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10.16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이번 주에도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단기간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졌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어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 실적의 뒷받침이 관건이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시험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반도체 수출 흐름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113.83포인트(p)(2.05%) 오른 5668.05에 마감했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7% 떨어진 뒤 반등했다. 코스닥도 4.46% 오른 794.7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410억 원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전날 3조 7582억 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코스피는 장중 5809.94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여 5700선을 밑돌았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4858억 원, 6824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주 증시 반등의 첫 관문은 외국인의 매수 지속 여부다. 최근 증시 급락은 AI 산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국인 매물을 받아낼 매수 주체가 부족했던 영향이 컸다. 하루의 순매수 전환이 연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전략 보고서에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100으로 제시했다. 저가 매수세와 3분기 실적을 상승 요인으로, 일부 기업의 위험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향성 모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어위브 문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의 문제로 확인되면 급락의 중심에 있던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AI 투자 불안의 핵심은 수요 증가가 막대한 투자비와 차입 부담을 감당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입에 의존한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NH투자증권은 별도 긴급진단 보고서에서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과 달리 담보부 채권,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빅테크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I 산업 전체의 위기로 확대 해석하기보다 고금리 아래에서 이익 창출 지연을 견딜 수 있는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CXMT의 기술 추격에 대해서도 신기술 발표와 경제성·신뢰성을 갖춘 실제 양산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안정적인 생산과 고객사 공급으로 이어지는지가 경쟁력을 평가할 기준이라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확인할 무대는 다음 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메타는 21일 미국 증시 마감 후,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AI 투자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본업의 수익성, 현금흐름이 주요 관심사다.
투자 확대 계획만으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핵심 질문은 AI CapEx가 계속되는가가 아니라 AI CapEx를 지속할 자본이 충분한가, 그리고 그 자본이 실제 수익으로 회수될 수 있는가”라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투자 부담이 실제 설비투자 축소와 반도체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가 유지되더라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수익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 관련 기업의 가치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급락 과정에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돼 저가 매수 기회가 형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8배까지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5000pt대 중반에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11월 반등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국내에서는 22일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향후 정책 메시지가 중요하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과 신용시장 불안이 더 커지면 한국은행이 긴축적인 정책 기조의 강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번 주 공개될 10월 1~20일 수출에서는 반도체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증시는 외국인 매수의 연속성과 AI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반등의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실적 발표에서 투자 재원과 반도체 수요가 재확인되면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지만, 자금 조달 우려가 이익 전망 하향으로 번질 경우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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