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등 임직원 50여명이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온기를 전달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 등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들은 최근 연탄 3000장, 김치 100팩을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상 한파가 불어닥친 올겨울 영등포 쪽방촌에는 아직 200여가구가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한 가구가 한 달 동안 때는 연탄은 약 250장으로 20만원 정도 소요된다. 등유 보일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월 60만원 수준의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받는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기업 및 단체의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연탄 나눔 봉사활동은 예상보다 임직원들의 참여도와 만족감이 높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활동이 어려웠는데 향후 플로깅, 연탄나눔 등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2-06 18:06:17[파이낸셜뉴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등 임직원 50여명이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온기를 전달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 등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들은 최근 연탄 3000장, 김치 100팩을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상 한파가 불어닥친 올 겨울, 영등포 쪽방촌에는 아직 200여 가구가 난방 연료로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한 가구가 한 달 동안 떼는 연탄은 약 250장으로, 2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등유 보일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월 60만 원 수준의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받는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기업 및 단체의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형옥 서울시립 영등포쪽방상담소장은 “독거노인 세대가 많아 보통 10월부터 4월까지 난방을 하는데 1월부터는 비교적 기업 후원이 줄어들어 쪽방촌 주민들이 힘들어 하는 시기”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난방자원과 김치 지원은 쪽방촌 주민들이 겨울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연탄 나눔 봉사활동은 예상보다 임직원들의 참여도와 만족감이 높았다”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활동이 어려웠는데 향후 플로깅, 연탄나눔 등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회사 차원에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2-06 10:54:45[파이낸셜뉴스] 전국적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가 내달 1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2월 동행축제에서 올 5월과 9월 축제에 참여했던 제품 중 소비자와 전문가가 선정한 100개사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연말을 맞아 판매 수익과 물품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나눔 캠페인을 펼친다. 1주차인 내달 6~8일에는 서울 홍대걷고싶은거리에서 개막 특별행사가 열린다. 개막행사 기간에는 따뜻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온기장터와 청년상인, 강한소상공인 및 동행기업 판매존, K-뷰티 제품 홍보관 등 30여 개의 판매·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포토존과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진행한다. 내달 13~15일엔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유명 셰프와 협업해 동행제품을 활용한 라이브 요리쇼와 동행 패션쇼와 나눔 바자회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동행 어워즈'가 개최된다. 동행축제 참여 100개사 중 우수기업 선발을 위해 유통사 MD와 함께 진행하는 동행 품평회와 최고 인기제품을 시상하고,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한편 중기부는 동행축제 기간 공공배달앱을 통한 지역 소상공인을 응원 이벤트를 추진해 공공배달앱 이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9월과 마찬가지로 12월에도 전국 8000여 곳의 '착한가격업소'와 1300여 곳의 '백년가게'에서 카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롯데카드에서도 백년가게 10% 할인 등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쿠팡, 11번가, 롯데온 등 주요 민간 온라인 쇼핑몰과 정부·지자체 운영 공공쇼핑몰 등 총 190여 개 채널에서도 할인쿠폰 발행, 타임 특가, 특별할인전 등을 진행한다. 