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오성택 기자】경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가야문화권 광역시도 및 시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가야역사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용역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것으로, 문체부로부터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진행된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영·호남지역에 분포한 고대 가야의 역사문화자산을 기반으로 가야역사문화도시 조성의 비전과 기본방향 정립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가야문화권은 신라와 백제문화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한 조사연구·복원정비 및 활용사업들이 부진하거나 소외된 측면이 강하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가야문화권의 조사연구·복원정비사업과 경남·경북·부산·전남·전북 등 5개 광역시도에 걸친 영·호남 화합 및 발전의 원동력이 될 권역별 특색 있는 활용사업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의 총괄책임자인 국토연구원 이순자 박사는 “전문가 자문 및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 국내·외 역사문화도시 추진사례 조사 등을 통해 가야문화권이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20년 마무리되는 이번 연구용역은 가야문화권 역사문화자산의 잠재력과 세계사적 가치를 활용한 국제적 관광국가 구현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가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가야의 주요 문화유산을 활용한 학문적 연구는 물론, 도시 및 지역재생과 지역 간 연계·협력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핵심선도 사업들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6-25 10:55:39【김해=오성택 기자】 가야왕도 김해시가 가야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춘향대제일을 맞아 매년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김해는 오는 27일부터 5일간 대성동 고분군과 가야의 거리, 수릉원 일원에서 '제42회 가야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2000년 가야역사문화를 창조적으로 복원하고 재조명하는 김해의 대표축제인 가야문화축제는 지역축제를 넘어 역사문화축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올해 축제는 첨단기술과 가야의 전통문화가 융합된 탄강설화의 6란을 형상화한 돔 전시관을 설치하고, 돔 내부에는 가야역사와 문화를 가상현실(VR)·드론·모바일 등을 활용한 체험 위주의 ICT 체험관이 들어선다. 또 전문 퍼레이드 퍼포먼스팀들이 참여하는 수로왕행차 퍼레이드와 다문화 가정과 함께 참여하는 세계화합 김해줄땡기기, 마상무예공연과 승마체험, 가야역사테마존, 가야뱃길체험과 캐릭터 유등, LED나무 조성, LED 종이가야배 띄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아울러 김해 9미를 알리기 위한 스타쉐프 쿠킹쇼인 '김해9미를 부탁해'와 축제 슬로건을 주제로 한 '인문학 토크콘서트', 영·호남 가야문화권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무형문화재 초청 공연', 가야문화권 22개 시·군의 홍보관 운영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각 행사장마다 포토존을 설치해 가족과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으며, 김해식품박람회와의 연계를 통해 풍성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2000년 가야역사의 찬란한 항해가 시작되는 제42회 가야문화축제에서 제4의 제국 가야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4-11 11:16:28전남 진도군이 주최하고 진도학회와 국립남도국악원이 주관하는 진도학회 4반세기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29~30일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린다. 지난 2001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공식 출범한 진도학회는 키이스 하워드(영국 런던대 민족음악), 이토 아비토(도쿄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제1회 학술회의 이후 매년 한 차례씩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3개월에 한 번씩 읍면별 절례회를 갖고 있다. '진도 전통과 인류문화: 역사와 구조'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에는 왕한석 전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진도학회의 출발점과 지향점'에 대해 토의한다. 또 제1회 학술회의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이토 아비토 교수와 전경수 교수가 각각 '어느 외국인의 반백년 진도 사랑'과 '진도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2~5부에서는 '진도를 주목한 사람들', '구비문학으로 기억하기', '굿과 음악으로 기억하기' 등을 주제로 홍석준 목포대 교수, 나경수 전남대 명예교수,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 허건 진도문화도시센터장 등이 발표 및 토론자로 나선다. 이밖에 SNS 인플루언서이자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안경자씨 사회로 '진도의 문화전통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튿날에도 열띤 토론과 발표가 이어진다. 6~7부에서는 '문헌과 문서로 기억하기', '진도의 문화 전통 새롭게 보기'를 주제로 진도의 문화예술 속에 꽃핀 농악 전통과 진도 관마청의 역사와 내력 등을 살핀다. 