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베이스 아이스티 속 '옥살레이트', 소변 내 칼슘과 뭉쳐 결석 유발
자몽주스도 과다 섭취 주의…마셔야 한다면 결석 억제 돕는 '레몬' 곁들여야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시원하고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즐겨 찾는 '아이스티'를 물 대신 습관적으로 많이 마실 경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장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신장결석 예방을 위해 평소 마시는 음료의 성분과 수분 섭취 습관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결석은 소변 속에 녹아 있는 무기질과 염류 등이 결정 형태로 뭉치면서 신장 내부에 돌처럼 단단한 이물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요관으로 이동해 소변 길을 막으면 출산에 비견될 만큼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를 동반한다.
미국 비뇨의학과 전문의 시브 파텔 박사는 신장결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공통 원인으로 '수분 섭취 부족'을 지목했다. 체내 수분이 모자라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미네랄 결정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갈증 해소를 위해 물 대신 마시는 일부 음료가 결석 형성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의들이 특히 주의를 당부한 대표적 음료는 홍차를 우려 만든 '아이스티'다.
홍차에는 '옥살레이트(수산염)'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옥살레이트는 소변 속 칼슘과 결합해 전체 신장결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을 만드는 핵심 원인 물질이다. 파텔 박사는 "홍차 아이스티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옥살레이트가 축적돼 소변 속 칼슘과 결합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당분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홍차 자체의 옥살레이트 함량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역학 조사에서 신장결석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자몽주스' 역시 과도한 섭취를 경계해야 할 음료로 꼽혔다.
만약 아이스티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레몬'을 곁들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레몬에 풍부한 구연산염(Citrate)은 소변 속 칼슘과 결합해 칼슘이 옥살레이트와 뭉쳐 결석으로 발전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레몬을 넣는다고 해서 섭취한 옥살레이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근본적인 섭취량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순수 수분 섭취… 음료로 갈증 채우는 습관 피해야"
신장결석이 발생해 요관으로 이동하면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일상생활을 마비시키는 극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쥐어짜는 듯한 '옆구리 및 등 뒤 통증(산통)'이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하복부나 사타구니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또한 결석이 요로 점막을 긁으면서 육안으로 확인되거나 현미경으로 발견되는 '혈뇨(피오줌)'가 흔히 발생하며,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배뇨통',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구역질이나 구토를 일으키며, 결석으로 요로가 막혀 요로감염이 합병되면 고열과 오한이 발생해 패혈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신장결석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아이스티에 '레몬'을 곁들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은 하루 2~2.5리터 이상의 충분한 '순수한 물'을 마셔 하루 2리터 이상의 소변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아울러 소변 중 칼슘 배출을 늘리는 짠 음식(나트륨)과 옥살레이트가 풍부한 시금치·견과류·초콜릿 등의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 역시 요산과 칼슘 배출을 늘리고 구연산염 분비를 줄여 결석 형성을 촉진하므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텔 박사는 "아이스티를 마신다고 무조건 결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체질, 식습관, 전체적인 음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도 "무더운 날씨나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당분이나 옥살레이트가 든 가공 음료 대신 순수한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이 결석 예방의 기본"이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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