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상승세 결국 못지키고 하락
외국인 코스피서 4992억원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2차전지주 약세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보였던 코스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미국 기술주 반등과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다시 뒷걸음질 쳤다.
코스닥 역시 낙폭을 키우며 700선 아래로 밀렸다. 반등 기대가 채 살아나기도 전에 국내 증시가 다시 동반 약세에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13포인트(0.52%) 내린 5619.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3분께 5740.55까지 상승했던 지수는 불과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90포인트 넘게 올랐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낙폭까지 확대하는 모습이다.
수급 부담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9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81억원, 83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수 반등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는 0.91% 내린 21만7500원, SK하이닉스는 2.52% 하락한 3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92% 급락했고 삼성SDI도 3.99% 내렸다.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가 동반 부진하면서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2.43%, 현대차는 0.63% 상승하는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1.23%) 내린 695.72를 기록하며 700선을 하회했다.
오전 초반 706선을 웃돌았던 지수가 빠르게 밀려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89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5억원, 106억원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고 있다.
앞서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AI 관련주의 강세와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을 반등 동력으로 삼았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96배로 2000년 6월 이후 처음 4배를 밑돌았다는 점도 저가 매수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장 초반 상승세가 빠르게 꺾이면서 낮아진 밸류에이션만으로 시장의 매도 압력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심리와 미·이란 협상 관련 불확실성, 미국 금리 상승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기술주 강세가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수급도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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