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면서 점포 업주들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올린 게 발단이다. 결국 플랫폼 입점 업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가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플랫폼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앞두면서 당국의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업계, "배달앱 중개료 인상이 원인"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에서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맥도날드는 이날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지만 300원 더 벌어졌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KFC 역시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재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앱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아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배달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숨은 가격으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진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회사들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중개수수료를 업주들에게 부과한 탓에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 요기요 역시 배달 건마다 9%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앱의 무료 서비스 경쟁에 따른 중개수수료가 점주들에게 부과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업계에선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가맹점 수익성과 수수료 무관" 반면, 배달 플랫폼 회사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는 배달앱 비용 부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비와 각종 결제수수료 및 부가세는 각각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결제대행사·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라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배달 플랫폼 업계 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쿠팡이츠는 전날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업주에겐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며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건)과 가게 배달(업주가 배달 대행사와 자율 계약해 배달하는 건)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 협의체'는 두 달째 별다른 성과 없이 공회전 중이다. 급기야 프랜차이즈 업계는 27일 배달 플랫폼사들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공정거래위에 신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6차 회의에서 수수료 등 그동안 논의했던 주제들을 종합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부분은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25 18:23:10[파이낸셜뉴스]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면서 점포 업주들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올린 게 발단이다. 결국, 플랫폼 입점 업주들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가 보다 높게 책정,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플랫폼 업체의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앞두면서 당국의 결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업계, "배달앱 중개료 인상이 원인"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에서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가 확산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맥도날드는 이날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 맥도날드 빅맥세트 배달 메뉴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지만 300원 더 벌어졌다. 롯데리아는 전날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하면 8400원이다. 파파이스는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KFC 역시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약 2년 만에 재도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앱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아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배달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숨은 가격으로 지불하면서 부담이 커진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 앱 회사들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중개수수료를 업주들에게 부과한 탓에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쿠팡이츠, 요기요 역시 배달 건마다 9%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앱의 무료 서비스 경쟁에 따른 중개수수료가 점주들에게 부과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업계에선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가맹점 수익성과 수수료 무관" 반면, 배달 플랫폼 회사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는 배달앱 비용 부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비와 각종 결제수수료 및 부가세는 각각 대부분 라이더 인건비·결제 대행사·정부로 이전되는 비용이라 배달앱을 통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배달 플랫폼 업계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쿠팡이츠는 전날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고 업주에겐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며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공지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고,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건)과 가게 배달(업주가 배달 대행사와 자율 계약해 배달하는 건)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난 7월 정부 주도로 출범한 '배달 플랫폼-입점 업체 상생 협의체'는 두 달째 별다른 성과 없이 공회전 중이다. 