오영주 장관은 "12월 동행축제는 따뜻한 마음과 나눔을 주제로, 연말연시를 맞아 주위의 고마운 분들에게 질 좋은 우수 제품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하였다"며 "전국 곳곳에서 함께 열리는 판매전과 나눔 행사에도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온기를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21 09:53:19LG유플러스가 연말을 맞아 협력사 협의체인 ‘U+동반성장보드’와 함께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꾸러미 나눔 시즌 11’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눴다고 21일 밝혔다. ‘사랑의 꾸러미 나눔’은 LG유플러스가 협력사와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를 포함해 총 6500여 가구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후원했다. 기부금 출연 및 식료품 구매, 사랑의 꾸러미 제작은 LG유플러스와 협력사 협의체인 ‘U+동반성장보드’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올해 행사에는 LG유플러스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U+동반성장보드 소속 협력사,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연관 단체의 봉사자 총 80여명이 참여했다. 사랑의 꾸러미는 보건복지부의 위탁법인인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총 825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12년째 운영 중인 U+동반성장보드는 LG유플러스의 협력사로 구성된 협의체로 동반성장 관련 제도 및 시행 현황을 공유하고, LG유플러스와 협력사 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U+동반성장보드는 이달 기준 △’코위버’ 등 장비 분과 소속 10개사 △’지에스정보통신’ 등 IT/GP(General Product, 일반물품) 분과 소속 9개사 △’엘케이테크넷’ 등 공사 분과 소속 10개사 △’가온그룹’ 등 디바이스 분과 소속 5개사 등 총 3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U+동방성장보드 의장사인 박승운 코위버 부사장은 “LG유플러스와 함께하는 사랑의 꾸러미 사회공헌 활동에 모든 회원사 임직원이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사랑의 꾸러미를 받은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언 LG유플러스 동반성장/구매담당은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 문화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구성한 동반성장보드의 사회공헌활동을 11년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화합의 온기가 사회 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1 08:57:25가을 곧 겨울이다. 시간은 내 어깨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간이다. 내 나이의 두 배쯤의 속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지금은 가을 겨울이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햇살이 따스하다. 가을 겨울이 없으면 시인도 그 수가 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시인들의 주제에 가을 겨울은 "있다" "없다"가 아니라 거의 모든 구절에 묻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의식을 사유를 말할 때 가을 겨울은 필수일지 모른다. 눈이 내려 쌓이고 더러운 것을 흰 비단으로 덮고 영하로 치닫는 추위와 얼음 바람은 누구의 시에서나 얼굴을 내민다. 그뿐이겠는가. 초록 잎새가 서서히 노오랗고 붉은 색으로 변하며 푸른 하늘과 붉은 가을 겨울 자체가 바로 '시'이기 때문이다. 가을 겨울을 들여놓지 않고 시가 이루어지겠는가. 누군가 붉은 잎새의 가을을 두번째의 봄이라 하지 않았는가. 봄의 신선함을 그릴 때 인간의 고통이 지나간다 하자. 그 또한 가을 겨울의 심정이 스며든 게다. 봄에 어린 풀꽃을 피울 때 우리는 그 풀꽃도 반기지만 가을의 열매를 더 강렬하게 기다린다. 가을 열매가 없다면 여름의 불편함도 이기지 못할지 모른다. 가을은 인간에게 희망이며 양식을 얻는 하늘의 선물 계절이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손을 잡는 일이다. 그리고 잡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잡은 손의 '온기'를 오래 잊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깨를 지나가는 바람같이 그 속도로 그 따뜻했던 온기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그래서 더욱 겨울은 추웠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삶의 중심을 잃을 때 그 온기만 생각한다 해도 일어설 힘이 솟아나지 않겠는가. 우리는 방에 있어도 창을 통해 밖의 자연을 본다. 가족이 아무리 소중하다 해도 밖의 풍경의 아름다운 자연의 온기로 인해 사회라는 우주를 만들어가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사회로 가족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목멘 소리 들리고 더 멀리선 예리하게 부르짖는 소리 들리고 주변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가을 혹은 겨울. 이 글이 추운 사람들에게, 그들 모두에게 따뜻한 차 한잔이 되기를 바라지만 거기까지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난여름 땀 흘리며 가을을 만들어 내는 일에 게을렀다. 아프다 아프다 하고 탄식을 노래 부른 일이 자괴감으로 가득하다. 11월은 그런 자기 탄식과 자기 반성의 뉘우침이 크다. 노오랗고 붉게 잎들이 익어가는 풍경을 보면 대학 시절엔 소리만 없었지 늘 울었다. 왜 울었는지 그것은 정확지 않다. 