기 분산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비교적 빠르게 수요를 대체할 임시 탑승 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제7차 공항개발계획 반영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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