급기야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는 27일 배달 플랫폼사들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공정거래위에 신고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6차 회의에서 수수료 등 그동안 논의했던 주제들을 종합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부분은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25 14:23:40팝콘 가격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2015년 2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다. 이들이 원가가 613원인 팝콘을 4500~5000원에 팔아 8배 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다. 그러자 영화관들은 "팝콘 개발비용과 운송·보관비, 임대료, 인건비, 티켓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억울해했다. "커피 원두 가격도 비슷하지만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와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 값이 다 다르고 다양하지 않으냐"고도 했다. 4개월 뒤 공정위는 이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법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팝콘 원가 산출이 어려워 폭리 여부에 대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규정을 들이대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독점이윤을 위해 경쟁가격보다 부당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등 소비자이익을 침해했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다면서다. 미국, 유럽 등의 사례를 들면서 해외에서도 기업의 가격책정 행위에 대해선 규제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규제당국이 부당경쟁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순 있어도 가격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는 노릇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한데 이번엔 팝콘이 아니라 영화 티켓 가격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 6월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과 폭리 혐의로 공정위에 또 신고하면서다. 이들 단체는 "멀티플렉스들이 2020∼2022년 3년간 주말 기준 1만2000원짜리 티켓 가격을 1만5000원으로 올렸다"며 "티켓 가격 폭리가 관객에게 부담을 주고 영화계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격인상의 이유가 된 코로나19도 종식됐으니 이제 티켓 가격을 팬데믹 이전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잠해지던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영화배우 최민식이다. 지난 8월 17일 방영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배우로서 OTT 같은 플랫폼의 확산을 어떻게 보는지 질문을 받고 "티켓 값이 많이 올랐잖냐. 1만5000원이면 스트리밍서비스를 여러 개 보지 누가 발품 팔아서 영화관 가겠느냐"고 했다. "갑자기 그렇게 확 올리면 나도 안 간다. 좀 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인터넷상에선 최민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격이 내려 관객이 더 많이 온다면 기업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고 말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를 기부하기라도 했냐"거나 "그러면 당신이 직접 극장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두 분의 말씀에는 모두 일리가 있다. 최민식이 그 프로그램에서 한 말의 취지는 티켓 가격보단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파묘'처럼 좋은 콘텐츠가 많아지면 언제든지 극장은 활성화될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영화 티켓 가격은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과 비교했을 때 정확히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 시기 이들 국가 중 두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보인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어서다. 또 이병태 교수의 경우 말투가 다소 거칠고 일부 조롱처럼 들리는 표현이 섞여 있긴 하지만 대체로 틀린 말은 아니라는 점에서 경청할 필요는 있다. 그중에서도 "시장가격을 소비자 바람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시장경제의 철칙이다. 그럼 해법은 뭘까. 사실 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영화 티켓은 일반 상품과 달라서 경제학의 수요·공급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지금과 같은 단일가격 체계가 아니라 다양한 가격 스펙트럼을 형성해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역마다 티켓 가격이 다르고 블록버스터와 예술영화의 가격이 서로 다르다. 아침·저녁 가격이 다르고, 주중·주말 가격이 다르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갈 때 필요한 것이 토론을 넘어선 이른바 '숙론(熟論)'이다.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 말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01 18:07:16[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배달시킨 약 4만원어치 갈치조림의 양이 너무 적어 실망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음식점 직원이 "과하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해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3만9000원짜리 갈치조림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로 갈치조림을 주문했다는 A씨는 "두 토막(이) 왔다. 배달받고 포장을 열었을 때 이게 1인분짜리가 잘못 왔나 해서 바로 식당에 전화했다"며 "요즘 갈치가 비싸서 이렇다고 하더라. 한 마리에 4만원이라 3만9000원에 두 토막을 주셨다네요"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갈치 2~3토막과 감자, 무 등의 채소가 담긴 갈치조림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밑반찬도 낙지 젓갈에 낙지 다리 한 줄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이 너무 비싼데 제가 예민한 거냐?"며 의견을 물었다. 