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집값·대출 부담에 서울 외곽으로…‘노도금중’ 거래 14% 급증

도봉구, 올 아파트 거래량 25%↑
신혼부부·30대 청년들 수요 늘어
고가 한강벨트 지역은 매수세 주춤
마용성 거래량 작년보다 67%↓
광진·동작·강동도 거래 ‘가뭄’

집값·대출 부담에 서울 외곽으로…‘노도금중’ 거래 14% 급증
최근 10년 동안 서울 주택 시장을 주도해 온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올해 아파트 거래가 작년 대비 3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간 잠잠했던 '노도금중'(노원·도봉·금천·중랑) 등 외곽지역은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훌쩍 뛰어넘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도봉·중랑·금천구 4개 자치구의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총 1만79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거래량(1만2361건)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도봉구는 지난해 1904건에서 올해 2380건으로 25.0% 급증했고, 금천구는 928건에서 1081건으로 16.5% 늘었다. 중랑구는 14.7%(2168건→2486건), 노원구는 10.6%(5799건→6414건) 증가하며 실수요 유입을 드러냈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는 작년보다 체감상 3배는 바빴다"며 "신혼부부나 30대 청년들이 여전히 많이 온다"고 전했다.

반면 2015∼2016년부터 '강남 불패' 일변도에서 벗어나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매매 시장은 1년 사이 빠르게 얼어붙었다. 3곳의 지난해 총 거래량은 1만716건이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3492건에 그쳤다. 67.4% 떨어진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성동구는 지난해 4809건에서 올해 1179건으로 급감하며 가장 큰 낙폭(-75.5%)을 기록했다.

성동구 성수동이 '신흥 부촌'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2023년 1559건 △2024년 2970건 △2025년 4809건 등 거래가 폭발했으나 올해 들어 4분의 1토막이 된 셈이다.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에는 일이 적은 강남에서 성수동으로 옮겨와 일하는 중개사가 많았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는데 요즘에는 거래 취소를 고민하는 문의가 올 정도"라고 전했다.

마포구는 4325건에서 1530건으로 64.6% 줄었고, 용산구는 1582건에서 783건으로 50.5% 줄었다. '마용성 붐'에 이어 한강벨트로 함께 떠오른 광진·동작·강동 역시 거래 가뭄을 면치 못했다. 광진구는 63.1%(2188건→807건), 동작구는 55.6%(4168건→1852건), 강동구는 53.9%(5698건→2625건) 떨어졌다.

이들 모두 집값이 급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자 고가 지역 위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길음뉴타운'으로 급부상한 성북구 역시 짧은 기간 수억원이 오르자 4682건에서 올해 3353건으로 28.4% 줄었다.


지난해까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한강벨트로 몰리며 집값 상승을 주도했으나, 연이은 대출 규제와 가격 피로감으로 매수세가 외곽 지역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강벨트의 대기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관측이다. 중개업 관계자는 "외곽지역 거주자들 사이에서 마용성 등으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이들은 계속 많다"며 "고가 거래가 회복될 때까지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