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 출처=유튜브
김지민. 출처=TV조선
[파이낸셜뉴스] 필라테스나 요가 등 운동 중에 갑작스럽게 방귀가 나오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 민망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다.
실제로 방송인 조나단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필라테스를 하다가 모든 생리현상이 다 나와 민망해 그만뒀다"고 털어놨으며, 배우 고은아와 개그맨 김준호 역시 필라테스 도중 의도치 않게 가스를 배출해 화제를 모았다.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운동 중 방귀 현상, 과연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
복부 압박과 장운동 촉진…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
전문의들은 운동 중 발생하는 가스 배출을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으로 설명한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한우람 원장(건강한내과의원)에 따르면, 요가나 필라테스 동작 중 가스가 자주 나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복부 압박'이다.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나 척추를 말아 올리는 롤업 등의 동작은 복부에 강한 압력을 가해 장 속에 차 있던 가스를 밖으로 밀어낸다. 둘째는 '장운동 활성화'다. 신체 활동 자체가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정체돼 있던 가스가 한층 활발하게 배출되는 것이다.
반면 헬스장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 공간에서 유독 불쾌한 냄새가 잦은 이유는 식단과 관련이 깊다. 근육 생성을 위해 섭취하는 고단백 식품에는 '황' 성분이 풍부한데, 여기에 코어에 강한 힘을 주는 고강도 복압 운동이 더해지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수소 가스가 밀려 나오기 쉽다.
잦은 가스와 복부 팽만, 식습관·자세 점검해야
운동 중이 아니더라도 평소 잦은 방귀나 더부룩함에 시달린다면 일상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통증 없이 가스가 잦은 경우 대장 질환보다는 식습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음식을 너무 빨리 먹으면 공기가 위장으로 다량 유입되며, 육류·유제품·마늘·양파·양배추 등 황 성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악취의 주원인인 황화수소가 증가한다. 또한 유당이 든 유제품, 밀가루 음식, 과당이 많은 과일(사과·배 등) 같은 이른바 '하이 포드맵' 식품도 가스를 과도하게 유발한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생활 습관 역시 위험 요인이다. 활동량이 줄면 장운동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장이 눌리고 접혀 가스 배출 통로가 막히면서 만성 복부 팽만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후 극심한 팽만감·통증 지속된다면 질환 의심
만약 식사 후 1~2시간 이내에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소장 세균 과다 증식(SIBO)'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장에 있어야 할 세균이 소장으로 역류해 탄수화물을 빠르게 분해하면서 급격히 가스를 만들어내는 질환이다.
또한 아침마다 복통과 함께 가스가 차는 현상은 장 기능 저하와 변비가 주원인일 수 있다. 굳어진 대변이 직장을 막으면 가스가 배출되지 못해 팽만감이 심해지고, 장이 이를 밀어내려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전문의들은 "운동 중 가스 배출은 장이 건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므로 지나치게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일상에서 복부 팽만과 통증, 배변 장애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 식습관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장내 환경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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