또 진도아리랑시네마에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흙의 숨-진도 이야기'(감독 김대현) 상영회도 눈길을 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7:26:57[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7년까지 해외 진출 의지와 역량을 가진 '백년소상공인' 100개사를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성동구 도시제조허브에서 '백년소상공인 육성전략'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백년소상공인은 소상공인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지역의 대표맛집, 전통공예 소공인 등 2313개 백년소상공인을 발굴·지원해왔다. 그간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대표 브랜드 육성 등 질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에 따라 중기부는 새로운 육성 전략 마련에 나섰다. 먼저 중기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백년소상공인 100개목을 발굴해 관련 기관과의 연계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백년가게의 경우 대기업과 협력해 냉동밀키트, 핑거푸드로 개발하고, 식재료 유통을 지원한다. 민관 협력으로 KTX 역사에 전용매장 구축·입점을 추진하고, 밀키트·가정간편식(HMR) 공동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관계부처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식약처의 위생등급제, 행정안전부의 착한가격업소, 문화체육관광부의 맛집지도 등 부처간 인증 연계지원과 공동마케팅 등을 함께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앵커기업 발굴에도 나선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상징성을 보유한 핵심 전포를 발굴, 지역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통 가업과 숙련기술 등이 사장되지 않도록 예비 백년소상공인을 발굴·육성하는 기업승계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백년소상공인 브랜드의 신뢰성과 가치 제고를 위해 지정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소기업 이상으로 성장한 업체는 '명예 백년소상공인'으로 관리해 성공노하우 전수 등 백년소상공인의 롤 모델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백년소상공인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별 협의체를 구축하고 네트워킹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금까지 2300여개의 백년 소상공인을 발굴했고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아졌지만 이것이 매출로 이어지는 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처음에 정책을 시작했을 때와 판매 환경이 많이 달라졌으니 다른 접근으로 백년소상공인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년소상공인 발굴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로 나아갈 수 있는 유통 전략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15 16:11:53내포는 해안에서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구나 갯가를 말한다. '해안에서 만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갯가'라는 뜻으로 우리말 '안개'(발음상 안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특정 지역 전체를 포함한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충남 북서부 지역을 이르는 내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중심인 아산만의 삽교천 하구는 한반도 해안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간 곳이다. 좁게는 삽교천 하구 자체가 내포였고, 유궁진(由宮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일반명사인 내포는 이곳 내포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인 공세리(貢稅里)는 이름대로 포구 공세곶(貢稅串)으로 해안에서 운반된 곡식을 저장하는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 발달한 취락이다. 삽교천은 무한천과 곡교천이 합류해 경기만으로 나가는 비교적 큰 하천으로 충남과 경기를 구분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지역성과 지역경제를 보여준다. 경기만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불리던 내포는 인식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서쪽 태안반도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예산·당진·서산·홍성·태안까지 이르는, 말하자면 차령산맥의 서북쪽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로 지칭된다. 자연적으로 충남은 공주와 부여, 논산을 잇는 금강문화권과 예산에서 태안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흔히 예당평야로 불리는 예산과 당진을 포함하는 삽교천 하구의 평야지대는 내포평야라고도 불린다. 예당평야는 기존의 오랜 지질시대를 통해 풍화된 평탄지와 함께 하천 유역 그리고 하천과 해안 간척, 예당 및 합덕 저수지 개발 등으로 서해안에서 중요한 평야로 발전했다. 이러한 평야의 농경은 태안반도 및 경기만의 어업과 함께 지역 경제를 살찌우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선비들이 귀촌하여 살고 싶어한 곳이 내포평야였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으로 역사시대에는 중국과 교역이 빈번했고, 종교적으로 조운의 안전을 비는 불교도 융성했다. 