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 33년(1757년), 영조는 전국적으로 엄한 금주령을 내렸다. 영조가 금주령을 내린 이유는 가뭄으로 인해서 흉년이 들어서 쌀과 밀 등이 부족해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술주정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당시에는 술로 인해서 싸움이나 살인 등이 많았다. 그런데 술은 마시면 없어지는 것이어서 증거가 부족했다. 마시는 장면을 잡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백성들은 몰래 술을 빚어서 온돌방에 항아리를 숨겨 놓고 땔감으로 숨겨두기도 했다. 게다가 술독을 찾아내더라도 “이것은 식초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면 할 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애매한 사건이 벌어졌다. 영조 33년(1757년) 11월 19일 늦가을 어느 날, 유세교라는 자가 몰래 술을 빚었다가 발각되었다. 유세교는 가전별초로 어영청 소속의 군인이었다. 영조는 “죄인을 잡아들여라.”라고 했다. 영조는 유세교를 보고 “너는 금주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술을 빚어서 금령을 어긴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세교는 “이것은 식초이지 술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영조는 유세교의 말을 믿지 않고 곤장 2대에 처하도록 했다. 영조는 곤장을 때리도록 명한 후에도 유세교가 식초라고 우기자, 모든 신하들에게 술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유세교가 빚은 술독을 운반해 들이라고 명하였다. 그러면서 “어영대장이 보라.”라고 했다. 어영대장 구선복이 “술입니다.”라고 하였다. 한성부 당상 정윤명 또한 “술입니다.”라고 했다. 형조판서 홍상한은 “삼해주(三亥酒)의 찌꺼기입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술 이름까지 언급했다. 삼해주는 당시 절기에 맞춰서 가장 흔히 만들었던 곡주 중 하나였다. 영조는 또한 좌우의 호위를 맡고 있는 군병인 순령수들에게 명하여 모두 맛보게 하였다. 모두들 “술입니다.”라고 했다. 그다음으로 연로한 부로(父老)들에게 돌려 보였는데, 부로들조차 모두 “술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영조는 “부로들까지 술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대들은 숙정패(肅靜牌)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숙정패(肅靜牌)란 조선시대에 군영에 세워 두었던 푯말로 군령에 따라 사형을 집행할 때 조용히 하라는 표시로 ‘숙정(肅靜)’이라는 두 글자를 나무 패(牌)에 써서 세워 둔 것을 말한다. 영조의 말인즉슨 ‘남들이 이미 술이라고 모두 말했기 때문에 두려운 나머지 자신들도 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말이다. 사실 영조는 아직 술맛을 보기 전이었다. 영조가 숙정패라는 단어를 깨 낸 이유가 있었다. 영조는 다시 좌상과 우상에게 이르기를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중하므로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되니 경들이 다시 확인해 보라.”고 하였다. 좌의정 김상로가 눈치를 채고서는 “처음에는 술과 비슷하였습니다. 그런데 종이에 묻혀서 냄새를 맡아보니 식초와 같았습니다.”라고 했다. 신하들은 속으로 난리가 났다. 이미 모든 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술이다’라고 했는데, 다시 정확하게 확인해 보라는 명을 받은 좌의정이 ‘식초같다’고 하는 바람에 어수선해졌다. 영조는 내시로 하여금 유세교의 술을 주발에 담아 가져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술을 들여지지 않았다. 신하들은 술을 대령해야 할지 식초를 대령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주발에 담긴 것은 술 같기도 하고 식초 같기도 했던 것이다. 영조는 한참 뒤에 올라온 주발에 담긴 술맛을 봤다. 그러고 나서는 “나는 처음에 유세교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여러 신하의 말을 들어 보니 모두 술이라고 하였으므로 나도 또한 그렇게 여겼다. 그러나 내가 직접 맛보니 과연 식초였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자 신하 김상로가 “식초로 돌리시니 성상의 뜻이 참으로 어지십니다.”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임금의 뜻을 받들어 대답을 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여겼다. 여러 신하들은 유세교가 식초라고 하고 있고, 영조 또한 식초라고 했기에 무죄로 풀려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영조는 유세교에게 곤장 8대를 더 때려서 10회를 채우도록 했다. 그러자 김상로가 “술이 아닌 줄 알면서도 곤장을 치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영조는 “군자가 있은 뒤에야 소인이 있는 법인데, 만약 술이 없었다면 어떻게 저것이 식초가 되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곤장 2대만 더 때리고 다시는 식초를 만든다는 이유로 누룩을 비축하지 않을 것을 명하며 풀어 주었다. 영조는 벌을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를 효시로 삼아 온 백성들에게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영조는 유세교를 잡아들인 낭청을 불러 “너는 어찌하여 식초인데도 유세교를 잡아 온 것이냐?”라고 묻자, 낭청은 “식초인 듯하였으나 식초가 아니었고 아직 술맛이 났기에 잡아 온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영조는 술잔에 담긴 것을 낭청에게 맛을 보도록 했다. 낭청은 “이것은 식초이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부로(父老)들을 다시 불러 맛을 보도록 했다. 