다만 일각에선 "제철 아닐 때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뛴다", "국내산 제주 갈치를 생물로 쓰면 저럴 수 있다" 등 목소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음식점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1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최근 논란이 된 갈치조림 식당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우리 가게는 배달 앱상 메뉴 자체에 국내산이라고 원산지 표시가 분명하게 되어 있다"며 "해당 갈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한 마리 35000원에 사입해 2분의 1가량 제공해드리는 국내산 생물 갈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갈치는 순수 갈칫값만 용기, 인건비, 임대료, 반찬 제외 음식값의 45% 정도 된다"며 "저희가 1마리 배달해 갈칫값, 배달 수수료만 제외해도 남는 금액은 판매가의 30%이며,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마진이 10% 중후반대"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일이 이렇게 기사화돼 욕을 먹을 만큼 과하게 비싸게 받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저희가 국내산 갈치를 동종업계 판매가 대비 과하게 받은 것인지, 기사화돼 비난받을 만큼 잘못한 게 있는지 시정하고 싶은 의지에 글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9 21:45:31[파이낸셜뉴스] 최근 오픈한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이 일본인에게만 약 1만원 정도를 할인해주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논란이다. 3일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쿄 시부야구에 새롭게 문을 연 한 해물·BBQ 뷔페는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은 1000엔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가격표에 따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약 5만34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2400원)이다. 일본인일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1만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런치 가격으로 디너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음식점 주인은 지난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같은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외국인에게는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관광객 때문에 숙박비나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나가야마 부회장이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일본 신분증 등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내면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 10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506만6100명을 기록했다. 전체의 25%(695만명)는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특히 올해 1월 방일 한국인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85만7000명에 달했다. 이처럼 일본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관광객 때문에 숙박비나 외식 물가가 상승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책인 셈이다. 실제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K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9650엔에서 5만 엔으로 69% 인상했다. 일본 히로시마의 한 음식점은 '금요일 관광객 입장 제한'을 내걸기도 했다. 금요일에는 관광객 대신 히로시마현 사람만 받겠다는 뜻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3 09:12:33[파이낸셜뉴스] 국내 소비자들이 낮은 품질 논란에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심지어 피해 발생 우려를 인식하고도 이용한 구매자도 전체의 절반이 넘을 만큼 가격경쟁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년 이내 알리익스플레스·테무·쉬인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 93.1%가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 이용한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43.5%) △득템하는 쇼핑 재미가 있어서(33.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 10명 중 8명(80.9%)은 이용에 불만이 있었고,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불만이나 피해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19.1%에 그쳤다. 불만이나 피해 사항으로는 '배송 지연'이 5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 광고(33.5%) △AS 지연(28.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많은 불만과 피해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9.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6.6%)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도 구매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현저히 낮은 가격이 불만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한 구매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최저가보다는 한국인 후기가 많은 제품을 구매하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며 "어차피 고가 제품이나 명품이 아닌 저렴한 제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고, 불량이 와서 다시 주문해도 한국보다 싸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판매 상품이 국내 동일·유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 수준이 반값 이하'라고 응답한 비중은 76.4%에 달했다. '70% 이상 더 저렴하다'는 31.5%, '90% 이상 더 저렴하다'도 7.1%에 달한다. 주요 구매 품목은 생활용품(53.8%), 의류(40.1%), 스포·레저(33.1%), 가방지갑 및 잡화(32.8%) 순으로 많았다. 향후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이용자의 56.6%가 '이용 의향이 있다', 37%는 '반반이다'라고 밝혔다. 반면'이용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4%에 그쳤다. 이용자들의 중국 쇼핑몰 구매 빈도는 월 1회(58.9%)나 2회(19.5%)가 많았다. 1회 이용 시 평균 4만2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 선택권을 넓혀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01 11:35:02[파이낸셜뉴스] 석화 7개에 가격 2만원을 받는 등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종로 포차거리가 지난달 말 영업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종로포차 거리를 전담하고 있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은 이날부터 가격정찰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종로 포차거리의 포장마차 60여곳은 최근 바가지 논란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르자, 자성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재정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작성자 A씨는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으로, 종로 포차 거리의 포장마차들을 비판했다. 