그리고 조선 말기 서양의 천주교가 전파될 때도 선구적으로 좋은 대상지였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연관된 아산 공세리 성당이 좋은 사례다. 내포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다. 충남 중심부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차령산맥(차령산지)은 충남을 북서, 남동으로 가른다. 차령산맥 북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크게 내포라고 불러왔다. 내포는 그 의미상 해안에 접하는 평지와 산록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특히 차령 이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가야산지는 입지적으로 내포의 중심을 이루면서 가야산지를 둘러싼 지역을 내포라고 여긴다. 차령산지에 의한 충남의 지역성 분리는 마한과 백제 등 역사에도 반영되어 있다. 충남은 사실 서북부의 내포와 동남부의 공주·부여권으로 구분된다. 수도 한양과 호남을 연결하는 충남의 주요 육로는 천안에서 차현(車峴·차령)을 넘어 공주·이산(尼山·현재 논산시 노성면)·은진으로 이어진다. 충청도의 핵심 루트다. 상대적으로 서북의 내포 지역은 국토 주로에서 벗어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 등의 군사 이동의 중심전선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적 안전이 이뤄진 곳이다. 내포 지역은 지리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공식적 행정구역이거나 법제적 단위는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는 "내포에는 10여개 행정구역이 있는데, 홍주·결성·해미·태안·서산·면천·당진·덕산·예산·신창 등이 있다"고 했다. 18세기 '영조실록'과 '여지도서'에는 위 10현에 더해 서천·온양·평택·남포·청양·보령·비인·아산을 포함해 '내포 18읍'이라 했다. 내포 지역의 영역은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놓고 보면 그리고 많은 기존 자료를 비교하면, 대체로 예산·당진·서산·홍성이 그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인근을 더 포함하면 아산·태안 등이 추가된다. 더 넓게 보는 문헌들을 보면 해안 지역의 서천과 보령을 포함하기도 한다. 사실 내포는 충남의 중심이라고 할 공주와 부여와는 거리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공주와 부여 등은 전라도와 연결되는 주된 영역이다. 말하자면 차령산지를 경계로 '내포문화권'과 '금강문화권'이 비교적 뚜렷이 인문사회적 구분이 된 것이다.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백제 문무왕(475년) 때 도읍을 웅진으로 옮겨가고, 538년에 다시 도읍을 사비로 옮겨갈 때도 내포는 그대로 백제에 남았다. 충청과 전라 그리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가한 지역성을 유지해 나갔던 것이다. 내포의 지역 방언도 경기와 전라도의 영향을 덜 받아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약언어로 말(마을), 눈밥(눌은밥)이 있고 모음의 특이성으로 넘(남), 너물(나물), 같이요(같아요)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문화의 하나로 시조 짓기가 있는데, 지역에 따른 시조 유형인 향제(鄕制)를 보면 한양과 경기의 경제(京制), 호남의 완제(完制), 영남의 영제(嶺制)와 비교되는 내포제(內浦制)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내포에서 자체적인 시조가 전승된 것을 보면, 지리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독자성을 가진 것이다. 내포의 지형은 중앙에 남북으로 가야산지가 발달하고 동쪽은 아산만으로 열려서 발달하는 개방형 내포분지 평야로 형성되어 있다. 서쪽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해안에 분지형 평야가 발달했다. 가야산지는 내포지역을 대략 동쪽의 내포평야와 서쪽의 태안반도로 나눈다. 지체적으로 남북 및 동북서남향 구조선에 해안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들 내포 지역은 지난 빙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침식 와지와 간빙기 해진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토질은 내륙 충적분지보다 비옥해 농업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100m 내외의 낮은 구릉대도 잘 발달하고 있는데, 개간 과정에서 남은 식생지와 차후 조림지 그리고 농경지 및 촌락 공간들이 함께한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산과 들, 넓은 충적지와 하천, 저수지의 수자원, 바다와 갯벌의 여러 해산물이 집산되어 내포는 풍요의 땅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서해 해운의 이점도 함께한다. 풍요와 한양에 가까우니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한양에서 은퇴하면 더러 이곳으로 귀향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1 18:28:23내포는 해안에서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포구나 갯가를 말한다. ‘해안에서 만의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갯가’라는 뜻으로 우리말 ‘안개’(발음상 안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특정 지역 전체를 포함한 지명으로 국내에서는 충남 북서부 지역을 이르는 내포가 거의 유일하다. 그 중심인 아산만의 삽교천 하구는 한반도 해안에서 가장 깊숙이 들어간 곳이다. 좁게는 삽교천 하구 자체가 내포였고, 유궁진(由宮津)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일반명사인 내포는 이곳 내포 외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산만의 가장 안쪽인 공세리(貢稅里)는 이름대로 포구 공세곶(貢稅串)으로 해안에서 운반된 곡식을 저장하는 조창(漕倉)이 설치되면서 발달한 취락이다. 