그러자 부로들은 모두 “식초이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영조는 “처음에는 술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식초라고 하는 것이 앞뒤 말이 맞지 않는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냐?”라고 하고는 지금 이후로부터 문을 닫고 집 밖을 나가지 말고 다시는 먼저 궁으로 들어오지 말도록 했다. 사실 유세교는 처음에 술을 빚었을 것이다. 그러나 발각되었을 당시 술이 쉬기 직전으로 술맛과 식초맛이 동시에 났을 것이다. 따라서 낭청이나 부로들이 처음 본 맛은 술맛이 강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식초 맛이 강했던 것이다. 실제로 술이 쉬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식초맛이 강해진다. 신하들은 입맛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이것이 술이냐 식초냐?”라는 물음은 마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밖이 밝으냐 어둡냐?”라고 묻는 것과 같다. 먼저 대답하는 사람은 밝다고 할 것이고 나중에 대답하는 사람은 어둡다고 할 것이다. 모두 맞는 대답이다. 신하들은 흉년으로 인해서 일시적인 금주령을 요청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질지는 몰랐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금주령에 대한 여러가지 폐단들이 나타났고, 신하들의 상소도 빗발쳤다. 그러나 영조는 역정을 내면서 들어주지 않았다. 영조의 금주령은 이후 10년이나 이어졌다. 보통 술에 신맛이 나기 시작하면 ‘술이 쉬었다’라고 한다. 술은 누룩을 이용해서 밀이나 쌀의 전분을 당화시켜 발효가 일어나는데 이때 알코올이 생성된다. 우리는 이것을 ‘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누룩이 남아 있는 상태의 술은 시간이 지나면 과발효되는데, 이때 술 속의 초산균이 초산발효를 일으켜 점차 신맛이 나기 시작한다. 술에 신맛이 나기 시작하면 쉬었다고 하고, 완전하게 쉬게 되면 ‘식초’가 된다. 옛날에는 식초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막걸리를 만들어서 술을 빚은 다음 일부를 용기에 넣어서 부뚜막 따뜻한 곳에 두면 시간이 지나면 식초가 된다. 이것을 보통 막걸리 식초라고 부른다. 외국에서는 포도주로 식초를 만들어 먹었는데, 바로 발사믹 식초다. 알코올 발효를 거치지 않고 식초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홍시를 오래두면 감식초가 되고, 김치도 오래되면 신맛이 강한 김치물 식초가 된다. 이 경우는 알코올발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초산발효가 일어나는 것이다. 막걸리와 같은 술의 과발효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술이 바로 소주(燒酒)다. 소주는 막걸리를 끓여서 그 증기를 받아내 다시 액화시킨 것을 말한다. 막걸리는 색이 탁해서 탁주(濁酒), 소주는 맑아서 보통 청주(淸酒)라고 부른다. 소주에는 누룩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발효가 일어나지 않아 오래 보관해도 식초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와인으로부터 얻은 코냑도 마찬가지 원리다. 중국에도 금주령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한나라 말기에 기근이 심해서 조조가 금주령을 내리자 주객들이 술이라는 말을 피하기 위하여 청주(淸酒)를 성인(聖人)이라 하고 탁주(濁酒)를 현인(賢人)이라고 불렀다. 일례로 한나라를 이어서 들어선 위나라 상서랑인 서막이 몹시 술을 좋아했는데,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마시다 적발되자 “나는 성인에게 중독되었을 뿐이다.”라고 한 것이다. 어느 날 위나라 황제인 문제가 서막을 보고는 “요즘도 성인에게 중독되는가?”라고 묻자, “아직도 자신을 혼내지 못하고 때때로 다시 중독되곤 합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술은 인간의 음식역사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산물이다. 전 세계의 역사를 보면 일시적인 금주령들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발효라는 신기한 현상은 인간에서 술과 식초를 선물했다. 식초는 술을 거쳐야 만들어진다. 그래서 전에는 술이었지만 나중에는 식초였던 것이다. 술과 식초는 한 끗 차이다. * 제목의 ○○는 ‘식초’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 영조 33년 1757년 11월 18일. 上曰, 酒禁, 近日, 何如? 象漢曰, 悶悶. 南部有捉送者, 卽駕前別抄柳世僑爲名漢也. 又有慕華館·箭串里等處捉來者矣. 上曰, 令前所釀歟? 不測矣, 何以捉之云耶? 象漢曰, 一則堗後置薪而 埋甕云矣. (상이 이르기를, “주금은 근일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상한이 “고민스럽습니다. 남부에 잡아서 보낸 자는 바로 가전별초 유세교라는 놈입니다. 또 모화관과 살곶이 등에서 잡아온 자가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전에 빚은 것인가? 예측하기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잡을 것인가?”라고 하였다. 상한이 아뢰기를, “한번은 온돌 뒤에 땔나무를 숨겨두고 거기에 항아리를 묻는다고 들었습니다.”라고 하였다.) ○ 영조 33년 1757년 11월 19일. 上曰, 秋曹, 是矣. 分付傳授罪人拿入後, 上命宣傳官, 問以所釀, 於新令之前後, 何居乎? 罪人供曰, 醋也, 非酒也. 上曰, 奸矣。汝直告則可容恕, 不然則當於東郊梟示矣. 決棍二度後, 上命御將諭之曰, 今此下問, 只在令之前後而已, 豈問酒與醋乎? 罪人供曰, 果是令前矣. 右議政申晩曰, 令前後下問之聖意, 可見其至仁盛德, 而渠不知感激, 不爲承款, 無狀矣. (상이 이르기를, “형조가 옳다. 전해 준 죄인을 잡아들인 뒤에 상이 선전관에게 명하여 술을 빚는 것을 신문하게 하였는데, 새 법령 전후로 언제냐?”라고 물었다. 죄인은 공손히 “식초이지 술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상은 “간악하다. 너는 사실대로 고하면 용서해 줄 만하고 그렇지 않다면 동교에서 효시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결국 곤장 2대를 친 후에 상이 어영대장에게 명하여 유시하기를, “이번에 하문하는 것은 단지 명령을 내리기 전뿐이니, 어찌 술인지 식초인지를 묻는 것이겠는가?”