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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서 퍽 소리 나더니"...40년 된 보형물 터진 70대女, 몸에서 나온 뜻밖의 '식중독균' [헬스톡]


"가슴서 퍽 소리 나더니"...40년 된 보형물 터진 70대女, 몸에서 나온 뜻밖의 '식중독균' [헬스톡]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40년 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70대 여성의 파열된 보형물 주변에서 대표적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수술을 받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오랜 기간 방치된 유방 보형물의 파열 위험과 지연성 감염 가능성에 대해 학계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2일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메디컬데일리 등에 따르면 1985년 양측 가슴에 실리콘 보형물 삽입술을 받았던 74세 여성 A씨는 수술 후 40년이 흐른 2025년 이상 증상을 겪었다.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왼쪽 가슴에서 무언가 '퍽' 하고 터지는 파열감이 발생한 직후 통증과 발열, 근육통을 동반한 급격한 부종이 나타났다.

초기 단순 유방염으로 판단해 항생제를 복용했으나 차도가 없자 응급실을 찾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유방 피부 비후 및 보형물 주위 액체 저류(고름집)가 확인됐다. 응급 절개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보형물이 이미 파열돼 젤리 형태로 변성된 실리콘과 다량의 고름을 확인하고 이를 완전히 제거했다.

조직 및 액체 배양 검사 결과 원인균은 뜻밖에도 장관 질환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으로 확인됐다. 혈액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아 전신 패혈증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환자는 균종에 맞춘 맞춤형 항생제를 2주간 투여받은 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의료계 "극히 드문 지연 감염 사례"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육류나 달걀 등을 섭취했을 때 위장관염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병원균이다. 보형물 주변에 국소적으로 침투해 농양을 형성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드물다. 의료진은 환자가 과거 무증상으로 앓았던 장관 감염 균주가 혈류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해 피막 내부의 미세 손상 부위에 안착했거나, 파열 당시 손상된 조직을 통해 지연성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형외과 및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이번 사례가 '노후 보형물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형물은 인체 내에서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장치가 아니며, 시간이 지날수록 피막 구축이나 무증상 파열(침묵 파열)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삽입 후 10~15년 이상 경과한 보형물은 외피가 약화돼 경미한 외부 충격에도 파열될 수 있고, 파열된 공간은 세균 증식의 온상이 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과거 가슴 성형을 받은 환자라면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보형물의 온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수술 부위가 갑자기 붓거나 열감, 통증, 외형 변형이 나타난다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