한마디로 하면 '축축한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국문과 학생은 슬픔이 많고 눈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배가 아파도 커피를 마시고 못 먹는 술도 두어 잔 마셔야 국문과 학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약간의 이탈이 평범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왜 그런 그릇된 상식을 품고 있었는지 모른다. 다시 말하면 약간의 비극성을 동경하기까지 했으니... 문학에 대한 어긋난 상식을 가지고 우기고, 읽지도 않는 철학책이며 현대문학을 양팔에 끼고 다녔다. 보이기 위한 장삿속이었는데 그땐 그것이 부끄럽지도 않았다. 이 나이에 와서 생각해도 망측하고 부끄러운데 말이다. 그런데 하나 정확한 것은 내가 걸어가는 문학의 길에 내가 부르지도 않은 비극이 등장하였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어머니의 자살 기도, 내 사랑의 독성 같은 것이 그러했다. 슬픔이 운명의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6·25가 지나고 아버지는 제재소, 정미소를 하시며 소위 부자가 되어 있었지만, 나는 그 덕을 너무 많이 본 딸이지만 대학 4년에 그 황홀했던 거대한 한옥이 빚에 넘어가고 어머니는 고향 땅에서 어머니 살점 같은 그 집을 비워주는 것을 남에게 보이기 싫다며 새벽 2시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서울 변두리로 12시간을 달렸는데 그 12시간 한순간도 울음을 그친 적이 없었다. "엄마 그 집 내가 담에 사줄게"라고 했지만 저고리 하나 사 드리지 못했다. 어찌 내가 문학을 던져버리겠는가. 슬픔과 비극은 내가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생의 무대에 떠억 주인공으로 나타나곤 했던 것이다. 오전에 딸과 함께 동네 밥집에서 본 감나무를 생각한다. 잘 익은 감 세 개가 나무 끝자락에 남겨져 있다. 저것은 새들의 먹이다. 나누어 먹는 자연성의 이치는 내 나라의 미덕이다. 신을 본 사람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서로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나누는 그 마음속에 신은 머무르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선한 마음은 모든 음식 속에 든 양념과 같다. 아무리 훌륭한 성품도 선한 마음이 깃들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다. 산 아래 시골길을 햇살 받으며 배부르게 먹고 걷는 이 황홀한 마음속에 어찌 신을 모시지 않겠는가.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푸념과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할 수 있는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겨울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었으면 한다. 장갑 한 켤레쯤 드리는 마음으로 이번 겨울은 소통의 마음 길이 열리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길 바랄 뿐이다. 말 한마디가 햇살 한주먹이 되는 그런 마음으로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하며 저무는 노을을 저릿하게 바라보고 있다. 가을 겨울이다. 마지막이란 말이 주는 다급한 욕망을 열정이라고 부르고 그 열정의 힘을 기울여 마지막 달의 모습을 새해 1월에 당당히 비출 수 있게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달이다. 막차의식은 활활 타오르는 불의 의미가 있지만 맹렬한 집중력이 있는 차디찬 얼음의 기류도 그 안에 흐른다. 모든 상처를 어루만지고 새로운 살로 복원(復元)시키는 치유의 힘으로 희망이라는 깃발이 부르는 새해로 가야 하는 것이다. 신달자 시인
2024-11-19 18:10:33[파이낸셜뉴스] LS가 지난 16일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에서 경기 안성시와 함께 'LS그룹과 함께하는 온기나눔 김장가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LS 명노현 부회장, 안원형 사장 등을 포함한 LS그룹 임직원 30여명과 김보라 안성시장, 윤종군 국회의원, 안정열 시의회의장 등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참여해 직접 배추 속을 채우고 이를 포장해 총 4500여 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이와 함께 LS미래원에서 직접 수확한 50㎏의 토종벌꿀과 이불 152채 등을 마련해 안성시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 약 700여 가구에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LS 드림센터’, ‘LS 대학생 해외봉사단’, ‘LS 드림사이언스클래스’와 같은 대표적인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LS Love Story’를 신설해 제1호로 선정된 (사)사랑의밥차에 5000만원을 후원했으며, 연중 수시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 및 지원할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18 11:08:43[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2일 아나패스에 대해 AI PC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4만9000원을 제시했다. 