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결승 패배' 완벽 설욕… 6전 전승 '압도적 퍼펙트 골드'
아껴뒀던 류은희 6골 폭격+수문장 박세연의 신들린 선방쇼
아시안게임 10번 중 무려 8번 우승… '아시아 절대 1강' 재증명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ENTRIO)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라운드로빈 21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류은희가 슛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4년 전 항저우 결승전에서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적장의 심장부에서 완벽하게 되갚아줬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복귀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풀리그 최종 6차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총 7개 국가가 풀리그를 치러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6전 전승(승점 12)을 기록하며 완벽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5승 1패(승점 10)로 은메달, 중국이 4승 2패(승점 8)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아울러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 베이징 대회 이후 치러진 총 10번의 아시안게임 중 무려 8번을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국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일전인 만큼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전반 2분 일본의 아이자와 나츠키에게 페널티 스로우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곧바로 류은희와 권한나의 연속 골이 터지며 리드를 빼앗았다. 전반 9분에는 전지연이 몸을 날려 스틸한 공을 김보은이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며 6-3으로 기세를 올렸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ENTRIO)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라운드로빈 21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서가 슛을 한 뒤 전지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은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파워 플레이' 승부수를 던졌으나, 한국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촘촘한 수비로 공격을 차단한 뒤, 수문장 박세연이 텅 빈 상대 골문에 직접 슛을 꽂아 넣으며 9-7로 격차를 유지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정진희 골키퍼가 일본의 7m 스로우를 막아내는 활약까지 더해지며 전반을 16-12로 마쳤다.
후반 들어 일본의 추격이 매서워졌다. 거친 수비와 수적 우위를 활용한 공격에 한국은 한때 24-22, 2점 차까지 쫓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미슬이 2분간 퇴장 3회 누적으로 코트를 떠나는 대형 악재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한국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상대 수비가 에이스 류은희에게 집중되자 전지연과 강은혜를 활용한 공격 루트로 돌파구를 찾았다. 이후 골키퍼 박세연이 일본의 결정적인 속공을 두 차례 연속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류은희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27-23, 짜릿한 4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앞선 5경기에서 체력을 안배하며 단 5골에 그쳤던 간판스타 류은희는 이날 하루에만 6골을 폭발시키며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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