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아파트 하나 날렸네. 전세사기도 아니고 멘탈 탈탈"
"도저히 못 보겠다. 주식 앱 지운다"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약 9개월 만에 500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이틀 새 각각 17%, 20% 가까이 하락하며 반등을 기다리던 개인투자자들이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76% 내린 4911.91을 기록했다. 장 초반 급락으로 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가 50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두 자릿수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현재는 각각 4%, 7%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주가가 연일 밀리자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아우성이다. 한 삼성전자 투자자는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28만 원에 물려서 손절치고 나간다"며 "물타기할 돈도 없고 불면증에 우울증에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집 팔아 주식 사라고 해서 집을 급하게 파느라 20% 싸게 팔았다"며 "그래서 8월 중순에 삼성전자를 29만 원, SK하이닉스를 250만 원에 샀는데 이젠 두 종목 다 50% 손실"이라고 했다.
한 투자자는 "-44%, 이젠 갈 때다. 도저히 손절은 못 하겠고 앱을 삭제한다"며 "힘들게 모은 돈 6000만 원이 내 전부인지라 속이 많이 쓰리다"고 토로했다.
반면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이런 악재에 크게 반응할 때 매수하는 게 정석"이라며 "데이터센터 규제가 AI 산업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는 아닌데, 지금은 너무 과하게 빠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 관련주로 쏠렸던 자금의 이탈과 헤지펀드 청산 등이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의 이익 체력이 훼손됐다기보다 수급 불안이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워낙 유동성이 꼬여 있는 상황이라 언제든 위아래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며 "무조건적인 저가 매수보다는 당분간 관망하다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비중을 조절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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