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2028년까지 전력·수도·공장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AI의 사이버 위협은 새로운 공격기법을 개발해 내는 것이 아니라, 해커들의 공격 대상 탐색과 보안 취약점 발견, 악성코드 제작 등 기존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기존 설비의 보안점검을 강화해야 AI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연례 사이버보안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악성코드가 2028년까지 영국의 핵심 국가 기반시설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연례 사이버보안 보고서를 통해 "AI를 활용한 악성코드가 2028년까지 영국의 핵심 국가 기반시설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스1
리처드 혼 NCSC 센터장은 "핵심 기반시설에는 전력·수도·교통·통신·의료·식품 공급망 등이 포함된다"며 "공격자가 AI를 이용해 취약한 시스템을 찾아내고 악성코드를 제작하면 과거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더 많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등 국가 차원의 공격자들이 2028년까지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가 완전히 새로운 해킹 수법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 공격 방식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찾아내며 피싱과 사회공학적 공격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랜섬웨어 공격에 필요한 악성코드 제작과 공격 실행도 AI를 통해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CSC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낡은 정보기술(IT)과 산업용 제어시스템을 방치하는 관행부터 바꿔야 한다"며 "인터넷에 불필요하게 연결된 장비는 분리하고, 보안 업데이트와 관리자 접근 권한 제한, 데이터 백업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 센터장은 "그동안 보안 투자를 아끼는 이른바 '저비용 기술 운영(tech on the cheap)'이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각국은 슈퍼마켓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 구형 냉장설비 제어장치와 기본 비밀번호 등 이미 알려진 취약점을 이용해 설비 온도를 원격으로 조작했다. 혼 센터장은 "이 사건이 산업용 설비의 보안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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