김성호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삼성디스플레이의 IT OLED 출하 견조로 인해 동사는 3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 되며, Microsoft사의 Copilot PC의 OLED 패널 채택률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스마트폰용 TED(TCON Embedded Driver IC) 역시 완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는 AI PC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가팔라 하이엔드 노트북 출하 목표를 상향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글로벌 OLED 노트북 출하량은 2023년도까지 400~500만대로 기대 대비 저조한 수준으로 파악되나, 최근 AI PC 수요 증가 및 전력 효율화 필요성 대두로 인해 2025년 글로벌 OLED 노트북 출하량은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나증권 2025년도 실적 추정치는 AI PC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AI PC가 IT용 OLED PC 시장을 현재 추세로 견인한다면 추가 실적 상향 가능성 존재한다”라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아나패스의 올 3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481억원(+198.5%, YoY), 영업이익 51억원(+280.4%, YoY, OPM 10.6%)으로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론 OLED T-Con이 7월 갤럭시 S24 Fe 라인 향 탑재 효과가 3분기부터 온기 반영됐으며, IT OLED 향 매출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아나패스의 IT OLED T-Con의 고객사 향 출하량은 2023년 500만대 수준이었으나, IT OLED 수요 증가로 인해 2024년 YoY +5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LCD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OLED T-Con에서 아나패스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였기에 글로벌 경쟁사 진입이 제한적이며 향후에도 삼성디스플레이 밸류체인 내 점유율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따라서 하이엔드 노트북(AI PC)이 성장을 지속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확대에 따른 아나패스의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하나증권은 아나패스의 2024년 매출액은 1567억원(+119.2%, YoY), 영업이익은 135억원(+200.0%, YoY)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2025년 매출액은 2923억원(+86.5%, YoY), 영업이익은 578억원(+328.2%, YoY)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및 내년 실적 성장의 주요 요인은 IT OLED 향 매출 신장에 따른 제품 포트폴리오 믹스 개선에 기인한다”라며 “올 3분기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 의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시설에 주요 설비 반입을 완료했으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 변동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북미 A사를 포함한 글로벌 PC 업체들의 AI PC 사업 진출로 보아 AI 기능을 탑재한 하이엔드 노트북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라며 “아나패스의 End-user인 Microsoft사의 Copilot PC 또한 OLED 탑재율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나패스는 엔비디아, AMD, 퀄컴, 인텔 등 호환성 인증평가 통과 레퍼런스를 보유하기에 향후 End-user 다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2 09:02:40부산 서비스업 비중, 타지역보다 높아 서비스업 활성화에 정부·市 지원해야 부·울·경 묶어 초광역권 발전 나서야 조군창 우리은행 부전동금융센터장 부산지역 경기,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미분양 많고 일부지역만 분양 잘 돼 부동산 PF시장 회복되기 힘들어 최치언 신한은행 부산·울산본부장 고금리에 투자보다 운전자금만 늘어 대·중견기업 찾아 부산 이전시켜야 관광·금융 등 특화상품 지원 필요 김국완 IBK기업은행 부산지역본부장 부산 서면 밤 9시면 가게 텅텅 비어 부동산 침체로 건설사 3개도 부도 부산으로 기업 유턴 위해 행정 지원을 주종열 KB국민은행 부산울산경남2 지역본부장 직원보다 돈 못버는 가게 사장 23만명 방치하면 은행 포함해 더 큰 문제 생겨 소비진작 위해 인센티브 있어야 이병직 하나은행 부산경남지역 대표 "청년이 떠나면서 이대로 가면 부산은 소멸될 것이다. 우량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는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도 힘을 합쳐서 정책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5대 은행의 부산지역 대표들은 부산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5대 은행 부산지역 대표들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21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 부산에서 개최한 '제11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좌담회를 갖고 "젊은 세대를 부산으로 유인할 수 있는 우량기업 유치가 부산 소멸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의 대규모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산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은. ▲주종열 KB국민은행 부산울산경남2 지역본부장=부산 중심지 서면은 저녁 9시면 가게가 텅텅 빌 정도다. 