라고 하였다. 죄인은 공손하게 “결과적으로 이것은 명령이 있기 전입니다.”라고 했다. 우의정 신만이 아뢰기를, “전후로 하문하신 성상의 뜻에서 그 지극한 인과 성대한 덕을 볼 수 있는데, 그는 감격할 줄 모르고 승복하지 않았으니, 한심합니다.”라고 했다.) ○ 上命曳酒甕入之. 上曰, 御將見之. 善復曰, 酒也. 京兆堂見之. 允明曰, 酒也. 秋判見之. 洪象漢曰, 三亥酒滓也. 上又命左右巡令手, 皆嘗之. 皆曰, 酒也. 輪示諸父老, 父老皆曰, 酒也. 上曰, 父老之言酒, 似恐其拿入於肅靜牌之內矣. 上謂左右相曰, 人命至重, 不可不愼, 卿等見之. 尙魯曰, 初似酒矣。染紙而嗅之, 亦似醋矣. (상이 술동이를 운반해 들이라고 명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어영대장이 보라.”라고 했다. 구선복이 아뢰기를, “술입니다.”라고 하였다. 한성부 당상이 보았다. 정윤명이 아뢰기를, “술입니다.”라고 했다. 형조 판서가 그것을 보았다. 홍상한이 이르기를, “삼해주의 찌꺼기입니다.”라고 하였다. 상이 또 좌우의 순령수에게 명하여 모두 맛보게 하였다. 모두 말하기를 “술입니다.”라고 했다. 여러 부로에게 돌려 보였는데, 부로들이 모두 “술입니다.”라고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부로가 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숙정패 안으로 잡아들임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상이 좌상과 우상에게 이르기를,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중하므로 신중히 하지 않아서는 안 되니 경들은 보라.”고 하였다. 김상로가 아뢰기를, “처음에는 술과 비슷하였습니다. 그런데 종이에 뭍여서 냄새를 맡아보니 역시 식초와 같았습니다.”라고 했다.) ○ 上命宣傳官, 諭于世僑曰, 汝稱三代近侍之人, 而酒禁之下, 尙留麯醋, 是亦罪也. 加棍八度, 以滿十度, 可也. 尙魯曰, 旣知其非酒而加棍, 無乃太過乎? 上曰, 有君子, 然後知小人, 無此酒, 則何以知彼醋乎? 又加棍二度後, 命宣傳官諭之曰, 以御吏書啓觀之, 或有決笞十度而死者. 若滿十度而致斃, 則非生汝之意也, 故只加二度而送之. 此後汝須以麯醋被罪之言, 歸傳閭里, 毋使民間, 復儲麯醋也. 今後人必以汝爲被罪之人, 而當枳塞於軍門, 汝則自同平人而行世, 宜矣. (상이 선전관에게 명하여 유세교에게 유시하기를, “너는 삼대 가까이에서 근시를 지냈던 사람인데 주금을 내렸는데도 여전히 누룩이 남아 있으니 이 또한 죄이다. 여덟 번 곤장을 쳐서 10회를 채우는 것이 가하다.”라고 하였다. 김상로가 아뢰기를, “술이 아닌 줄 알면서도 곤장을 쳤으니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군자가 있은 뒤에야 소인을 알 수 있는데, 이 술이 없었다면 어떻게 저것이 식초됨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5:07:08#OBJECT0#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영풍측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서 최씨 일가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장씨 일가의 영풍측이 투입하는 실탄은 최대 2조원을 넘는다. 최씨 일가측은 현대차, 한화, LG 등에 우호지분 확대를 위한 다앙한 카드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액주주 모임과 고려아연 소재지인 울산시 등이 최씨 일가측에 대한 백기사 등판을 예고하면서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각각 구체적인 보유지분과 매입계획을 밝히지 않아 파급력은 미지수다. ■최씨 일가, 우호 지분확대로 뒤집기 고심할 듯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현대차, 한화, LG 등 우호 관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 LG화학 등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의 지분율은 17.3%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한 바 있다. 주당 50만4333원으로 투자규모는 약 5272억원이다. 최씨일가 측이 허를 찔린 만큼 기존 대기업 우호세력의 지분을 늘리는 등 맞대응에 나서야 뒤집기가 가능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해당 대기업 대상으로 물밑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최씨일가와 장씨일가의 지분이 우호지분을 합쳐 각각 33%대로 비등하고 유동물량은 22%에 불과해 어느 쪽이 시중에 거래되는 물량을 선점하느냐 가 최대 관건이다. 최씨 일가측의 우호세력이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뛰어든다면 쩐의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추석 연휴에는 소액주주 모임 액트와 울산시 등이 전면에 나서 최씨일가에 힘을 보탰다. 법적대응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측은 연휴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풍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배경과 계약 과정에서 문제 여부 등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장씨 일가측, 공개매수 역대 최대규모 실탄 투입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유동물량 중 7%~14.6%를 확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에서 1조5000억원을 단기 차입하는 등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대 14.6%를 확보할 경우 장씨측 지분(33.2%)은 48%에 육박하게 된다. 다만, 전체 지분의 과반을 넘기기 위해선 양측 모두 16%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한다. 국민연금, 자사주(2.4%) 등 기관 지분을 제외하면 실제 유통 물량은 22.9%에 불과하다. 16%이상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유동물량이 말라가면서 주가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당장은 22.9%중 절반이 넘는 12%가량을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굳히기를 할 수 있다. 