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단독]보조금 문턱 세운 뒤에도...3분기 전기차, 중국산이 44%

보조금 평가 시행 뒤 3분기 중국산 44.2%...승용은 2대 중 1대
상하이산 테슬라가 중국산의 4분의3...보조금 끊긴 BYD도 月등록 30%↑

[단독]보조금 문턱 세운 뒤에도...3분기 전기차, 중국산이 44%
지난 7월 2일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BYD의 자동차 수출 전용선이 광둥성 선전항에서 첫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심사를 강화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의 중국산 공세는 오히려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4분기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대 중 4대 이상이 중국산으로, 승용차 시장에서는 사실상 2대 중 1대꼴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전기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비중이 급감하면서 보조금 정책의 영향이 차종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중 중국산 비중 추이
(%)
구분 2025년 2026년 증감(%p)
1~9월 전체 31.6 38.1 +6.5
1~9월 승용 35.1 43.5 +8.4
1~9월 화물 6.7 0.5 −6.2
3분기 전체 37.4 44.2 +6.8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5일 본지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1~9월 신규등록 집계를 분석한 결과 3·4분기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 9만8292대 가운데 중국산은 4만3455대로 44.2%를 차지했다. 상반기(35.0%) 대비 9.2%p, 지난해 3·4분기(37.4%) 대비 6.8%p 상승한 수준이다.

정부가 올 7월 '보급사업 수행자 평가'를 도입한 뒤 오히려 비중은 상승했다. 승용차만 떼어 보면 3·4분기 새로 등록된 승용 전기차의 절반가량이 중국산으로, 상반기보다 비중이 커졌다.

평가에서 탈락해 7월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BYD도 판매가 늘었다. BYD는 3·4분기 월평균 2528대가 등록돼 상반기(1945대)보다 30% 증가했다.

1~9월 누적으로 보면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은 29만68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늘었고, 이 가운데 중국산은 11만2968대로 110.5% 증가했다. 전체 전기차 중 중국산 비중은 31.6%에서 38.1%로 6.5%p 올랐다. 증가세는 승용차에 몰렸다. 승용 전기차 25만8284대 가운데 중국산은 11만2417대(43.5%)로 지난해 같은 기간(35.1%)보다 8.4%p 높았다. 수입 승용 전기차의 84.9%가 중국산이었다.

중국산 전기차의 상당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KAMA에 따르면 테슬라는 1~9월 8만9131대가 등록돼 기아(10만1472대)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현대차(5만4981대)를 앞섰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브랜드를 통틀어 4690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전기차의 4분의 3 가량이 상하이산 테슬라인 셈이다.

한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승용차와 화물차를 양허 대상에서 빼면서 중국산 승용차에 8%, 화물차에 10%의 기본관세를 매긴다. 인도는 최고 110%, 미국은 최고 127.5%, 유럽연합(EU)은 최대 45.3%다.

관세 수준이 비슷한 상용차 시장은 정반대다. 1~9월 전기화물차 3만4781대 가운데 중국산은 191대로 0.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02대(6.7%)에서 86.4%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트럭은 지난해 1~9월 648대가 등록됐지만 올해는 한 대도 없었다.

버스도 같은 흐름이다. 카이즈유 집계로 시내·마을버스급 전기버스 중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1~9월 34.6%에서 올해 21.6%로 낮아졌다. 지난해 절반을 넘었던 중형 마을버스급 중국산 비중(56.6%)은 26.0%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국산 중형 전기버스는 222대에서 382대로 늘었다.
KAMA 집계를 토대로 평가가 시행된 3·4분기만 보면 전기 승합차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4.8%로 상반기(21.0%)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슷한 관세에도 결과가 갈린 배경으로 KAMA는 보조금 제도를 꼽았다.

KAMA는 상반기 보고서에서 "정부 보조금 산정 체계가 배터리 에너지 밀도, A/S 네트워크, 충전 인프라 등 기술·인프라 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며 일부 수입 전기 승합차 및 화물차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