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아제강이 올해 2·4분기 수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내수 시장 원가 부담 등 복합 변수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출 부문 수익성 방어와 내수 가격 인상 전략을 병행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3·4분기부터 미국의 50% 관세가 본격 반영될 예정으로 수출 부문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은 세아제강과 미국 판매법인(SSA), 최종 수요처가 분담하는 구조지만 최근 미국 내 유정용 강관(OCTG) 가격 약세와 수요 둔화로 인해 고객에 비용을 전가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최악의 경우 세아제강과 SSA가 각각 관세의 절반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일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비용 전가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보수적으로 조정됐다. 관세 부담이 현실화되더라도 손익 방어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의 2·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149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특히 수출 부문은 50% 관세 인상 전까지 10%대의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도된다. 세아제강은 8월 말~9월 초를 목표로 강관 판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는 최근 열연 가격 상승과 반덤핑 조치 등 원가 부담 요인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수요 회복보다는 원가 전가의 성격이 강해 인상 폭과 시장 수용성에 따라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에서는 내수 부진이 확인됐고 하반기에는 미국발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는 만큼 단기 이익 감소 우려가 반영될 수 있다"며 "핵심은 수출 부문의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8-20 16:29:52[파이낸셜뉴스] 주택 건자재 유통기업 홈디포는 올해 2분기(5월~7월) 매출이 452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망치(454억1천만 달러)에는 다소 못 미쳐 성수기 효과에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높은 금리로 주택 소유자들이 리모델링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높은 관세로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홈디포의 2분기 순이익은 45억5천만 달러(주당 4.58달러)로 전년 동기(45억6천만 달러, 주당 4.60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8달러로 전문가 전망치(4.72달러)에 못 미쳤다. 동일 매장 매출은 1% 늘었지만 거래 건수는 0.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탓에 미루고 있지만,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진행 가능한 소규모 개보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로 주택 소유주들이 대규모 리모델링 자금 조달을 꺼리면서 주택 매매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처드 맥페일 CFO는 “소비자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취소하지는 않지만 지연시키고 있다”며 향후 지출 확대 시점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홈디포는 올해 전체 동일 매장 매출이 1% 증가하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2%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맥페일 CFO는 “관세로 일부 품목에서 소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홈디포는 관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8-19 22:35:48미국의 25% 상호관세 발효가 8월 1일로 임박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된 삼양식품이 미국 수출용 '불닭 브랜드' 제품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대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 라인 증설을 포함한 투자 확대방안을 검토하는 등 K푸드업계가 관세폭탄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 간 내달 1일 시행되는 상호관세 25% 적용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K푸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식품사들도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불닭 브랜드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이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삼양식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100%를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 중 해외매출 비중은 77.3%(1조3359억원)이다. 이 중 미국법인 매출은 2억8000만달러(3868억원)로 28%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미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응방안에는 관세율에 따른 미국 수출품 가격 인상방안도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예컨대 미 정부가 예고대로 25% 관세율을 부과하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불닭볶음면 등 라면 제품 가격을 적정 수준 인상한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5% 관세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현지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가 협상을 진행하니 추후 관세율에 따라서 제품 인상 규모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가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상은 간접적인 영향권이다. 대상은 지난 2022년 미국 LA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023년 현지 식품 제조업체인 럭키푸즈를 인수, 제조 기반과 인프라를 강화했다. 하지만 현지 생산물량 대비 수출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라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대상은 향후 미국 LA 공장 라인 증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미 LA 공장의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세 리스크로 증설 일정이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미 현지 생산체제를 이미 구축해 고율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현지에 20개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1·2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7-30 18:11:30[파이낸셜뉴스] LG전자는 25일 열린 올해 2·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에는 철강 관세 50% 및 상호 관세에 의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성과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어 가전 수요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 관세 영향은 2·4분기부터 시작이 됐으나, 선행 재고 운영 및 원가 절감 활동 등으로 그 영향을 최소화 했다.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관세 영향도가 커지겠지만, 선제적인 대응 시나리오를 통해 생산지 최적화, 원가 절감 활동 등의 즉시 대응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가격 인상은 미국 관세 정책의 변화, 경쟁 동향 등 여러 관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유통과 협의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7-25 16:31:06[파이낸셜뉴스] 올해 초부터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부쉐론은 오는 22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6~7%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일부 하이 주얼리를 제외한 주요 제품군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쉐론은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약혼반지로 화제를 모은 '콰트로 블랙 에디션 웨딩 밴드'는 332만원에서 최소 352만원으로, 같은 에디션의 라지 모델은 495만원에서 최소 5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콰트로 클래식 웨딩 밴드'의 경우 기존 296만원에서 314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쉐론의 클래식 모델인 '쎄뻥 보헴' 컬렉션도 가격 인상 반열에 합류한다. '쎄뻥 보헴 펜던트 s 모티브'는 870만원에서 922만~93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며, 같은 컬렉션의 브레이슬릿은 785만원에서 832만~839만원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편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8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Dior)은 주얼리 라인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에만 두 번째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파인 주얼리 라인인 로즈드방(Rose des Vents) 목걸이(핑크골드·다이아몬드·핑크 오팔) 가격은 기존 40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5% 올랐으며, 로즈드방 반지(화이트골드·다이아몬드)는 3.6% 인상돼 840만원에서 870만원으로 올랐다. 세계 3대 명품 시계 그룹 중 하나인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PIAGET)도 지난달 약 6~10% 가격 인상에 나섰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2월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으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도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les)도 4개월 만에 또다시 주얼리와 시계 제품 가격을 5~10%가량 올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0 10:41:4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격적으로 수출 원유 가격을 인상한 충격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는 전날 아시아에 수출하는 ‘아랍 라이트’ 8월 공식 판매가격을 배럴당 1달러 인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지난 5일 8월 산유량을 이전 석 달 동안 유지했던 하루 41만1000배럴 대신 하루 54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우디는 이런 대규모 공급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비록 증산을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사우디 외에는 증산 여력이 없다는 자체 판단 속에 공급 물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전체 석유 수입의 약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30% 넘는 물량이 사우디에서 들어온다. 