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분기부터 모든 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 IBK투자증권
현대로템, 신규 수주 부진에 내년 수익성 둔화 전망 ▶ 키움증권
한국전력, 3분기 영업이익 45% 감소 전망 ▶ 대신증권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패키지 기판의 공급 부족 속에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성장 둔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기 임직원이 세종 사업장에서 생산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스1(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10월 20일 오전, 주요 증권사 리포트를 정리해드립니다.
삼성전기는 패키지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부족으로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인공지능(AI) 성장 둔화 우려에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 신규 수주 부진으로 내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전력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고유가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악재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돼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삼성전기, 걱정이 실적을 덮고 있다 (IBK투자증권)
◆ 삼성전기 (009150) ― IBK투자증권 / 김운호 연구원
- 목표주가: 175만원 (유지) ㅣ 전일 종가: 117만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IBK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이후 모든 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7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김운호 연구원은 "패키지 사업부와 컴포넌트 사업부의 실적이 제품믹스, 단가 인상을 통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고 있고, 투자를 통한 생산 능력 개선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전기가 올해 하반기 공시한 MLCC 관련 수주 규모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포함해 4조원에 이르며, 김 연구원은 이를 "공급 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판단했습니다. 패키지 기판 투자에 대해서는 "시점이 2028년 이후라는 점은 더 고무적인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메모리 수요 정점이 2027년일 것이라는 것과 배치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다양한 성장의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AI 서플라이체인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목표주가를 그대로 둔 것도 비교 기업인 일본 이비덴·무라타의 주가 평가 수준이 낮아진 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김 연구원은 "예상 실적을 이전 전망 대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은 좋아지는데 AI 투자 우려로 시장이 부품주에 매기는 평가 배수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일정하게 공급하는 초소형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한 대에 수백~수천 개, AI 서버에는 수만 개가 탑재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실리콘 커패시터(Silicon Capacitor)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만든 커패시터로, 세라믹 제품보다 얇고 작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에 활용됩니다.
※패키지 기판(Package Substrate)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판입니다. AI 가속기·서버용 고성능 반도체에는 고부가 기판이 쓰여 삼성전기 패키지 사업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대로템, 업황 바닥 통과 중…수주 성과 주목 (키움증권)
◆ 현대로템 (064350) ― 키움증권 / 이한결 연구원
- 목표주가: 19만5000원 (18.8% 하향, 기존 24만원) ㅣ 전일 종가: 10만700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키움증권은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 신규 수주 부진으로 내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으로 내렸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737억원)를 밑돌았습니다. 이한결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매출 성장 폭이 둔화된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폴란드 2차 실행계약(EC2) 물량인 K2 전차 14대 인도가 시작되면서 방산 부문 수출 수익성은 "30% 후반대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내년입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K2 2차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보가 부진한 여파로" 내년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내년 방산 부문 매출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지만 국내 양산 사업 비중이 올해보다 약 10%포인트 늘며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4% 낮췄습니다.
해외 사업은 느리지만 진행 중입니다. 페루 전차 사업은 내년 국방 예산 편성을 기대하고 있고, 루마니아는 총리 인선 이후 입찰 제안서를 낼 계획입니다. 이 연구원은 이라크에 대해 "중동 지역의 분쟁이 해소될 경우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2차 실행계약(EC2, Executive Contract 2)
현대로템이 2025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K2 전차 2차 공급 계약으로, 180대·약 9조원 규모입니다. 2022년 1차 계약(180대)에 이은 물량으로 현지 생산 모델이 포함돼 있으며, 이번 분기부터 인도가 시작돼 방산 부문 수익성 회복의 근거로 꼽힙니다.
한국전력, 저평가지만 유가 안정이 먼저 (대신증권)
◆ 한국전력 (015760) ― 대신증권 / 허민호 연구원
- 목표주가: 4만원 (25.9% 하향, 기존 5만4000원) ㅣ 전일 종가: 2만9100원
- 투자의견: 매수 (유지)
대신증권은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고유가에 따른 실적 부진에 미국 AP1000 원전 사업 미참여까지 겹쳤다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내렸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조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3% 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컨센서스(2조3600억원)는 웃돌지만, 허민호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변함없으므로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원전 가동률은 80.1%로 회복되지만 연료비가 32.5% 늘고 전기판매단가가 1.4% 떨어지는 점을 감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요금 부담은 더 남아 있습니다. 올해 4월 요금 개편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0.8~0.9% 내린 데 이어, 2027년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으로 5.5~5.9%의 추가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유가 상승분은 4~5개월 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에 반영돼 연료비 부담을 키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장부상 순자산의 0.35배 수준(주가순자산비율·PBR)까지 떨어져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허 연구원은 미국 APR1400 건설과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 등 해외 원전 건설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주가 상승을 위한 선결조건은 유가 하향 안정화"라며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적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주가가 이미 바닥권이어서, 유가가 안정돼 내년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살아나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AP1000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한 110만㎾급 3세대+ 가압경수로입니다. 한국전력은 미국 내 AP1000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기대했으나 무산되면서 해외 원전 사업가치가 하향 조정됐습니다.
※APR1400(Advanced Power Reactor 1400)
한국이 독자 개발한 140만㎾급 가압경수로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수출된 모델입니다. 미국 건설 참여 여부가 한국전력 해외 원전 사업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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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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