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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가상자산 정책의 향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포괄적인 가상자산 입법과 규제 완화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 이미 제도권에 진입한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대한 의회 감시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EC가 추진해 온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 관련 면제와 이전대리인 규정 개정, CFTC의 무기한 선물 관련 제도 정비도 최종 확정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규제기관의 정책 추진이 늦어지는 것과 월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신규 법안이 아닌 기존 증권법과 금융규제 체계 안에서도 상당 부분 진행할 수 있어서다.
"산업 성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선거 결과가 산업의 장기 성장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미치닉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은 선거 결과 발표 전 열린 뉴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포럼에서 정치 지형 변화가 가상자산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솔직히 말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투자상품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규제 명확성을 상당 부분 확보했고, 시장 채택이 확대될수록 초당적 지지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터 컬리 온도파이낸스 글로벌 규제 담당 책임자는 "SEC와 CFTC에 대한 의회의 감시는 강화될 수 있지만 토큰증권 사업이 중단될 이유는 많지 않다"며 "관련 기관들은 기존 규제 체계 아래에서도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애런 캐플런 프로메테움 최고경영자(CEO)도 새로운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기존 증권법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중개 계좌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 발행사와 해외 거래 플랫폼 역시 미국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거래하는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잭 판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정치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래량과 채굴, 보유 현황 등 14개 지표를 종합한 결과 미국이 전 세계 가상자산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9%, 중간값은 16%로 추산됐다. 전체 활동의 약 80~85%가 미국 밖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를 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돈 썼는데 졌다"...정치자금 전략은 수정 전망
반면 가상자산 업계의 정치자금 전략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업계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예비선거를 포함해 약 100개 선거구에 1억7600만달러(약 23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지난 2024년 선거 당시 투입한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페어셰이크와 관련 PAC들이 투입한 자금만 1억545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원을 받은 주요 후보들이 낙선하면서 막대한 정치자금의 효과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페어셰이크는 현재 2028년 선거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6700만달러(약 9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 베터 페어셰이크 대변인은 2028년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선거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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