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 행사장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310만원 전망이 제시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메모리 공급 확대와 실적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양 변경과 일회성 비용 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지만,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6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34% 내린 17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84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했고, 거래량은 155만7052주를 기록했다. 이날 나온 목표주가 310만원은 현재 주가보다 약 72.4%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의 핵심 변수는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공급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다.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사의 요구 물량을 충족하기 위해 증설을 서두르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M15X 증산과 선단 D램 공정 전환을 통해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4분기 D램 비트 출하량도 3·4분기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확대와 가격 상승은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을 약 77조원, 4·4분기를 약 8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96조원이다. 생산량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메모리 가격 강세가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HBM 사양 변경도 실제 이익에 미칠 영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부 HBM4 제품을 12단에서 8단으로 조정하는 움직임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 제품 하나당 용량을 낮추는 대신 공급 개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8단과 12단 모두 수율이 안정된 단계에 있어 사양 변경에 따른 이익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HBM 가격 협상에서도 공급 여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HBM과의 마진 격차가 벌어지면, 공급사 입장에서는 범용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할 유인이 커진다. 고객사 역시 필요한 HBM 물량을 확보하려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빅테크의 ASIC에 쓰이는 HBM3E도 내년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수요 기반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자체 AI 반도체로 넓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약 15%에서 내년 2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들이 연산 장치 수를 늘리는 흐름은 향후 메모리 증설 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주주환원도 향후 주가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8월 공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70% 이상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3·4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익 증가와 함께 추가 환원의 규모와 방식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 마진은 내년 추가 상승해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이라며 "3·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차기 환원의 규모와 방식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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