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11.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인공지능(AI) 투자 흐름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 지연에 따른 반도체 실적 영향을 살피면서 전력·에너지 인프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5828.13에서 5420선까지 밀렸다가 반등해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56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조 50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005930)(-0.68%)와 SK하이닉스(000660)(-0.14%)는 하락했지만 한화솔루션(009830)(18.64%)과 삼성SDI(006400)(11.36%)는 급등하며 정책 기대에 따라 업종별로 엇갈렸다.
"AI 투자 취소보다 지연"…규제 영향에는 온도 차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중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일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투자 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변화는 연방보다 주정부의 데이터센터 규제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빅테크의 투자 필요성을 고려하면 취소보다 지연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일부 사업의 지연만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 지연은 반도체 기업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러한 우려가 주가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민주당 내부의 견해 차이와 행정부와의 조율을 고려하면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의 급격한 정책 전환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투자 속도 조절로 반도체의 높은 수익성이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AI 사이클 붕괴보다는 확산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빅테크의 지출은 유지되지만 자금이 반도체에서 에너지·사회기반시설로 분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친환경주도 옥석 가리기…"반도체 유지하되 분산 필요"친환경주에 대해서는 정책 기대와 실질적인 수혜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 센터장은 "이차전지와 태양광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등 산업 자체의 문제가 남아 있어 민주당의 의회 장악만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도 이날 상승을 단기 정책 기대가 반영된 반등으로 보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연결된 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기기는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방향에는 견해가 갈렸다. 이 센터장은 추가 감세·재정지출 확대에 제약이 생기면 미국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줄고 신흥국 자금 흐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황 연구원은 양당 모두 재정 확대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박 센터장은 대규모 AI 투자 수요를 들어 고금리 지속 가능성을 짚었다.
연말과 내년 초 투자 전략으로 박 센터장은 "2027년으로 갈수록 대규모 AI 투자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AI 인프라 투자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되 특정 업종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경계했다. 황 연구원은 규제 방향이 구체화하기까지 1~2개 분기가 필요할 수 있다며, 반도체는 단기 수익보다 이익과 주주환원의 지속성을 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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