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포스코스틸리온 제품개발그룹 컬러섹션 리더
컬러강판 '발포Sol' 개발 참여
PE폼 없이 소음 저감·단열 강화
접착력과 화재 취약 문제점 해결
"가격·외관만으로 차별화 어려워"
김인규 포스코스틸리온 제품개발그룹 컬러섹션 리더 포스코 제공
"컬러강판은 단순히 색상과 디자인을 구현하는 제품을 넘어 고객이 실제 사용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로 발전해야 합니다."
포스코스틸리온 제품개발그룹 컬러섹션 김인규 리더(사진)는 15일 지붕용 컬러강판 신제품 '발포Sol' 개발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발포Sol은 기존 지붕재 뒷면에 붙이던 폴리에틸렌(PE)폼을 없애고, 강판 코팅층 자체에 소음저감과 단열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일반 강판보다 충격소음을 5~10데시벨(㏈) 줄이고 준불연 재료 시험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 리더는 2014년 입사해 12년간 컬러강판 연구개발을 담당해 왔다. 이번 신제품 개발에서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이 확보한 코팅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품질을 안정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기존 지붕용 컬러강판은 소음과 열전달을 줄이기 위해 강판 뒷면에 스펀지 형태의 PE폼을 붙여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접착력이 약해져 폼이 떨어지거나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김 리더는 "단순히 접착제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컬러강판 코팅 자체가 폼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찾은 해법은 강판 뒷면 코팅층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드는 것이었다. 공기층이 열전달 속도를 늦추고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별도로 PE폼을 붙이지 않아 폼이 떨어지는 문제도 피할 수 있다.
김 리더는 "무언가를 덧붙여 기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코팅층 자체를 고기능화함으로써 기존 부착 방식의 치명적 약점이었던 박리(떨어짐) 현상을 구조적으로 없앴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이 주도한 기술 개발과 포스코스틸리온의 상품화 과정에서 핵심 과제는 코팅층 안에 미세한 공기층을 고르게 형성하는 것이었다. 공기층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으면 소음 저감과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형성되면 코팅이 고르지 않거나 강판과의 접착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리더는 "연구실에서 기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과 이를 실제 제품으로 상품화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며 "기능성 코팅 구조를 실제 생산라인에서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제품 품질의 재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PE폼 부착 공정이 줄어들면서 생산효율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부자재 사용과 관리 부담을 덜 수 있고, 시공 이후 폼 손상이나 분리로 발생하는 유지관리 문제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포Sol은 현재 지붕재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벽체용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각국의 기후와 건축규정, 화재안전기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기존 지붕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리더는 "단순한 가격경쟁이나 외관 차별화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사용환경과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형 컬러강판 개발을 통해 범용재와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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