나머지 10%가량을 확보해도 지분율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MBK측이 최대 14%대로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를 확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왔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오너가 15.9%는 물론 LG화학, 현대차 등 17.3% 규모 우호지분을 통해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1.82%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오너가는 우호지분 33.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 지분율은 25.4%다. 통상 국민연금(고려아연 지분율 7.8%)이 경영권 분쟁에는 거리를 두는 것을 감안하면 영풍의 장씨 일가로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MBK파트너스와 손잡는 게 신의 한수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국가기간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16:01:51【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김포시와 양주시의 지방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2개월째 공전하고 있다. 여야 동수 구성으로 인해 양당의 합의 없이는 원구성을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김포·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현재 김포시의회는 여야 의석이 7대7, 양주시의회는 4대4로 동수 구조다. 이로 인해 양당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구성 완료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김포시의회 국민의힘은 민주당 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이유로 상생합의가 실효됐다고 주장하며,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2년간 김포시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발목잡기와 정쟁으로 일관하며 시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9개월간의 의원 공백과 보궐선거에 따른 혈세 낭비, 시의회 대외 신뢰도 추락을 지적하며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폭거’로 간주하며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 여야 동수가 있는 의회에서 의장을 나누어 맡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들이 국민의힘에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양보한 것을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원 구성 안건을 임시회 안건에 포함하고, 민생 안건을 별도로 다루자는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일방적으로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며 민생을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민생 관련 조례안 심의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제2회 민생추경 심의가 불발되면 시민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양주지역에서는 시의원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제'가 거론되고 있다. 양주시의회가 지난 6월25일 후반기 첫 임시회에서 원 구성이 불발된 이후 파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양주시의회 민주당 역시 국민의힘이 전반기 원구성 때 합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합의가 이행될 때까지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2년 전 양측은 여야 동수를 고려해 전·후반기 의장직을 돌아가며 맡는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그간 민주당 행태를 볼 때 합의를 이행할 이유가 없고 합의서의 법적 효력도 없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정당 주도권 다툼으로 시급한 민생 안건 처리가 지연되는 등 지방의회가 마비된 상황이다. 이에 양주지역의 일부 시민단체들은 파행을 멈추고, 합리적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면서 시의원을 대상으로 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주옥정회천 발전연대 정지혁 회장은 "양 지역 모두 정당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사태 해결을 위한 양측의 타협과 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파행을 멈추고, 합리적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한다"면서 "만약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민소환제도를 통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13 14:34:02[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한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짙은 가운데, 북한은 13일 고농축우라늄(HEU) 농축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으면서다. HEU는 핵무기에 사용되는 핵물질이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하며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자위의 핵 병기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자면 우리는 지금 이룩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이는 것과 함께 새형의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핵물질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특히 ‘핵무기 현행생산을 위해 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에서의 일정계획을 점검했다는 대목이 있어 주목된다. 