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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곳 중 9곳, 이사회 전담 사무국 없다…사외이사 독립성 '사각지대'

코스피 10곳 중 9곳, 이사회 전담 사무국 없다…사외이사 독립성 '사각지대'
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9곳은 이사회 운영을 전담하는 별도 사무국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전문적인 지원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발간한 '거버넌스 포커스 제40호'에 따르면 2026년 공시자료 분석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이사회 사무국을 별도로 운영하는 기업은 약 11%에 불과했다.

나머지 89%는 재무·기획·경영지원 등 기존 부서가 이사회 지원 업무를 병행하는 구조다. 이사회가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을 감독해야 하지만 정보 제공과 안건 관리 등을 담당하는 지원조직은 경영진의 인사권과 예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들의 제한적인 활동 시간도 문제로 꼽혔다. 삼일PwC가 2025년 독립이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연간 이사회 활동에 100시간 이하를 투입한다고 답했다. 전체 활동 시간 중 회의 참석이 37%, 사전자료 검토가 29%로 회의 관련 활동이 66%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이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유용한 정보"라며 핵심 쟁점과 의사결정에 필요한 판단 요소를 구조화해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사회 지원을 별도의 전문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전문 직책을 통해 이사회 평가와 최고경영자(CEO) 승계계획, 신임 이사 교육 등을 지원한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금융감독원이 은행지주·은행의 독립이사 전담 지원조직을 이사회 산하 독립조직으로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삼일PwC는 개선 방안으로 △지원조직의 역할과 책임 규정화 △이사회 직접 보고체계 확보 △연간 안건 계획과 교육·평가 절차 표준화 △외부 전문기관 자문 활용 등을 제시했다.

삼일PwC는 "이사회의 의사결정 품질과 신뢰를 높이는 지원 기능이 곧 이사회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라며 "중요한 것은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기능의 전문성과 독립성, 연속성"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