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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102세대가 택한 'LG 히트펌프 패키지'…유럽 공략 현장 가보니 [르포]

써마브이·버퍼탱크 첫 대규모 패키지 공급
에너지 사용량 40~60% 절감, 설치·관리 한번에
유럽 10만가구 공급…통합 솔루션 B2B 확대

네덜란드 102세대가 택한 'LG 히트펌프 패키지'…유럽 공략 현장 가보니 [르포]
LG전자가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의 102세대 아파트에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Therma V)'와 스테인리스 버퍼탱크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납품 현장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로빈 클라우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ES사업 리더. 사진=임수빈 기자

【네덜란드(리더케르크)=임수빈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102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건물 지붕에는 LG전자 히트펌프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는 LG전자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Therma V)'와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스테인리스 버퍼탱크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이 들어섰다. LG전자가 두 제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100세대 이상 대규모 주거 프로젝트에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102세대가 택한 'LG 히트펌프 패키지'…유럽 공략 현장 가보니 [르포]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에 지어지고 있는 102세대 규모의 신규 주거단지 공사 현장. 사진=임수빈 기자


현장에서 만난 로빈 클라우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에코솔루션(ES)사업 리더는 "유럽 고객의 요구가 냉난방과 온수, 열 저장과 제어를 보다 편리하게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의 압축기와 모터, 열교환기 등 핵심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은 이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며 "앞으로 버퍼탱크를 비롯한 다양한 탱크 라인업과 히트펌프를 결합한 온수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히트펌프로 에너지 40~60% 절감
네덜란드 102세대가 택한 'LG 히트펌프 패키지'…유럽 공략 현장 가보니 [르포]
LG전자가 네덜란드 리더케르크의 102세대 아파트에 공급한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Therma V)'. 사진=임수빈 기자

현장에 설치된 써마브이는 화석연료가 아닌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로 냉매의 상태를 변화시켜 실내 냉방·난방과 온수까지 공급하는 제품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적용해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화석연료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을 약 40~60% 줄일 수 있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써마브이와 함께 설치된 버퍼탱크도 이 같은 통합 솔루션의 핵심이다. 히트펌프로 만든 난방수를 일정량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일종의 '완충 장치'다. 난방에 필요한 물의 양이 줄어들 때도 히트펌프가 짧은 시간 안에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스 리더는 "버퍼탱크를 사용하면 히트펌프가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해 컴프레서의 정지 횟수가 줄고 효율은 올라간다"며 "결과적으로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버퍼탱크에 고성능 단열 구조를 적용해 열 손실을 줄이고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내부 부식과 녹 발생 위험도 낮췄다.

■통합 솔루션으로 B2B 공략 박차
LG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히트펌프와 버퍼탱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으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도 넓혔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히트펌프 솔루션과 버퍼탱크 공급사를 각각 찾아 발주하고 관리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LG전자는 히트펌프와 버퍼탱크의 용량, 배관 및 제어 방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시공·사후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관리와 유지보수가 편리해지고, LG전자 입장에서는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셈이다.

현장 관계자는 "LG전자가 일반적인 리노베이션 현장에는 관련 제품을 꾸준히 공급해왔지만, 100세대 이상 대규모 주거 프로젝트에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대규모 주거용 통합 솔루션의 레퍼런스로 삼아 유럽 내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크게 다른 기후에 대응하는 기술력도 중요하다. 북유럽의 혹한부터 남유럽의 높은 여름 기온까지 기후 편차가 큰 만큼 안정적인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히트펌프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고온 지역에서 고효율·고성능 냉난방공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정용 히트펌프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공급 실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프랑스·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고, 북마케도니아의 1500여가구 규모 초대형 주거단지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독일에서는 현지 설치업체와 협업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전력 공급사 옥토퍼스 에너지와 히트펌프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