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 지역 폭염으로 인해 강원도 지역이 주생산지인 고랭지 배추, 감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강릉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은 여름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약 80~90%, 감자는 30% 이상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일 기준 감자 100g 가격은 417원으로 전년 대비 36.27% 올랐다. 감자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도 9.16% 오르며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 감자 도매 가격(20kg 기준)도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강릉을 포함한 강원도 지역은 고랭지 감자의 주요 생산지역이다. 특히 7월과 8월은 감자의 생육에 주요한 시기인데 최근 물이 부족해 지면서 감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 감자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6.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감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강릉 지역은 전국 감자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폭염이 이어지며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지역은 여름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약 87%를 담당하고 있다. 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가격은 6669원으로 평년 대비 30~60% 가량 높다. 폭염이나 가뭄이 없던 해의 경우 여름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4000~50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폭염이 이어지며 배추 생산량이 감소, '금배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형 식품사의 완제품 김치 제품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김장을 담그는 것과 비교해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며 9월 현재 배추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봄배추 비축 물량을 풀고 지난해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배추 가격 급등으로 현재 배추 소매 가격은 전년 대비 7~8% 정도 낮다"며 "다만 고랭지 배추 상황이 전년, 예년과 비교해 좋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랭지 배추 생산 감소에 따른 수급 조절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이번 강릉 가뭄에 따른 추가적인 식탁 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농림부 관계자는 "언론 등에 보도된 대파의 경우 강릉이 주 생산지가 아니라서 큰 영향은 없다"며 "가장 영향이 큰 작물이 고랭지 배추인데 올해는 전년 대비 배추 가격이 안정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뭄이 길어질 경우 추가적인 인상도 우려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9월에도 고온으로 인해 배추 작황 부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9-02 15:33:18[파이낸셜뉴스]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일시적 조정기를 겪었던 이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요 급증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중국산 흑연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호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중국산 흑연에 93.5%의 관세를 매기면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음극재의 주요 원료인 흑연은 글로벌 1~10위 기업이 모두 중국 업체일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국내 업체가 반사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다른 호재는 리튬 가격 상승이다. 지난 18일 기준 상하이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탄산리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지시로 칭하이성 광산에서 리튬 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은 이차전지 배터리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라며 "리튬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배터리 완성품 가격과 전기차 가격까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밸류체인 업체들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리튬 광산의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축소는 이차전지 업체들 주가에 굉장히 중요한 트리거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6.22% 오른 15만2600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 27일 장중 저점(9만5476원) 대비 약 60% 급등 거래 중이다. 장중 고점은 16만3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날 장중 16.27%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되며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이녹스첨단소재에 대한 동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자회사를 통해 수산화리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이녹스리튬을 설립하고 수산화리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지분율은 92%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소재에서는 여전히 영업이익 추정치가 1000억원대에 달한다. 상장업계 관계자는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연간 2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고 지난 2023년 삼성SDI, SK온과 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 설비 투자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21 14:36:15[파이낸셜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매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수요자들의 눈길이 오피스텔로 향하고 있다.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임대수익률은 상승하고 있어 중소형 오피스텔이 소액 수익형 자산으로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격이 정체되고 월세는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4%로, 지난 3월(4.92%)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보합(0.00%), 월세가격은 0.28%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민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부동산R114이 집계한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21%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의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주는 셈이다. 실수요 및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공덕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 오피스텔은 원래도 실거주 겸 투자용 수요가 꾸준했지만, 최근 들어 문의가 많아지긴 했다”며 “예산은 대부분 3억원 안팎으로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2억7690만원, 월세는 91만4000원이다. 전월세전환율은 5.87%로, 일반적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금 만기 이후 대체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주목하는 배경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고, 월세 중심 구조로 레버리지(대출) 부담이 적다. 특히 도심과 역세권에 밀집한 중소형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수요가 꾸준해 공실 위험도 낮은 편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돼 절세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표면 수익률만 보고 접근할 경우 착시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취득세(비주거용 기준 4.6%)가 높고, 보유세·관리비·공실 리스크 등 추가 비용이 적지 않다. 