삽교천은 무한천과 곡교천을 합류해 경기만으로 나가는 비교적 큰 하천으로 충남과 경기를 구분하면서 동시에 유사한 지역성과 지역경제를 보여준다. 경기만과 삽교천을 중심으로 불리던 내포는 인식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서쪽 태안반도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예산, 당진, 서산, 홍성, 태안까지 이르는, 말하자면 차령산맥의 서북쪽을 모두 아우러는 용어로 지칭된다. 자연적으로 충남은 공주와 부여, 논산을 잇는 금강문화권과 예산에서 태안에 이르는 내포문화권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흔히 예당평야로 불리는 예산과 당진을 포함하는 삽교천 하구의 평야지대는 내포평야라고도 불린다. 예당평야는 기존의 오랜 지질 시대를 통해 풍화된 평탄지와 함께 하천 유역, 그리고 하천과 해안 간척, 예당 및 합덕 저수지 개발 등으로 서해안에서 중요한 평야로 발전했다. 이러한 평야의 농경은 태안반도 및 경기만의 어업과 함께 지역의 경제를 살찌우면서 조선시대 한양의 선비들이 귀촌하여 살고 싶어한 곳이 내포평야였다. 이러한 지리적인 조건으로 역사시대에는 중국과의 교역이 빈번했고, 종교적으로 조운의 안전을 비는 불교도 융성했다. 그리고 조선 말기 서양의 천주교가 전파될 때에도 선구적으로 좋은 대상지였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와 연관된 아산 공세리 성당이 좋은 사례다. 내포는 지역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경계선을 가진다. 충남 중심부에서 북동·남서 방향으로 달리는 차령산맥(차령산지)은 충남을 북서, 남동으로 가른다. 차령산맥 북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크게 내포라고 불러왔다. 내포는 그 의미상 해안에 접하는 평지와 산록으로 연결된 지역이다. 특히 차령 이북의 중심에 자리잡은 가야산지는 입지적으로 내포의 중심을 이루면서 가야산지를 둘러싼 지역을 내포라고 여긴다. 차령산지에 의한 충남의 지역성 분리는 마한과 백제 등 역사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충남은 사실 서북부의 내포와 동남부의 공주·부여권과 구분된다. 수도 한양과 호남을 연결하는 충남의 주요 육로는 천안에서 차현(車峴·차령)을 넘어, 공주, 이산(尼山·현재 논산시 노성면), 은진으로 이어진다. 충청도의 핵심 루트다. 상대적으로 서북의 내포 지역은 국토 주로에서 벗어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등의 군사 이동의 중심전선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상대적 안전이 이뤄진 곳이다. 내포 지역은 지리적인 개념은 가지고 있으나 삼국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공식적인 행정구역이거나 법제적인 단위는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는 "내포에는 10여 행정구역이 있는데, 홍주, 결성, 해미, 태안, 서산, 면천, 당진, 덕산, 예산, 신창 등이 있다"고 했다. 18세기 ‘영조실록’과 ‘여지도서’에는 위 10현에 더하여 서천, 온양, 평택, 남포, 청양, 보령, 비인, 보령, 아산을 포함해 ‘내포 18읍’이라 했다. 내포 지역의 영역은 사용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을 놓고 보면, 그리고 많은 기존 자료를 비교하면, 대체로 예산, 당진, 서산, 홍성이 그 중심이 된다. 여기에 인근을 더 포함하면 아산, 태안 등이 추가된다. 더 넓게 보는 문헌들을 보면 해안 지역의 서천과 보령을 포함하기도 한다. 사실 내포는 충남의 중심이라고 할 공주와 부여와는 거리를 가진다. 역사적으로도 공주와 부여 등은 전라도와 연결되는 주된 영역이다. 말하자면 차령산지를 경계로 ‘내포문화권’과 ‘금강문화권’이 비교적 뚜렷이 인문사회적 구분이 된 것이다. 고구려와 신라에 밀려 백제 문무왕(475년) 때 도읍을 웅진으로 옮겨가고, 538년에 다시 도읍을 사비로 옮겨갈 때도 내포는 그대로 백제에 남았다. 충청과 전라, 그리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 벗어난 곳으로 한가한 지역성을 유지해나갔던 것이다. 내포의 지역 방언도 경기와 전라도의 영향을 덜 받아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축약언어로 말(마을), 눈밥(눌은 밥)이 있고, 모음의 특이성으로 넘(남), 너물(나물), 같이요(같아요)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문화의 하나로 시조짓기가 있는데, 지역에 따른 시조 유형인 향제(鄕制)를 보면 한양과 경기의 경제(京制), 호남의 완제(完制), 영남의 영제(嶺制)와 비교되는 내포제(內浦制)가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내포에서 자체적인 시조가 전승된 것을 보면, 지리적인 위치를 반영하는 문화적인 독자성을 가진 것이다. 내포의 지형은 중앙에 남북으로 가야산지가 발달하고 동쪽은 아산만으로 열려서 발달하는 개방형 내포분지 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서쪽에는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해안에 분지형 평야가 발달한다. 가야산지는 내포지역을 대략 동쪽의 내포평야와 서쪽의 태안반도로 나눈다. 지체적으로 남북 및 동북서남향 구조선에 해안 방향으로 발달한다. 이들 내포 지역은 지난 빙기에 형성된 화강암의 침식 와지와 간빙기 해진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하고 있다. 따라서 토질은 내륙 충적분지보다 비옥해 농업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100m 내외의 낮은 구릉대도 잘 발달하고 있는데, 개간 과정에서 남은 식생지와 차후 조림지, 그리고 농경지 및 촌락 공간들이 함께 한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산과 들, 넓은 충적지와 하천, 저수지의 수자원, 바다와 갯벌의 여러 해산물이 집산되어 내포는 풍요의 땅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서해 해운의 이점도 함께한다. 