이자 면제, 금리 할인이 끝나면서 한계기업이 드러나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산에서만 건설사 3개가 부도 났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활로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부·울·경 전체로는 방위산업이 가장 뜨겁고, 조선업도 2028년까지 먹거리가 있다. 아직 경기개선을 피부로 느끼기에는 이르다. 시중은행들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연체율이 0.4%를 넘지 않는다. 다만 건설업이 많이 힘들어 지방은행 중소기업 연체율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병직 하나은행 부산경남지역 대표=고금리에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상공인 연체가 많이 늘었다. 소매판매지수가 지난해부터 16개월째 하락하고 있는데 실제 소상공인의 고충은 더 크다. 직원보다 돈을 못 버는 소상공인 사장이 2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방치하면 은행을 포함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인센티브도 있어야 한다. 소비심리가 회복돼 고소득층과 중산층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국완 IBK기업은행 부산지역본부장=우량기업이 시설에 투자해야 경기가 살아나는데 고금리여서 자기자금 대출 상환이나 금리가 낮은 타 은행으로 대환하는 등 운전자금만 늘어나는 추세다. 소득에 대비해 창업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다. 청년들이 유출되는 상황이다. 대기업·중견기업을 많이 발굴해 우량기업을 부산으로 이전시켜야 한다. 부산의 특화 상품은 관광, 의료, 금융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 ▲조군창 우리은행 부전동금융센터장=부산의 서비스업 비중은 77.3%로 타 지역보다 상당히 높다. 8월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10%p 상승했는데 비제조업 지수는 59%로 하락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부산에서 약 90조원이 기업대출로 지원됐다. 원화대출이나 금융기관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8%p 증가하면서 건전성 회복이 힘든 상황이다. 서비스업 활성화에 정부, 시의 정책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또 혁신성장 분야에 금융지원을 지속하면서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최치언 신한은행 부산·울산본부장=부산 지역경기는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나쁘지 않지만 좋지도 않다. 부산에 좋은 제조업 회사가 많이 없다. 우량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반대로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다. 부산시와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울·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온기가 돌까. ▲조군창 센터장=중견 건설사의 부도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으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다. 금융기관이 신규자금을 공급하면 건전성 특례로 분류되는 등 재사업성 평가 기준을 완화했고,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재구조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시행하는 제도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점진적으로 부동산 PF 경공매 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치언 본부장=기준금리는 내렸지만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즉 부동산 PF 시장이 금리인하만으로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각해서다. 부산은 인구유출도 있고, 얼마 전까지 미분양도 많았다. 관건은 '분양'이다. 부산의 일부 지역만 분양이 잘 된다. ▲김국완 본부장=수도권은 아파트 가격도 높고, 수요자가 많지만 지방은 유입되는 인구가 적어 미분양이 많다. 자금이 있어도 실수요자가 많아야 하는데 부산은 늙었다. 노인 세대가 분양받아 입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종열 본부장=금융감독원이 부동산 PF 경공매의 60%를 정리한다고 했다. 경공매가 일어나는 지역 대부분은 수도권이다. 경공매가 진행되려면 수익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시중은행이 들어가는 시장은 제한돼 있다. 부실 사업장은 수익성 부동산 개발사업이 대부분이다. 금리가 내려도 사업이 원활하게 되기 쉽지 않다. 다만 우량 건설사가 수익성 부동산을 인수하려 하는 곳도, 이미 들어간 곳도 있다. 금융당국이 매각 할인되는 유인책을 준다면 원하는 시간 내 경공매가 완료될 수 있다. ▲이병직 대표=공사비 상승과 분양가 제한으로 수익성, 즉 사업성이 없는 것이 문제다. 금리인하가 되더라도 분양가를 통제받으면서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PF 시장은 회복되기 어렵다. 금융기관은 우수한 대형 개발 사업장 위주로 취급할 것이다. 비주택시장인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의 투자 수요는 완전히 위축돼서 어렵다. 