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만으로 투자 유인 힘들어
한미약품 한달간 2%대 상승 그쳐
펩트론·디앤디 등 두자릿수 하락
비만치료제 관련주가 실적과 계약 성과를 검증받는 분기점 국면에 접어들었다. 악재에는 민감하고, 호재에는 둔감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1일~10월 12일) 한미약품 주가는 46만3500원에서 47만4500원으로 2.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펩트론은 38.49% 급락했고 디앤디파마텍도 15.56% 하락했다. 인벤티지랩 역시 3.54% 내렸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별 기업이 직면한 사업적 변수에 따라 주가 흐름은 차별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 국산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전 기대감에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정작 허가 이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신약 허가라는 대형 호재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향후 약가와 출시 일정, 실제 매출 및 시장 점유율 확보 등 상업화 과정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펩트론은 38%가 넘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일라이 릴리와 약 2년간 진행한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평가가 지난 7일 본계약 없이 종료된 영향이 컸다. 시장이 기대했던 기술이전과 상업화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주가를 지탱하던 기대감도 약화했다.
기술평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계약 불발은 향후 사업화 가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파트너십 확보와 후속 계약 성사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보유 기술의 가능성을 넘어 이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의 경구용 비만치료 후보물질 'MET-224o' 개발 중단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플랫폼 자체의 기술적 결함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지만, 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이 실제 개발과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았다.
개별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이 플랫폼 전반의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중요해졌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보유한 인벤티지랩도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8.12% 상승했지만, 8일에는 10.68% 하락했고 이날도 7.71% 내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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