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비판받다가 AG 우승으로 '반전'…"이현중, 한국 농구 오래 이끌어가길"
[아시안게임] 12년 만의 남자농구 금 이끈 마줄스 감독 "새로운 시작"
부임 후 비판받다가 AG 우승으로 '반전'…"이현중, 한국 농구 오래 이끌어가길"
마줄스 감독 헹가래 (출처=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2년 만에 한국 남자 농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은 농구계에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며 기뻐했다.
마줄스 감독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을 마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자회견에서 "팬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선수단과 스태프, 코치진에게도 모두 고맙다. 믿고 기회를 주신 대한민국농구협회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67-57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통산 5번째 금메달이다.
지난해 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돼 지휘봉을 잡은 마줄스 감독은 9개월 만에 쾌거를 이뤄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위에 그치는 수모 이후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던 이현중을 필두로 새판을 짜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부임 이후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지 않아 마줄스 감독은 줄곧 비판받았으나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작전 지시하는 마줄스 감독 (출처=연합뉴스) 마줄스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업 앤드 다운'이 있었지만, 팀으로서 성장하는 방법을 찾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되짚었다.
자신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선 "저를 싫어하는 사람, 의심하는 사람은 항상 있을 거로 생각한다.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이기면 모두가 좋아해 주고 지면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20년 동안 지도 경력을 쌓으며 여러 굴곡을 겪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기든 지든 저는 같다"면서 "졌을 때 미디어나 팬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농구를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계약된 마줄스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부진했다면 한국 농구와의 동행을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금메달 숙원을 풀면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올림픽 등 도전을 계속하게 됐다.
마줄스 감독은 "모든 우승은 어떤 것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금메달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농구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표팀이 잘할수록 어린 선수들이 농구를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며, 동기부여를 얻어 더 많이 큰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줄스 감독 ‘너희들은 최고야’ (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은 특히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이번 대회 맹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 된 이현중도 그 중 하나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 꾸준히 도전해 온 이현중은 이번 금메달로 더 자유롭게 해외 활동을 이어 나가게 됐다.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에 대해 "조국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다. 대표팀이 부르면 언제든 와서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현중이 최근 짧은 시간에 진천, 미국, 레바논 등을 오가며 거의 지구 세 바퀴를 돈 것 같다. 힘들었을 테고 8월엔 그런 것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9월 초) 필리핀과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리듬과 몸 상태를 찾고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은 리바운드, 블록슛, 스틸도 하고 3점 슛도 던지며, 돌파해서 파울도 얻고 자유투도 던진다.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해줬고,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대단한 모습을 보였고, 훌륭한 선수다. 커리어가 길게 이어지면 좋겠고, 한국 농구의 얼굴로 오래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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