내년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울·경 경기를 되살릴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중소기업 인수합병(M&A)으로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방안은. ▲이병직 대표=부·울·경은 인구가 줄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혁신벤처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지역특화 산업을 육성하려면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와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나서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금융공기업이 많이 내려왔는데 부산 지역에 자금이 돌면서 협력사 성장과 소비 진작에 많은 영향을 줬다. KDB산업은행 이전을 포함한 금융공기업 이전이 꼭 필요하다. 한계기업 정리는 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다만 지역상권 위축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주종열 본부장=부산에는 매출 기준 전국 100위권 기업이 하나도 없다. 1970년대의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은 탓에 청년들이 떠나면서 소멸도시로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 강소기업인 신성에스티가 부산으로 '유턴'한 것처럼 행정적 차원에서 지원하면 된다. ▲김국완 본부장=부산에 우수 중견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M&A는 반도체,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에 수요가 많다. 전통산업이 많은 부산지역에서 이를 통한 경기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조업 철강 대표들은 자식들이 물려받지 않으려 해서 가업승계도 쉽지 않다고 한다. ▲조군창 센터장=한계기업의 M&A는 비용절감과 신성장 산업의 진입을 위해 필수요소다. 부산은 서비스업,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경남은 방산과 항공우주라는 산업구조를 바꾸긴 어렵다. 부·울·경을 묶어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시행함으로써 동남아물류센터 조성, 가덕도 신공항 건설, 수소벨트 구축 등으로 성장구조를 같이 가져가야 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권병석 박재관 서혜진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10-21 18:19:17[파이낸셜뉴스]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1일 금융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온기나눔 온열매트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사업은 올 겨울 극심한 한파로 인해 난방비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취약계층에게 방한용품을 지원함으로써 생계비용 부담 완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캠코 채무조정 약정 체결자 중 채무를 성실히 상환하고 있는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금융 취약계층이다. 대상자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청 방법 등 세부사항을 별도 안내할 예정이며 신청은 11월 1일까지 약 2주간 가능하다. 캠코는 상환기간, 약정금액 등 계량평가 항목과 신청 사연 등 비계량 평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하고, 고득점자 순으로 약 150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약 35만원 상당의 온열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 결과는 11월 중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캠코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은미 캠코 가계지원부문 총괄이사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이웃들에게 모진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의 생계 안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캠코는 지난해 대한적십자사·경동나비엔과 함께 '온기나눔 친환경 보일러 교체 지원 사업'을 통해 약 60여 가구의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1 10:49:48한국의 피는 붉다. 그러나 그냥 붉은 것이 아니라 가을 햇볕에 맑은 하늘을 담아 발효시킨 고추처럼 붉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피는 푸르다. 그냥 푸른 것이 아니라 한여름 진초록 잎새 끝에 흐르는 진액처럼 푸르다. 무조건 내가 태어난 나라라고 해서 치켜올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생각해 보면 한국은 그런 낭랑한 피로 무(無)를 유(有)로 만들어 나라를 재건축한 힘의 나라라고 말해도 된다. 지금 이 나라를 재건한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들은 가난하고 배를 주리면서도 책을 폈고, 그 책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이다. 보리 한주먹이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면서도 내일의 우리나라가 사람 사는 나라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땅을 팠던 것이다. 어디 책상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아궁이 위 찌그러진 솥이 걸린 그 옆에 손바닥만 한 평평한 곳에서 책을 펴고 글씨를 썼던 그 세대들이 결국은 노동의 가치를 넘어 지식의 세상을 폈던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부뚜막 정신이라고 불렀다. 한국인의 정신에 이만한 것도 없다. 