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위축…9월말 8만달러선 안착 후 이달 들어 하락
국내 원화마켓 거래대금 11%↓
전문가 "일시적 조정… 영향 제한"
중앙화 거래소 불신 인식은 커져
탈중앙화 거래소로 자금 옮겨가
바이낸스 해킹, 국내 거래소는 안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블록체인은 해킹에 강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수조원대 코인이 털리는 사고가 벌어질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4천억원 규모의 자산이 탈취된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침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런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서초구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라운지 모습. 2026.11.2 [email protected] (끝)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시장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전문가는 지금 충격은 일시적이라며 현재 충격은 제한됐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 해킹에 36억불 출금…비트코인 '털썩'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주대비(24시간 기준) 2.23% 내린 7만8000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인 9월 18일부터 8만달러선에 안착한 뒤 같은 달 21일 8만7000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29일부터 8만달러선 밑으로 내렸다.
투자심리도 꺾였다. 지난달 국내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억137만달러로, 지난 9월 20억3185만달러 대비 11.34% 감소했다. 주간별로 보면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였던 10월 첫째 주(9월 28일~10월 4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억8677만달러였으나, 마지막 주(10월 26일~11월 1일)는 17억2615만달러로 줄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이 투자심리 악화를 불렀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 허점 등을 노린 공격으로 가상자산 63억달러가량(약 8조4000억원) 상당이 무단 인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고 이후 바이낸스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 출금을 단계적으로 재개했으나, 해킹 사고 경계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빼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0시 30분까지 약 36억4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가 순유출됐다. 바이낸스 측은 지난달 28일 총운용자산(AUM) 1710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탈중앙화 거래소'에 자금 유입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해킹 사고 직후 자금 유출이 있었으나, 결국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0.39% 오른 7만8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와 같은 중앙화 가상자산 거래소(CEX)에서는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동시에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에 기반해 거래되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낸스가 대처를 잘 하면서 하락은 일시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CEX는 못믿겠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은 바이낸스 해킹 전부터 저조했고, 바이낸스는 탈취자산을 전액 보충한다 약속했을뿐더러 90% 이상 보충이 완료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비트코인은 미 연방정부의 '전략준비자산' 매수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 연방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 및 비축금으로 공식화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그 이전에는 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센터장은 "미 연방정부의 전략준비자산 매수가 가장 큰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일정이나 계획 등이 미정이다"라며 "그 전에는 국제유가, 전쟁 등 금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 시장은 오랫동안 저조했던 만큼 현재 '혁신부재'를 이길 대형 키워드가 나와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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