풍요와 한양에 가까우니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이 한양에서 은퇴하면 더러 이곳으로 귀향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0 17:22:09[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경상남도 고성군과 함께 오는 7일 오후 1시 고성군 문화체육센터에서 '고성 동외동 유적'의 국가유산 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6월 사적으로 지정된 고성 동외동 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 주민과 학계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자리로 기대된다. 고성 동외동 유적은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의례시설과 광장, 취락지, 환호(방어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생활유적이다. 이 유적은 변한과 가야 시대에 걸쳐 고성 지역의 발전 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주제 발표 후에는 임학종 전 국립김해박물관장이 좌장으로 나서 발표자와 토론자 간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06 14:30:13<36> 이집트 '룩소르'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을 출발하여 한시간 거리의 룩소르에 도착했다. 룩소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굉장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도시이지만 길거리 풍경은 따스하고 정겹다. 우리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우릴 초대해준 무함맛을 만나기 위해 그의 직장이라는 병원을 찾아갔다. 번화가에 있는 큰 종합병원인듯한 곳 앞에서 조금 기다리자 큰 키의 무함맛이 손을 흔들며 나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는 곧 다시 병원에 들어가봐야 한다며 우리를 집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당연히 그의 집에 묵으며 교제를 나눌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안하게도 데려다준 곳은 그의 친구네 집이라고 했다. 작은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이었는데 1층을 우리가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무척 이례적인 카우치 제공이었지만 자세한 것을 물어볼 새도 없이 우리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친구라고하는 사람도 첫날 잠깐 인사를 한 후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넓은 거실에 부엌도 있고 침실도 잘만하고 씻을 수 있는 화장실도 있음에 감사히 머물렀다. 다음날 무함맛에게 우리는 이스트뱅크의 유적들에 갈 예정이라고 문자를 남기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해가 뜨는 동쪽-이스트뱅크는 산자의 땅, 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서쪽은 웨스트뱅크라고 부르는데 해가 지는쪽이라해서 죽은 자의 땅이라 생각되며 무덤이나 신전들이 주로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서쪽 웨스트뱅크로 넘어왔다. 날씨가 매우 좋다. 나일강을 지나 좀 더 들어가자 누런 모래사막이 나온다. 하늘에는 벌룬이 떠있다. "와, 여기 열기구를 타고 웨스트 뱅크를 관광할 수도 있나 봐." 표를 사서 나오니 놀이공원에 흔히 있는 전기카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매표소에서 장제전까지 거리가 조금 있는데 더운 날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타고가면 좋을 것 같았다. 탄이는 공짜면 타고가지 뭐 하며 혹시나 하며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10파운드(200원)란다. 해는 내리쬐었지만 아직 더울 때가 아니어서 우리는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느리게 걸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유적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고 싶었다.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 했다 누런 사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래 포근하게 감싸여진 핫셉수트 장제전은 풍경부터 장관이었다. 3층의 테라스식 신전으로 수많은 열주식 기둥마다 파라오석상이 늘어서있는 모습이 고대 이집트 건출의 최고 걸작으로 불릴만큼 장엄하고 멋있었다.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왔는데 우리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꽤 많다. 거의가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객들이다. 중앙도로 양 옆으로 스핑크스 조각상들이 도열해 있는데 개중 이목구비가 잘 남아 있는 것들도 있었다. 중앙계단을 다 오르자 기둥마다 서있는 석상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핫셉수트는 여왕이지만 자신의 석상에 턱수염을 만들었다. 남자 파라오 못지않게 위엄 있게 보이고 싶어서였을까. 기록에 따르면 파라오인 남편이 죽은 후 아들을 섭정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로 힘있게 이집트를 다스린 여장부인 것 같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확실히 다른 종류의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예전에는 거의 다 무너졌던 벽들을 잘 복원해놓아 벽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이집트 아저씨가 신전입구부터 우리에게 말을 걸더니 코리안이냐고 하며 계속 따라다닌다. 이곳저곳 다니는 곳마다 부탁하지 않은 안내를 하는데 같은 관광객 같지는 않고 팁을 바라는 비공식 가이드인 듯. 다행히 우리가 별로 흥미있어 하지 않자 귀찮게 하지는 않고 금새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아 갔다. 신전 내부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아크릴로 보호판을 만든 것이 너무 반갑다.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도록 덴데라신전에도 이런것을 설치해두어야 할텐데. 