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환율 급락과 원화 가치 상승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타격이 연말에 본격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3·4분기는 환율 하락으로 외화 충당부채 설정액이 줄어들어 감익이 상쇄되지만, 4·4분기에는 수출 수익성 하락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6월 초 75만원에서 38만3500원(9월4일 종가 기준)으로 절반 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 2월 20만원대를 터치한 이후 현재 12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환율 1490원과 8월 1404원에 이어 9월 평균 환율을 1350원으로 가정할 경우, 3·4분기 평균 환율은 1415원 수준으로 하락한다. 3·4분기 기말 환율은 전 분기 1549원 대비 192원 하락해 충당금 감소 효과를 내지만, 4분기에도 환율이 1350원에 머문다면 이 같은 방어 효과는 사라진다. 반대로 4분기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충당금 설정액이 함께 늘어나 영업이익 개선 폭을 제한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누려온 환율 효과가 컸던 만큼 향후 실적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1·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이어진 환율 상승기로 현대차는 총 3조7000억원, 기아는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업종 주가 상승 기회로 △보스턴 다이내믹스(BD) 지분 가치 재평가 △글로벌 점유율 확대 △환율 급반등을 꼽았다. 반면 하락 리스크로는 △지속적인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전기차 경쟁 격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BD 사업 전개 지연 등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