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 홀에서 열린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의 성장 모델을 인공지능(AI)에 얼마나 빨리 맞출 수 있느냐가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앙홀에서 진행한 특별 강연에서 AI 시대 글로벌 경제 변화와 한국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SK그룹 차원의 2100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던 것과 관련해 "우리도 여기에 이렇게 베팅을 안 하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며 "과거에는 200조원만 쓴다 해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의 10배가 넘어갔다. 게임의 양상이, 돈의 사이즈와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기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AI가 미래 헤게모니를 결정할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전력망·고속도로 등 주요 인프라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 안팎이었다면 AI는 3.8%에 달한다"고 했다.
한국 경제 4가지 해법으로는 △새로운 자본주의 △AI 네이티브 국가 △경제 규모 확장 △인센티브 체계 등을 제시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가치를 창출한 개인과 기업에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제 노동과 교육 체계 역시 AI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경제 규모 확장'의 일환으로 '한·일 경제공동체'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의 협력은 필수 불가결'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 옵션을 당장 넓혔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현재 GDP(국내총생산)가 2조 달러 규모인데 경제가 일본과 합쳐져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6조 달러가 된다.
2조 달러 경제에서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리턴과 6조 달러 경제에서 돌아오는 리턴은 단순히 세 배가 아니라 한 10배쯤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결과를 언급하며 "정책이 바뀐 것은 없는데 시장이 민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돈이 많이 풀린 시장에선) 롤러코스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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