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23 ⓒ 뉴스1 김명섭 기자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초과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최근 낮아지며 5개월 만에 4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이었던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됐지만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체 주도주가 없는 만큼 결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회복만이 증시 반등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넷째주(19~23일 평균) 기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 중 삼성전자(27.3%)·삼성전자우(2.9%)·SK하이닉스(19.8%)의 시가총액 비중은 50.0%로 집계됐다. 지난 5월(4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최근 점점 낮아지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는 5개월 만에 다시 4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피 내 '삼전닉스' 시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3.7%였지만 올해 들어선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점차 확대되면서 지난 6월에는 역대 최고인 55.7%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7월부터 조정을 거치며 꺾이기 시작했고, 코스피가 3.73% 하락한 지난 20일에는 48.5%까지 내려가는 등 전월 말(53.8%) 대비 5%포인트(p) 이상 낮아지기도 했다.
코스피의 하락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추락이 더 가팔랐던 여파다.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는 20.8%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2.1%, SK하이닉스는 30.7%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가 커진 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자금 조달 우려도 커진 결과다.
그동안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비(非)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증시 하락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 시총 1~3위인 '삼전닉스' 3종목의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은 54.0%에서 50.7%로 3.3%p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이들 3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15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17.2%에서 18.1%로 0.9%p 높아지는 데 그쳤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코스피 내 다른 산업으로 유입돼야 증시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는데, 현재는 마땅한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력·전자·방산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최근 금리 상승 기조 및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순환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들 업종 역시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22.1% 폭락한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삼성전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9.5%, 26.5%로 오히려 더 컸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7위인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무려 34.5% 하락해 SK하이닉스(-30.7%)보다도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반도체 외 업종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대체 주도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非)반도체 순환매보다는 반도체 업종의 주가 회복으로부터 코스피 반등이 시작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상승 등 자금 수급을 어렵게 하는 리스크가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의 반등 기대가 커지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아직 시장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주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3사의 릴레이 실적발표가 대기 중인데, 기업별 현금 여력과 수익성은 다르지만 AI 설비투자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검증 구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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