그는 포차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안주 두 가지 이상을 주문해야 했으며, 판매하고 있는 안주 가격은 모두 2만원으로 통일돼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최소 4만원을 내야 한다고 질책했다. A씨는 이어 가격 대비 음식량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한 음식물 사진을 올렸는데, 접시 위에 초장과 고추, 마늘 정도를 올린 석화 7개가 담겼다. 즉, 석화 7개가 2만원인 셈이다. A씨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석화를) 자주 먹는다. 난생처음 본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가게는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가게 메뉴판에 '카드 안 돼요! NO CARD'라고 쓰여 있었다며, 먹은 음식값을 현금으로 계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충격의 연속이다. 서울의 중심이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지가 이렇게 변질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라고 한탄했다. A씨의 사연은 곧바로 화제가 됐고, 논란이 거세지자 종로3가역 노점상들은 재정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점포당 60만원씩 청소비를 들여 환풍시설 및 식기류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했고, 포차거리를 관광 특화거리로 조성해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구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부터 가격 정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종로구청 측은 매체에 "허가받지 않은 점포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가격 논란과 관련해 노점상연합 측에서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단은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1 09:28:02[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바람막이 점퍼 고가 판매’ 논란에 대해 직접 반박했다. 한 변호사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을 통해 논란이 된 점퍼의 반광 기능성 실험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반광 점퍼를 입고 실내에서 불을 끈 채 자신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면서 “흰옷은 30m 이상 되는 자동차가 전조등을 켜도 잘 안 보인다. (반광 옷은) 100m (떨어진 곳)에서 하향등을 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10년 전에 유명한 브랜드에서 만든 반광점퍼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다. (당시) 40만원에 판매했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주 싼 중국 브랜드에서 파는 게 있기에 구해서 비교를 해봤는데 완전히 재질이 다르다”며 “예컨대 골프웨어 우비와 일회용 우비 정도였다. 여러분이 만져보시면 안다. 입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변호사는 지난 21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에 없던 반광점퍼, 한문철의 매직쉴드 바람막이 출시’라며 온라인몰 웹사이트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온라인몰에서는 바람막이 제품을 정가 14만9000원에서 13% 할인된 12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점퍼를 두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격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점퍼 가격에 대해 “가격이 중앙선을 넘었다” “한문철도 풀악셀 밟게 만드는 디자인과 가격” 등의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이 옷을 제가 장사하려고 만들었겠는가. 이거 100장 팔면 매출가가 1290만원”이라며 “제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건 하나 맡으면 (수임료) 2000만~3000만원이다. 사건 하루에 한두 건 맡으면 이거 몇 백 장 판 거 하고 같다. 그런데도 제가 이걸로 돈 벌고 싶어서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여러분께 이런 게 있다는 걸 알리고 안전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하는 거다. 원가에 팔면 일은 누가 하나. 중국산 1만3000원짜리보다 원가가 훨씬 비싸다”면서 “(언론에서 내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고 하는데 저는 뭇매라 생각하지 않고 몰라서 그런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29 01:10:08[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이자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를 운영하고 있는 한문철 변호사가 약 13만원짜리 반광점퍼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반광점퍼' 제품을 출시했다고 알렸다. 그는 "밤에 조깅이나 라이딩할 때, 야간작업할 때, 시골길을 걸을 때, 신호 없는 횡단보도 건너갈 때 이젠 어두워도 무섭지 않다"며 "반광점퍼와 함께 스스로 안전을 지켜보라"고 홍보했다. 이어 ”어두운 밤, 멀리서도 잘 보이는 반광점퍼. 이번 고향길 추석 선물로 어떠신가요?"라고 덧붙이며 구매 링크를 올렸다. '한문철TV' 스마트 스토어에 따르면 해당 반광점퍼는 정가 14만9000원에서 13% 할인된 1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스토어 알림 받기를 동의하면 5% 할인돼 12만85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사이즈는 여성 85~남성 110까지 다양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가격이 중앙선을 넘은 건지 정지선을 넘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선을 넘긴 했다", "한문철도 풀 악셀 밟게 만드는 디자인과 가격", "가격이 너무하다. 국민의 안전을 생각한 가격 맞냐", "종국이형 4만원 티셔츠 비싸다 했던 사람들이 한 변호사님 10만원 넘는 바람막이 뭐라 얘기할지 벌써 두근거린다",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이 4만원대의 티셔츠를 출시했다가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사과와 함께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6 06:19:06[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쌀밥처럼 밥상에서 파스타에 의존하는 유럽인들이 최근 파스타 가격 폭등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밀 가격이 떨어지는 마당에 파스타 값은 오른다며 담합 혐의를 제기했으며 기업들이 코로나19나 전쟁 핑계를 대며 과욕을 부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지 업계는 비싼 밀 재고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 1년 만에 40% 넘게 뛰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유럽 각지에서 스파게티, 푸실리 등을 포함한 파스타 가격이 유달리 가파르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헝가리의 파스타 가격은 전년 대비 46.7% 올랐다. 