앞서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과 비슷한 기반시설이 완공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거기다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도 복원된 상태이다. 김 위원장의 결단만 내려지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여건이 마련돼있다는 것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김정은의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 현지지도는 오는 11월 5일 미 대통령 선거 전, 특히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에 7차 핵실험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핵무기연구소 방문에서 원심분리기와 농축우라늄을 강조한 건 대미 압박용으로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며 “중국의 반대로 여의치 않더라도 우선 시설을 공개해 단계적으로 핵능력을 과시하고 위협 수위를 높여 미 대선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7차 핵실험까지 성공하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인식된다. 북한이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여겨지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정책 방향이 달라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비핵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불법적 핵무기 개발은 다수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어떤 핵 위협이나 도발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기반으로 한 우리 정부와 군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비핵화 대화에 즉각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3 12:52:18한국레노버가 초소형 폼팩터 데스크톱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레노버 최초의 초소형 폼팩터 데스크톱인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는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췄다. 중앙처리장치(CPU)와 독립 NPU, GPU가 서로 보안∙협업하며 리소스를 극대화하고 최적의 활동을 적합한 프로그램에 할당해 최상의 AI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3.6L 사이즈의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는 내부 공간을 극대화해 △최대 인텔 v프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GPU △업그레이드가 간편한 독립형 NPU △64GB DDR5 메모리 탑재가 가능하며 메모리와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용이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 시원한 공기를 상단에서 빨아들여 하단 후면으로 배출하는 최대 4개의 써멀 팬 설계로 극한 상황에서도 원활한 발열을 지원한다.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는 클라우드가 아닌 장치에서 직접 대형 언어 모델(LLM) 및 AI 기반 앱을 실행할 수 있는 NPU와 전문 AI 가속기를 탑재해 비디오 및 오디오 제작, 워크플로우 자동화, 코딩, 고객 서비스 등의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개별 NPU 카드를 탑재해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추후 지원할 예정이다. 와이파이(Wi-Fi) 7을 탑재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화상통화, 스트리밍 작업에서도 빠른 연결 속도를 유지한다. 최대 8개 디스플레이 포트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며, 스마트 커넥트 소프트웨어로 휴대폰∙태블릿∙PC를 쉽게 연결해 원활하게 작업을 전환하고 끊김 없이 여러 장치에서 작업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는 환경을 고려해 PCC 소재를 85% 활용했다. 에너지스타 8.0, EPEAT 골드 등 에너지 효율 인증 또한 획득해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한다. 11번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오픈마켓에서는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 출시를 기념한 예약 판매 이벤트가 진행된다. 