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증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고용지표가 채권금리와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추석 연휴 직전인 23일 7080.92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24~25일 추석 연휴로 휴장한 사이 미국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우려했던 미-중 정상회담도 양국이 관세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대규모 신규 합의보다 기존 갈등의 재확산을 억제하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경쟁의 완화보다 갈등 관리의 연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30일 PCE·마이크론 실적…2일 고용까지 '빅위크'증권가는 이번 주 증시의 분수령으로 오는 30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실적, 10월 2일 미국 고용지표를 꼽는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PCE 물가는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근원 PCE는 7월 3.3%보다 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치가 시장 예상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따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기대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증시 밸류에이션을 압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에 중요한 이벤트다. AI 투자 열기가 실제 메모리 반도체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업황과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며 "시장 기대치가 이미 회사 측 가이던스 상단에 근접해 있어 이를 뛰어넘는 실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보다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와 높은 수준의 매출총이익률(GM)이 유지될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 팀장은 "한국 반도체에는 실적 기대의 하한을 확인하는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랠리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10월 2일에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급격히 치솟지 않으면서 고용시장 과열이 완화되는 '연착륙'이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하고, 지나치게 약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美 10년물 5.2% 넘으면 주가 부담…"흔들리면 산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에서 3년 만에 금리 인상으로 돌아섰다. 이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고 30년물 금리는 5.4%까지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국채만 보유해도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과거 미국 10년물 금리가 6개월 동안 100bp(1%포인트) 안팎 상승했을 때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를 최근 6개월 데이터에 적용하면 10년물 금리 기준 5.2~5.3% 수준을 넘어설 때 주가 부담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년물 금리는 올해 2월 저점 대비 약 100bp, 최근 6개월 저점 대비 약 80bp 상승한 상태다.
증권가는 금리 변동성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팀장은 "'흔들리면 산다'는 투자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낙폭이 과도하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매유통, 조선, 화학, 방산, 이차전지, 전력기기 등이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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