책상이 없다면 나뭇잎 위에도 책을 놓고 봐야만 하는 당찬 정신이 바로 한국인의 고추정신이 아닌가. 그러니 안 되는 일이 없는 것이다. 더러 자기 것을 파먹고는 텅텅 비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인이 아니다. 진정한 한국인은 "없다"가 아니라 그래서 "할 수 없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 해내는, 해내야만 하는 것이 한국인의 붉은 피의 상징인 것이리라. 자신에게 오는 달갑지 않은 '걸림돌'도 거뜬히 스스로의 맨몸으로, 불의 정신으로 '디딤돌'로 만들어 고통의 위기를 건너갔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조상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인의 정신이다. 이 세상 우리가 흔히 한국인을 '빨리빨리'의 대명사로 부르지만 나쁘지 않다. 이 빠른 정신이 오늘의 한국 토목공사가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터널을 뚫고 산을 지나가는 길을 만든 것도 바로 그 '빨리'의 정신이다. 한국인에게는 '막차의식'이 있다. 마지막 기차를 놓치면 안 된다는, 어느 나라처럼 지금 못 가면 내일 가고 내일 못 가면 모레 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은 막차를 못 타면 죽는다는 각오로 모든 장애물을 비집고 그 기차를 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탄다. 그러면 꼭 그 기차를 타야 하는 지상 절대가치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집단 속에서 그저 늦으면 안 된다는 일종의 집단적 흥분과 스스로의 강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힙쓸려든다. 이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처지지 말라"는 자기 암시가 그토록 급하게 거의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면이 없지 않다. 다 좋을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이 결국 "해내고 만다"의 경지로 가는 것이다. 많은 부작용을 거쳤다. 아니 지금도 겪고 있다. 마지막이란 말에 한국인은 절박해진다. 연애도, 학교도, 직장도, 돈에서도 이 마지막은 피를 끓게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 현실에서 대학 진학으로 이어 직장에서 진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부뚜막은 순수 욕망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은 더러 거친 욕망이나 과도한 욕망으로 자기를 패하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손바닥만 한 부뚜막의 온기는 인간까지 순하게 만들어 할머니 그 할머니 어머니들이 오늘의 삶을 이어준 것이다. 내 어머니는 무학이다. 학교 부근에도 가본 적이 없다. 여자는 남자 아래에 머물러야 이치에 합당하다고 생각한 여자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느 날 아침 깨달은 부처처럼 우리에게 말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고 소리치시던 그 어머니가 얼굴 표정도 단호하게 으름장을 놓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이 말을 연거푸 세 번을 힘주어 말하고는 "알아들었제. 못 알아들었나!" 너무 뜻밖이어서 딸들은 어안만 벙벙 어머니를 쳐다보기만 했다. 제2의 인생이라고 장독대 위 호박 하나를 탁 깨트리며 강연하듯 말하는 어머니는 도무지 무슨 일을 겪었을까. 아무리 얼굴을 들어도 시어머니, 남편 모든 가족들이 꾹꾹 눌러 사람 대접이 아니라 개 대접도 못 받는 하루하루를 겪으며 어머니는 스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나는 아니야, 나는 틀렸어, 내 딸들이라도 사람 대접을 받게 해야 해, 결국은 교육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셋째 딸을 1955년 거창에서 마산여고로, 1957년도에 넷째를 마산여고를 보내 졸업시켰는데 집안 어른들의 그 전쟁 같은 반대로 몸도 마음도 상했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다섯째인 나에게 말했다. "마산은 터가 나쁘다. 넌 부산으로 가래이." 나는 거창이 좋다고 떼를 쓰고 가지 않았다. 거창여고 1학년 가을 어머니는 집에 들어가는 나에게 말했다. "내일 너 부산 간다. 부산에 학교하고 하숙집 얻어 놨다." 그렇게 나는 부산의 여고생이 되었고 그다음엔 동생 둘도 모두 서울로 고등학교를 보냈다. 무슨 원수 갚듯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면서 어머니는 만족하셨을까. 한 가지 어머니의 작심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나를 포기하면 저절로 자식들도 포기하는 '포기덩어리'가 아니라 나는 내리고 자식은 올리는 어머니식의 인생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를 만족시킬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빛이 아니라 어둠만 밝히는 어느 날 절망에 처한 나에게 "그래도 니는 될끼다"란 단 한마디를 남기고 눈을 감으셨다. 나는 그 말 한마디를 지팡이로 오늘까지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의 이 짙푸르고 질긴 정신을 나는 한국인 부뚜막 정신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어머니는 언제나 풀리는 힘이 아니라 떠받쳐 올리는 힘이 아니던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도 이런 힘의 돌출구로 탄생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심으로 한국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부뚜막 정신을! 신달자 시인
2024-10-15 18: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