예약 판매 기간 동안 10만원 할인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레노버 씽크비전 23인치 모니터 △레노버 씽크비전 27인치 모니터 △NVMe 512GB 추가 장착 등 3가지 추가 혜택 가운데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레노버 신규식 대표는 “비즈니스 생산성과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AI는 기업이 필수로 활용해야 하는 기술로 자리잡았다”며 “씽크센터 네오 울트라는 큰 투자나 장비 없이도 최상의 AI 컴퓨팅을 지원해 고성능 작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3 10:23:27#OBJECT0#[파이낸셜뉴스] 범용 D램 가격의 하락 전환을 계기로 '고점론'이 고개를 들자 반도체 업계가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물량을 확대하면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사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D램 현물 가격은 이달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512Mx16의 현물 가격은 1.77달러로, 전주(1.8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DDR4 16Gb 2Gx8 제품 가격도 3.82달러에서 3.81달러로 내려갔다.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 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현물가 하락세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재고비축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도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을 제외하면 메모리 시장 전반에 수요 활기가 돌지 않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메모리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미루며 공급 과잉에 대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51조3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57조6100억원과 비교해 10.8%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고점 논란에도 HBM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D램 업황을 떠받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욜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41억달러에서 2029년 377억달러로 167%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업계는 대대적인 증설 투자 대신 기존 범용 D램 생산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고성능 D램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D램 업황은 앞으로 AI향 HBM 수요 강세 지속 여부와 공급 업체들의 증설 속도에 의해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은 경기 불안 심리로 인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D램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2 16:06:50【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도내 제조현장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사업 대상인 70개 기업 중 11곳의 제조 현장이 혁신과정에 돌입했다. 참가기업 15%가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정도지만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전언이다. 삼성의 ‘초격차 DNA’가 도내 기업에 이식되면서 기업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고 먼저 입소문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출신 멘토들은 기업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을 점검하며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들은 멘토 조언에 따라 제조현장을 개선하고 혁신계획을 발표하는 킥오프 회의를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 만족의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중심, 현장 중심 혁신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중소기업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개선안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오래도록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멘토들이 ‘1초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았던 삼성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생기는 현상이다.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는 참여기업의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달라진 공장 모습에 만족한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추가 투자를 하고, 도내 모든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체 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올해 70개 기업을 포함해 2026년까지 300개의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계획이다. 연말 성과 발표회를 개최해 우수 기업을 표창하는 등 삼성발 제조혁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자체 사업으로 이 프로젝트를 도입한 이유가 바로 우리 안에서 혁신의 열기를 불러일으키자는 것이었다”면서 “제조 중소기업이 스스로 혁신의 선두에 합류하고 성장의 결실을 더 많은 중소기업과 나누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12 11:39:41[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미혼 청춘 만남 주선 자리인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통해 지난해 참가자 중 115명이 현재 연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11월 5차례 개최한 솔로몬의 선택 행사 참가자 460명를 대상으로 1년간의 생활·인식 변화 등에 관해 7월 15일~24일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20명 중 36%가 연애 중이라고 답했다. 