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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흥정에 보험 해지까지 5분"…美는 왜 '뮤즈'에 열광하나[진짜 AI비서 온다①]

이메일 정리·여행지 예약 등 개인 비서 역할…메타 '뮤즈'가 바꾼 일상 요금 흥정·보험 재가입까지 스스로 처리…북미 누적 다운로드 500만 회 돌파 단순 답변 챗봇 시대 가고 '실행형 개인 비서' 시대 개막…국내서도 우회 가입 시도

[서울=뉴시스]오동현 윤정민 기자 = [서울=뉴시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뮤즈 덕분에 부지불식간에 새어 나가던 구독료를 아꼈습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A씨는 최근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의 신용카드 명세서를 뮤즈에게 맡겨 분석했더니 1년 넘게 자동 결제되던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뮤즈는 해당 서비스의 해지 및 환불 정책까지 한꺼번에 찾아 안내했다. 데이팅 앱이나 헬스장 앱처럼 이용자가 까맣게 잊고 있던 자동 결제 서비스도 일일이 찾아냈다. 덕분에 A씨는 월 25달러(약 3만4000원), 연간 300달러(약 40만7000원)의 지출을 줄였다.

A씨는 "잊고 있던 구독 서비스를 찾아주는 수준을 넘어 해지와 환불 가능 여부 확인, 과거 결제액 환불 절차까지 뮤즈가 처리했다"고 반겼다.


◆요금 흥정부터 보험 해지까지…"AI가 가격까지 깎아준다"


더 극적인 사례도 있다. 이용자 B씨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내던 월 80달러 짜리 광인터넷 요금 조정을 뮤즈에게 부탁했다. 그는 뮤즈가 업체와 협상을 벌여 월 요금을 40달러로 낮추고 3개월 무료 혜택까지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월 요금 차액만 계산하면 연간 480달러를 아낀 셈이다.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가격 흥정까지 나선 모양새다.

보험료를 크게 줄였다는 경험담도 있다. 스타트업 '템포' 공동 창업자인 조 디보이는 지난달 10일 엑스에 자동차 보험 증서를 뮤즈에 올리고 같은 보장 조건으로 더 저렴한 보험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적었다. 그는 뮤즈가 약 5분 만에 연간 보험료를 3500달러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새 보험에 가입하고 기존 보험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돈을 얼마나 아꼈는지만이 아니다. 기존 AI 챗봇처럼 상품이나 해지 방법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해야 했던 비교와 신청 등 후속 절차까지 AI가 대신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지"에서 "대신 해줘"로… '실행형 개인 비서' 시대 개막
[서울=뉴시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 (사진=메타 '뮤즈'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대답만 하던 AI가 이제는 사람을 대신해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실제 '행동'을 시작했다.

기존 챗봇에 "다음 달 시애틀행 항공권을 찾아줘"라고 하면 추천 목록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예약 사이트에서 조건을 비교하고 정보를 입력하는 일은 이용자 몫이었다. 반면 AI 에이전트에는 항공권 검색부터 조건 비교, 예약 정보 입력까지 통째로 맡길 수 있다.

메타의 뮤즈는 자체 브라우저를 갖춘 전용 가상 컴퓨터에서 작동한다.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서식 작성 등 여러 앱과 웹사이트를 오가며 업무를 처리한다.

앱을 닫아도 뮤즈는 맡긴 일을 계속한다. 이용자의 판단이 필요하면 상황을 알리고, 이메일 발송이나 상품 구매 같은 민감한 행동 전에는 사전 승인을 요청한다.

◆북미서 500만 다운로드 돌파…열광하는 이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달 30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누적 다운로드 500만회를 넘어섰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동안 전문가나 개발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업무 대행 AI'를 일반 이용자도 쉽게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술을 잘 모르는 소비자도 메시지나 음성만으로 일상 업무를 맡길 수 있다. 복잡한 자동화 설정 없이 뮤즈 앱이나 왓츠앱에서 일을 부탁하면 된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된다.

식당 예약과 쇼핑, 일정 관리처럼 익숙한 일을 맡기면서 소비자들은 '진짜 나만의 개인 비서'를 체감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메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화제가 되자 비서비스 지역인 한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상사설망(VPN)과 해외 앱스토어 계정 등을 활용한 우회 가입 방법을 안내하는 글이 올라왔다. 2026.10.03. (사진=스레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뮤즈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아직 정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한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상사설망(VPN)과 해외 앱스토어 계정 등을 활용한 우회 가입 방법을 안내하는 글이 올라왔다.

AI에게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묻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대신 해줘"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 AI 경쟁의 승부처도 '얼마나 똑똑하게 답하느냐'에서 '얼마나 일을 잘 처리하느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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