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분 만에 피싱 문서 수십 개 연속 생성
북한 해킹 조직 중 3곳은 AI 활용 최고 단계
북한 해킹 관련 그래픽.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 해킹 조직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단 몇 분 만에 수십 개의 피싱 유인 문서를 제작하는 등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대량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표적별 맞춤형 피싱 문서를 100개 이상 제작하는 데 이어 AI 기반 침투 테스트 도구까지 실제 작전에 활용하는 등 공격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 인텔리전스(MSTIC)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해킹 조직의 AI 활용 실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정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오닉스 슬릿'은 지난 8~9월 표적별 맞춤형 PDF 유인 문서 100개 이상을 제작했다. 파일 메타데이터 분석 결과, 오닉스 슬릿은 단 몇 분 만에 수십 개의 문서를 연속적으로 생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해당 문서들이 AI 플랫폼을 통해 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같은 자동화가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대규모 피싱 공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싱 문서의 신속한 재생성과 수정이 가능해지면서 공격 탐지와 차단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활용은 피싱 문서 제작을 넘어 실제 침투 작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MS는 10월 말부터 오닉스 슬릿과 펄 슬릿이 오픈소스 에이전틱 AI 침투 테스트 프레임워크 '아르텍스(ARTEX)'를 사이버 작전에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악성코드 개발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코럴 슬릿은 지난 4월부터 비공개 깃허브 저장소에 악성코드를 삽입하는 방식을 기존 공격 체계에 통합했다. MS는 새로운 기능의 구현 속도와 규모를 고려할 때 AI 기반 개발 플랫폼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주요 해킹 조직 8곳 가운데 3곳은 AI 도입 수준이 최고 단계인 '완전 정착'에 도달했다. MS는 AI 활용 수준을 △초기 △확장 △가속 △완전 정착 등 4단계로 분류하고, 제이드 슬릿·코럴 슬릿·재스퍼 슬릿을 완전 정착 단계로 평가했다. 다이아몬드 슬릿·오닉스 슬릿·펄 슬릿·사파이어 슬릿 등 4곳은 가속 단계, 에메랄드 슬릿은 확장 단계로 분류됐다. 초기 실험 수준에 머무는 조직은 없었다.
다만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완전히 자율화된 것은 아니다. MS는 AI가 정찰과 악성코드 개발, 반복 작업 자동화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공격 목표와 작전 방향은 여전히 인간이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해킹 조직의 AI 도입 역시 수익 창출과 전략적 정보 수집 등 기존 공격 목적을 유지하면서 작전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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