사우디의 수출가격 인상으로 유가는 반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9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28달러(1.87%) 뛴 배럴당 69.5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인 8월 물이 0.93달러(1.38%) 오른 배럴당 67.93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08 04:46:07[파이낸셜뉴스] 새해 벽두부터 가격 인상에 나선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롤렉스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약 7%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랜드드웰러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40㎜ 제품은 기존 2213만원에서 약 7% 오른 2368만원으로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 제품도 7% 인상돼 1373만원에서 1469만원으로 가격이 뛰었으며,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에버로즈골드 31㎜ 제품은 1862만원에서 7% 올라 1992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지난 1월 1일에도 롤렉스는 국내에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롤렉스는 1월 1일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6월에 한 차례 더 가격을 올렸다. 매년 1월 1일 한 차례만 가격을 올리던 롤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한 것이다. 롤렉스 뿐만 아니라 명품 시계 브랜드들의 'N차'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는 올해 두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 제품 가격을 약 6% 올렸고 약 3개월 만인 지난 5월 주얼리, 워치(시계)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가량 인상했다. 올해 1월 초 한차례 인상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도 4개월 만에 한 차례 더 가격을 올렸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4월 주얼리 및 워치 제품의 가격을 5~10%가량 인상한 바 있다.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Richemont)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도 올해 두 번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지난 3월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8%가량 올린 IWC는 지난달 약 3개월 만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8%가량 인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02 14:44:28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여파가 현대차·기아의 2·4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충격 최소화를 위해 관세 시행 이전에 비축해 뒀던 차량 재고까지 바닥을 드러낸 만큼,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4분기 컨센선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46조3060억원, 영업이익 3조6397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4.94%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9조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1604억원으로 13.2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4분기 양사의 외연 확장에도 수익성 악화 전망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장기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시행 전 현지 재고를 각각 3개월, 2개월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재고 물량은 이미 바닥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양사가 아직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는 만큼, 당장 2·4분기 실적에 관세에 따른 손실분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 적용 차량의 판매 및 원가 반영이 지난 5월 시작됐다"며 "(2·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약 72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 물량으로 인한 관세 방어 효과가 없는 3·4분기 부터는 관세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각에선 한미 당국간 통상 협상으로 이르면 상반기 안에 관세 조치가 최소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내달 미국 내 가격인상으로 관세 방어를 비롯해 손실분을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도요타는 내달부터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신공장 HMAGA를 본격 가동하며 현지생산 강화로 관세 방어에 나서 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하나, 둘 미국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추이를 살펴보고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인센티브 등을 조정해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30 18:40:22[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 여파가 현대차·기아의 2·4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충격 최소화를 위해 관세 시행 이전에 비축해 뒀던 차량 재고까지 바닥을 드러낸 만큼,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6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4분기 컨센선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46조3060억원, 영업이익 3조6397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4.94%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9조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1604억원으로 13.26%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4분기 양사의 외연 확장에도 수익성 악화 전망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장기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시행 전 현지 재고를 각각 3개월, 2개월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재고 물량은 이미 바닥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양사가 아직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는 만큼, 당장 2·4분기 실적에 관세에 따른 손실분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 적용 차량의 판매 및 원가 반영이 지난 5월 시작됐다"며 "(2·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약 72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 물량으로 인한 관세 방어 효과가 없는 3·4분기 부터는 관세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일각에선 한미 당국간 통상 협상으로 이르면 상반기 안에 관세 조치가 최소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내달 미국 내 가격인상으로 관세 방어를 비롯해 손실분을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도요타는 내달부터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신공장 HMAGA를 본격 가동하며 현지생산 강화로 관세 방어에 나서 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하나, 둘 미국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추이를 살펴보고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인센티브 등을 조정해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30 15:05:48【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일본 기업의 70% 이상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사장 100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계획·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이 40%에 육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반영해 가격 인상 여부를 물은 결과, '올해 안에 인상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14.4%, '인상을 검토 중'이 13.6%, '이미 인상했다'는 답변은 7.6%였다. 여기에 '향후 인상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39%를 합치면, 70%가 넘는 기업의 제품·서비스가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분산된 공급망의 재편을 요구받을 경우 기업들은 상당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된다. 미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다른 지역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비용 전가를 위한 가격 인상은 미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본 국내에도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제2차 트럼프 행정부 출범 4개월 시점의 기업 경영에 대한 영향을 묻자, '부정적' 또는 '다소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68.9%로, 취임 직전(2024년 12월)의 38.9%에서 크게 늘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한 건도 없었다.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포함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32.2%로, 직전 조사(2025년 3월 41.4%)보다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복수 응답)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70.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입품에 대한 과세 강화'(59.4%),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37.8%) 순이었다. km@fnnews.com
2025-06-29 18: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