국민 1명당 해마다 23kg의 파스타를 소비하며 매일 국민의 약 60%가 파스타를 먹는 이탈리아의 경우 같은 기간 파스타 가격이 15.7% 올랐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파스타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27.6%, 21.8%, 21.4% 상승했다. FT는 파스타 가격 상승속도가 평균 물가상승률을 앞선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의 지난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의 물가승률도 8.7%였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스타를 소비하는 이탈리아에서는 3월과 5월에도 파스타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17.5%, 14%씩 계속 올랐다. 영국 투자사 쇼어캐피털의 클라이브 블랙 애널리스트는 가격 급등이 "이탈리아 가정에 꽤나 실존적인 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 파스타의 주원료인 캐나다산 듀럼 밀의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 단체 콜디레티에 따르면 듀럼 밀 값은 지난해 5월 이후 30% 떨어졌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2021년 극심한 가뭄으로 밀 가격이 폭등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시세가 내려가는 추세다. 현재 시세는 가격 폭등이 시작되기 전인 2021년 6월 보다 18.8% 높은 수준이며 고점 대비로는 약 40% 낮다. 아울러 미국 미시건 주립대의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 경제학 부교수는 지난달 미 공영 NPR방송을 통해 미국에서도 지난 4월 기준으로 파스타의 일종인 마카로니 및 스파게티 가격이 전년 보다 약 20% 올랐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7.7%였다. 비싼 재고에 부대비용 생각해야 파스타 제조사들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서 제품 가격을 바로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의 대형 파스타 생산업체인 라몰리사나의 주세페 페로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최고가에 구매한 밀 재고를 소진 중이기 때문에 가격을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4개월에 걸쳐 해당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단체인 이탈리아식품파스타연합의 루이지 크리스티아노 로렌자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전히 비싼 에너지, 물류, 포장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밀 가격 하락이 제품에 영향을 끼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비용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지금 추세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소비자 가격 하락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르테가 역시 "식품 가격은 특정한 충격이 발생하면 매우 빠르게 오르지만 다시 내리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 같은 원자재 가격이 꽤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임금은 오르고 있고 포장이나 기타 작업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 또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소비자 단체 코다콘스는 "현실은 제조사들의 이야기와 한참 다르다"며 "연간 파스타 가격 상승률이 현재 물가상승률의 2배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를 상대로 제조사들의 가격 조작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소비자 단체인 이탈리아 소비자권익보호협회는 26일부터 1주일 동안 기업들의 파스타를 구매하지 말고 집에서 만들어 먹자는 불매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드플레이션' 논란 FT는 제조사들이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내세우면서 '탐욕인플레이션(Greedflation·그리드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비난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스위스 UBS은행의 폴 도너번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신조어에 대해 기업들이 광범위한 가격 상승세를 이용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미 소비자단체 어카운터블US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식품 기업 및 소비재 기업들이 최소 마진율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을 계속 인상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통계에 따르면 미 기업들 평균 세후 이익률은 2020년 1·4분기에 10% 수준이었으나 2022년 2·4분기에 16%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록터앤드갬블(P&G), 유니레버, 네슬레 등 소비재 기업들이 1·4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인 4월에 제품 가격을 10% 가까이 올렸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들은 생필품 가격이 치솟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이탈리아 정부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등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어 파스타 가격을 논의했다. 당국은 일단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파스타 가격도 적정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보고 시장 개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 재무부는 식품 생산업체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세금 부과 등 금융 제재로 수익을 환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시장 개입을 논의 중이지만 우선 유통사가 임의로 식료품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권장하는 상황이다. 여론이 나빠지자 이탈리아의 드 세코와 바릴라, 프랑스의 판자니 등 파스타 생산업체들은 7월 1일부터 가격을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FT는 당장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발표에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라면 가격 인상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9~10월에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3 15:5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