대출금리를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2~3%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준공 이후 감가상각이 빨라 자산가치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오피스텔은 시세차익보다는 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보유 전략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공실 관리, 세금 부담, 정책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7-16 15:17:12[파이낸셜뉴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생활필수품 10개 중 7개 이상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맛김, 커피믹스, 분유 가격은 10% 넘게 뛰었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7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28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3%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맛김(15.8%), 커피믹스(12.0%), 분유(10.1%), 햄(8.6%), 달걀(8.3%)로,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0%였다. 1·4분기와 비교하면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달걀(8.4%), 맛살(7.4%), 햄(5.6%), 맥주(4.5%), 스낵과자(3.7%) 순이었다. 달걀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이유로는 산란계 수급 상황, 유통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달걀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대표 식품인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상승률이 높은 품목 대부분이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제품들로,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됐을 것"이라며 "최근 식품·유통업계가 할인행사를 하고 있으나 반짝 세일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고 원재료·원가가 하락한 품목 가격을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7-16 13:55:31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이 안전자산일 뿐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부각된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금 가격 전망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 세계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해 실물 금보다 초과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11일 기준) 해당 ETF의 수익률은 8.02%로 집계됐다. 6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32.93%, 1년으로는 41.38%로 올라간다. 현재 펀드 설정액은 약 5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6일에 상장한 이 상품은 전 세계 금 채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다. 글로벌 금 채굴 기업으로 구성된 'NYSE Arca Gold Miners 지수'를 추종한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뉴몬트 코퍼레이션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베릭골드 △프랑코 네바다 등 글로벌 대표 금 채굴 기업들이다. 해당 상품은 실물 금이나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과 달리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금값 상승기에는 실물 금 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반대로 금값이 하락할 경우 금 가격보다 성과가 더 부진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등 금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금 채굴 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금 채굴에 드는 비용의 상승률보다 금값이 더 큰 폭으로 올라 금 채굴 기업의 이익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대표적인 글로벌 금 채굴 기업인 뉴몬트,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바릭 마이닝 3사의 평균 금 판매가격은 지난 2023년 온스당 1949달러에서 지난해 2483달러로 27%나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AISC(금광업에서 발생하는 총괄적 생산비용 지표)는 6%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ANARO 글로벌 금채굴기업 ETF는 1년에 한 번 보유한 종목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재원으로 분배금도 지급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지난 1월 주당 150원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는 금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금 채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판단된다"며 "광산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 상승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13 18:20:1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상급지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충남 천안∙아산과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지역 내 주거선호 1번지 일대의 확장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통, 학군, 생활 인프라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장이 불안할수록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전한 선택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상급지에 대한 쏠림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수요가 몰리는 상급지 일대로 개발도 확장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연접한 동작구 흑석동 가치가 급등했다. 반포와 접한 위치의 흑석 '한강현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21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남도 판교로 수요가 몰리자 인접한 고등동, 대장동 일대 부동산 가치가 올라갔다. 대장동 '판교풍경채어바니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대전도 서구 둔산동의 노후화가 심화되자 용문동으로 집값 확산세가 뚜렷하다. 둔산동과 접한 용문동의 '둔산자이아이파트'는 2023년 청약에서 4만8000여건의 청약이 몰리며 조기 완판됐다. 대구도 수성구 범어동이 뜨자 바로 옆 황금동으로 집값이 확산됐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엘포레'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범어동과 연접해 인프라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안에서는 불당지구 인근 부동산이 관심을 받고 있다. 천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중부권의 최상급지다. 불당동에 있는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 84㎡는 지난 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2021년 최고가인 9억8,00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용면적 112㎡는 최고가 거래는 15억5000만원이다. 특히 불당동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최상급지 경계가 확장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불당지구 서쪽으로는 도시가 확장되고 있어 신규 공급되는 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이 6월 탕정면 동산리 일대(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에 공급하는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가 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125㎡ 1238가구로 지난해 말 최고 13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후속 단지다.