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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외국인 은행업무 벽 허물어… 누적 해외송금액 5조 기록"

신원희 크로스이엔에프 대표
고객친화 서비스로 전면 개편
국가·금액·수취인 입력하면 끝
"모든 사업 영감 불편에서 나와"
자체 FDS로 피싱·오송금 방지

[fn이사람] "외국인 은행업무 벽 허물어… 누적 해외송금액 5조 기록"
신원희 크로스이엔에프 대표 크로스이엔에프 제공
아이디어는 불편에서 나온다. 크로스이엔에프가 현재 운영 중인 4개 사업 모두 고객들이 불편해했던 지점을 파고들면서 발을 뗐다. 첫 시작은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쓰는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였다.

신원희 크로스이엔에프 대표(사진)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고객 편익에 무게를 뒀다. 당초 공들여 구축했던 블록체인 기반 송금체계를 과감히 내려놓고, '안전하고 편리하며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 구현에 매진했다.

지난 2018년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 2년 만에 법인명을 코인원트랜스퍼에서 현재 명칭으로 변경하고 서비스 방식도 고객친화적으로 전면 개편했다. 송금 국가와 금액, 수취인 정보 등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하면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그 결과 3년 만인 2023년 누적해외송금액 1조원을, 지난해 8월엔 5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에게 '편리함'을 인정받은 결과다. 국가별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36.9%)이 가장 많고 이어 태국(26.7%), 필리핀(12.2%), 중국(11.8%) 등 순이다.

이용 확대에 동반되는 보이스피싱, 착오송금 등도 방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금융감독원·은행 등과의 제휴로 대비 체계를 갖췄다. 올해도 착오송금이 2건 있었지만 고객은 크로스에 이 사실을 통지만 하면 됐다. 사내 고객센터(CX Group)에서 현지 파트너사, 금융기관 등과 소통해 반환 전 과정을 책임졌다.

신 대표는 20일 "창업 초기엔 새로운 기술을 중시했지만, 기업은 결국 고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지금까지도 기업공개(IPO), 매출 증대 등 정량적 목표보다는 고객 편익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근간이 되는 해외송금 외 온라인 쇼핑몰 '크로스샵'도 운영 중이다. 해외송금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 결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해 3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현지 식재료, 생활필수품 등을 모아 놨다.

신 대표가 늘 염두에 두는 개념은 '낯섦의 비용'이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금융·생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뿐 아니라 정보 탐색 시간, 언어 장벽, 거래 과정상 불안까지 모두 비용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크로스이엔에프는 전사적으로 해당 비용 최소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배송지 주소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외국인 고객 비율이 20%가 채 안 된다는 점을 파악해 주소가 적힌 사진만 올리면 인공지능(AI)으로 대신 기입해주는 기능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엔 12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크로스페이'와 '크로스카드'를 선보였다. 고객들의 오프라인 결제와 자금 관리 수요까지 포착하면서다. 페이 가입 시 선불카드가 자동 발급되는 구조다.
가상계좌 이체, 편의점 충전 등이 가능하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발급은 2만5000건을 넘었고 결제는 5만5000건, 사용액은 45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신 대표는 "대규모 광고보다는 기존 고객을 만족시켜 스스로 외국인 커뮤니티 내에서 영업사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