아크릴 너머의 호루스와 파라오 그림이 매우 아름다왔다. 신전의 가장 안쪽 방은 바위산인 절벽을 파낸 동굴이라고 한다. 위층 신전을 나와 우리가 걸어온 넓은 길을 내려다보자 멕시코에서 본 테오티우아칸(피라미드)이 떠올랐다. 먼 옛날 고대 파라오들이 이곳에서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위엄을 떨쳤겠지. 아래로 내려와 둘러본다. 확실히 위층보다는 벽화가 많이 남아있다. 천장에는 남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노란색으로 팔이 5개 달린 불가사리같은 모양으로 별을 형상화 해놓았다. 홍천에 있는 워터파크에 가면 슬라이드 타는 곳의 천장을 바로 이것과 똑같이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기원전 1500년, 그러니까 3500년도 더된 채색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니.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당시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모양의 토기며 식물들을 참 구체적으로 자세하게도 그려놓았다. 이집트 벽화가 비슷비슷한것 같지만 만들어진 시대별로 또 장소의 중요성이나 특성별로 조금씩 다르다. 어제 보았던 덴데라 신전의 화려함과 섬세함의 극치였다면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하는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신전을 바라보고 왼쪽끝에는 하토르 여신을 위한 장소가 있다. 덴데라신전에서 본것과 비슷한 커다란 여자머리가 있는 기둥들과 하토르 여신의 상징인 소가 많이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람세스 3세의 신전 '메디넷 하부(Medinet Habu)' 실컷 여유있게 구경을 하고 공원입구로 걸어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7분 거리의 메디넷 하부. 메디넷 하부에 도착해서 왼편의 주차장에 차를 잘 세워두고 신전으로 걸어갔다. 단체관광객들 사이에 함께 줄을서서 들어가려다 티켓을 사오라며 쫓겨났다. 매표소가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머쓱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매표소 같은 곳이 없다. 지키는 경찰 같은 분에게 물어보니 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매표소가 그렇게 멀리 따로 있다고?', 이해가 안되서 진짜인가 의아했지만 일단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입구가 몇개 되나? 그러면 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암튼 알려준 대로 가는 수 밖에. 사람들이 별로 안다닐 것 같은 흙길을 한 5~6분 걷다보니 현지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가봤자 매표소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이게 맞나 싶어 머뭇대다가 탄이 마을사람에게 매표소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가라고 한다. 많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다들 저쪽으로 가라고 하니 더 가보자. 그렇게 허허벌판 500미터를 더 걸어가서야 매표소가 진짜 있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하며 표를 구입했다. 빠른 걸음으로 왕복 20분거리. 단체여행객들은 아마 가이드가 미리 표를 구해와서 매표소에 들릴 필요가 없으니 바로 입장하는 것 같다. 우리처럼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는 이렇게 멀리 떨어진 매표소를 먼저 들러 표를 구입해오거나 이집트정부에서 판매하는 "룩소르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룩소르 패스는 5일간 룩소르의 주요 관광지를 제한없이 입장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같은 것이다. 가격은 100달러이고 적용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3일간 룩소르에서 낸 입장료는 인당 4만원 정도였어서 룩소르 패스는 패스했다. 어렵게 표를 사서 다시 왔던길로 돌아와 겨우겨우 메디넷 하부 신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메디넷 하부는 상부, 하부가 아니고 Medinet Habu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무안했다. 이곳은 람세스3세의 장제전으로 알려져있는데 람세스 3세는 카이로 문명박물관 지하 미이라실에서 본적이 있던 분으로 고대 이집트가 더 이상 세계 제일의 국가가 아닌 시대에 왕이 되어 마지막 불꽃을 태운 최후의 위대한 파라오로 불리는 왕이다. 장제전의 크기와 규모를 보면 과연 그러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벽에는 람세스 3세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벽화가 많았는데 당시 북쪽바다와 중동민족, 남쪽의 누비아, 사막민족등 사방에서 외세의 침략이 매우 잦아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었다고 한다. 메디넷 하부는 람세스 3세의 장례신전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를 거쳐 증축이 되어 다양한 기능의 여러 건축물들로 구성된 복합신전이라고 한다. 높이 쌓은 탑같은 문을 지나니 안뜰이 나왔다. 건물들이 웅장하고 규모가 굵직한 것이 지금까지 본 여자 파라오들이 만든 두개의 신전과 확연히 비교가 된다. 덴데라와 핫셉수트신전은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압도하는 장엄함이 느껴진다. 커다란 두번째 문을 지나 두번째 안뜰에 들어서자 양옆에 높은 기둥들과 그 앞에 선 석상들이 보인다. 핫셉수트 장제전의 석상에 다섯배는 되보이는 커다란 석상들이 열을 지어 서있다. 석상들 옆에는 종아리까지 오는 작은 여자석상들도 있는데 아내인지 딸인지 아니면 하녀인건지 궁금했다. 이곳의 상형문자는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도록 매우 깊게 조각되어있는 것이 특이했다. 