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평가에는 선 그어…"없는 와중에 선수들 투혼이 만든 성과"
[아시안게임] 값진 金 일군 여자농구 박수호 감독 "뭉치면 된다고 보여줬다"
'황금세대' 평가에는 선 그어…"없는 와중에 선수들 투혼이 만든 성과"
한국 여자 농구,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출처=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사실상 '차포'를 떼고 나선 원정 대회에서 대한민국에 1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박수호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우승이 척박한 여자농구 저변에 단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75-7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이런 날이 또 올지 모르겠지만, 평생 간직하고 싶은 영광스러운 날이다. 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벅찬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대회 전만 해도 한국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작전지시하는 박수호 감독 (출처=연합뉴스) 간판스타로 꼽히는 '기둥' 박지수와 '에이스' 박지현이 모두 빠져 전력 누수가 컸고, 대진표상 220cm 장쯔위가 버티는 '만리장성' 중국과 최근 맞대결 7연패의 열세에 놓여 있던 '숙적' 일본을 차례로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선수층이 얇다는 우려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열심히 따라와 주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저도, 선수들도 이번에 처음 느꼈다"며 "이 기회로 앞으로도 선수가 없더라도, 그나마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도 열심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4년부터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억지로 12명 엔트리를 채우는 대신, 여름부터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다져온 호흡을 믿고 11명으로 대회를 치르는 승부수를 띄웠다.
허예은과 강이슬, 이해란, 이소희 등을 필두로 나선 한국은 빠른 트랜지션과 유기적인 패스, 과감한 외곽 공격을 비장의 무기로 다듬었고, 이는 이번 대회 내내 빛을 발했다.
한국 여자 농구,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출처=연합뉴스) 그는 "특정 선수 위주로 훈련하거나 경기를 운영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다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겠지만, 없는 상황을 탓할 수만은 없었다"며 "코트에 나서는 11명의 선수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용 인원을 폭넓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한국 여자농구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앞서 남자 5대5 대표팀이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대학 선수들 주축인 3대3 남자 대표팀마저 사상 첫 금메달을 일구면서 한국 농구 전체가 '황금세대'를 맞이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박수 치는 박수호 감독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박 감독의 시선은 냉철했다.
박 감독은 "남자 농구는 몰라도, 현재 여자팀을 '황금세대'라고 부르기엔 아직 이르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했다.
이어 "한국 여자농구가 아직 모자라는 부분이 많은데, 그래도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 같다. 이번 우승이 여자농구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시작 기다리는 박수호 감독 (출처=연합뉴스) [email protected](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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