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A1·A2·A3 블록)을 통해 총 3673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상급지의 인프라와 프리미엄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입지의 확장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통, 교육, 생활환경 등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지역과, 이들 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강익강(强益强)'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6-19 10:14:06[파이낸셜뉴스] 대신증권이 "전기전자 업종 내 대형 기업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약화보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마진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최근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주요 기업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이어 "불확실한 환경이 완화되지 않으면, 2·4분기 실적 추청 하향이 올해 연간 하반기 전망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4분기 확정 실적 이후에 추가적인 실적 하향도 예상되고,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 여력은 약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반도체 업황은 환율 하락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 하락의 영향이 존재하나 구형 메모리인 더블데이트레이트4(DDR4)의 가격 상승, 출하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엔비디아가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의 첫 공급사로 마이크론을 선정하고 HBM4(6세대 HBM) 샘플을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공급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판 업체의 수혜도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16 18:21:2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미 최대 유통 기업 월마트가 가격 상승 일부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가졌다며 “일부 관세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맥밀런 CEO와 좋은 사이라며 현재 월마트 고객들에게는 기름값 하락이 더 중요한 관심사로 1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마트가 모든 관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시인했다. 또 앞으로 물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불확실함을 안겼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책임을 전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9.1%까지 치솟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시켰다. 베선트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마트에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하지 말라며 제품 가격을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한 다음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지난해 기대 보다 좋은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소비자들에게 아무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 소비자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 임원들은 지난달말부터 제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는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맥밀런 CEO는 지난 15일 월마트가 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나 작은 유통 마진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관세 충격을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지난 2010~14년 월마트 미국 법인 CEO를 지낸 빌 사이먼은 CNBC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관세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이먼은 지난주 공개된 월마트의 1·4분기 미국 순익 마진이 0.25% 증가한 것에 주목하며 이것은 관세 충격을 견딜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안정적이고 올해 들어 기름값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 상승을 감당할 것이라며 문제는 기업 임원들의 잦은 염려 발언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19 09:35:2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31개 시·군이 2025년 1월 1일 기준 개별주택 46만3000여가구의 가격을 결정·공시한 결과, 도내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각 시·군이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택 가격을 조사·산정하고, 주택 소유자의 의견청취 및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다. 2025년 전국 평균 개별주택가격은 2.00% 상승했으며, 경기도는 17개 광역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공시정책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하면서 시세반영률을 2020년 수준(53.6%)으로 동결해 전반적인 변동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31개 시·군 가운데 과천시가 서울 접근성과 도시개발사업 영향으로 평균 3.4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양주시는 1.24%로 가장 낮았다. 성남시 분당구의 단독주택(연면적 3049㎡)이 162억원으로 도내 공시가격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의정부시의 단독주택(연면적 38.31㎡)은 2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30일부터 시·군·구 누리집 또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해당 주택 소재지의 시·군·구청 민원실을 방문해 직접 열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는 주택 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5월 29일까지 시군구청 민원실을 통해 방문·팩스·우편 접수할 수 있다. 공동주택 소유자의 경우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한국부동산원 관할 지사를 통해 이의신청할 수 있다. 접수된 이의신청은 재조사 및 가격검증 과정을 거친 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되며, 조정이 필요한 경우 6월 26일 조정·공시될 예정이다. 류영용 경기도 세정과장은 "개별주택가격은 주택 관련 조세뿐 아니라 복지 정책 수혜 자격 등 60여개 행정 목적에 활용되는 만큼, 관심을 갖고 공시된 가격이 적정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30 08:45:50[파이낸셜뉴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 속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토허구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모두 전주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향후 집값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1주(4월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전주(-0.0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0.11%에서 0.0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구(0.20%)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서초구(0.11%)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오름폭은 줄어들었다. 3월 5주(3월31일 기준) 상승세로 전환됐던 송파구는 전주 0.28%에서 0.16%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토허구역에 묶인 용산구도 이촌·효창동 위주로 0.13%가 올랐지만 전주(0.20%)와 비교해 상승폭은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20%)과 성동구(0.20%), 마포구(0.17%)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성동구는 행당·옥수동 위주로, 마포구는 정주여건 양호한 아현·신공덕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또 전주 하락세를 보였던 중랑구(-0.01%), 강북구(-0.02%), 도봉구(-0.03%), 노원구(-0.02%) 중 강북구는 0.02%로 상승 전환했고 다른 3곳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2주간 상승폭이 둔화된 데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와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를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는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상승폭 축소가 곧 하락을 예고하진 않는다"면서 "풍선효과까지 고려하면 수도권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11 13: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