후대의 파라오들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많아 고치지 못하도록 깊이 새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번째 문까지 들어가자 아직 복원이 덜된것인지 기둥들도 밑둥만 남아있고 천장도 훤히 뚫려있었다. 미로처럼 여러개의 방이 있어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VR로라도 옛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9CWNcgV0IFg?si=zgvtiY47CN33zlX8>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19:12:55[파이낸셜뉴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2024년 김해 가야문화축제에 참가, 가을 나들이객에게 말산업 소개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6~20일 김해 수릉원과 대성동고분군 일원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찬란한 가야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열렸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도심 어린이들에게 말에 대한 체험과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말 관련 직업 체험, 다양한 품종의 말 소개, 안전교육, 승마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말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말과 승마'를 친숙한 여가 활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24 10:23:5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오래도록 방치되며 전북 전주시 낙후의 표본이 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속도를 낸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사업비 1조원이 투입되는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주시는 사업 파트너인 롯데쇼핑과 함께 2028년까지 9000억원을 들여 종합경기장 부지의 27%인 3만3000㎡에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을 짓는다. 이 중 8000억원은 롯데쇼핑이 투자하며, 대신 전주시로부터 백화점 등 사업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남은 경기장 부지는 전주시가 1300억원의 국비, 도비, 시비를 들여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콘텐츠체험·전시관,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 등을 만들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열망해온 숙원사업이자, 전주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핵심사업”이라며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다시 세우고, 신뢰감 있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종합경기장 부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설계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면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의 핵심인 전시컨벤션센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오는 11월에는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종합경기장 철거가 본격화되는 등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2만㎡ 전시 면적과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20실 이상 중·소 회의실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현재 설계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공모안을 접수한 후 심사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에 설계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설계 및 인허가 관련 사항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착수한다. 전주시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 선제적으로 운영·관리 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앙부처 공모사업 등에 적극 대응하는 등 국·도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 청사진이 마련되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110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 주경기장(3만5594㎡)과 전주푸드(1057㎡), 수위실(100㎡) 등 연면적 3만6751㎡ 건물을 철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에 착수한다. 본격적인 철거에 앞서 다음달 한 달간 펼쳐지는 ‘전주페스타 2024’를 통해 시민들과 전주종합경기장에 담긴 시민들과 추억을 나누며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종합경기장에 담긴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현재 1963년 건립돼 시민과 함께해온 종합경기장 탄생부터 철거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리적으로 도시의 심장부이자 역사적으로 전주시민의 삶과 함께해온 전주종합경기장이 MICE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전주 경제의 원동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벌써 이만큼 왔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19 10: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