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하량 20% 급감…메모리 가격 상승에 소비자 부담↑
삼성 23%·애플 22%로 선두…중저가폰 시장 직격탄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8.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여파로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를 미루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제조사들의 고가 제품 중심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고, 스마트폰 제조 원가도 높아졌다.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올해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20%가량 올랐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거나 중고·리퍼비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조사들도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제품의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점유율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3%로 1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갤럭시 Z폴드8 시리즈의 초기 수요와 갤럭시 A시리즈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힘입어 경쟁사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애플은 점유율 22%로 삼성전자를 1%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애플의 3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18 기본형이 출시되지 않아 전체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아이폰18 프로 시리즈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작보다 좋은 초기 판매 흐름을 보였다.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부진했다.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점유율이 10%로 떨어졌다. 오포와 비보도 출하량이 각각 20% 넘게 줄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시장에서 판매를 줄이고 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 가격 부담이 지속되면서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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