연애 중인 이들(115명) 중 20명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에서 매칭 성사된 상대방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고, 5명은 조별 뒤풀이 모임 등으로 만난 이들과 연애 중이었다. 다른 90명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가 계기가 돼 친구 소개팅, 부모 소개, 맞선 등 다양한 경로로 연애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연애 중인 상대방과의 결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0명(115명의 78.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 중 4명(1.3%)은 기혼이라고 답했고, 이 중 1명은 솔로몬의 선택 행사에서 매칭 성사된 상대방과 결혼했다고 답했고, 다른 3명은 사적인 만남으로 결혼하게 됐다고 답했다.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설문 응답자의 82.5%(264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추천 이유 7가지에 대해선 추천 의향자 264명 중 64.4%(170명)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 믿을 수 있어서'를 꼽았고, 이어 43.9%(116명)가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시는 미혼 남녀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결혼에 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솔로몬의 선택 행사는 미혼 청춘남녀 결혼 장려 시책의 하나로 성남시가 2년 차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 열린 행사에서 남녀 380쌍 중 166쌍(44%)의 커플이 이어졌고, 2쌍의 부부가 탄생했다. 솔로몬의 선택 행사는 앞으로 5차례(4~8차) 더 열리며, 이 중 4·5차는 신청 마감했고, 6·7·8차 솔로몬의 선택 참가자 300명을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다니는 27~39세(1984년~1996년생)의 직장인(자영업, 프리랜서 포함) 미혼 남녀가 참여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12 10:28:33[파이낸셜뉴스] 미국 언론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고 분석한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에는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기대와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부동층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토론회에 대해 정치 애널리스트들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등을 끄집어내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친 해리스가 우세했다고 평가했으나 부동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대통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비전을 제시했지만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동층이 해리스로부터 가장 원하는 것은 변화와 세부적인 계획으로 그가 제시한 초보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지원 계획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리스가 아직도 많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짧은 기간동안 대통령감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거주하는 한 34세 여성은 과거에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했으나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흑인 여성들의 삶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트럼프 지지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재임 시절 솔직히 삶이 더 좋았으나 지난 4년동안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토론회가 끝난후 미국 주요 매체 대부분은 해리스의 판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부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군수계약 업체 직원 제이슨 핸더슨은 토론회를 시청한 후” 해리스가 낫다는 생각을 주는 업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핸더슨은 방송사들이 토론회 생중계 후 가진후 보도에서 트럼프를 혹평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다른 외신의 조사에서도 부동표들의 표심이 변하지 않아 해리스가 앞으로 뚜렷하고 자세한 자신의 정책을 내놔야하는 것이 과제임을 보여줬다. 특히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에 있어서 해리스가 불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토론회 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더 잘했다는 비중이 높게 나오거나 지지 후보에 대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미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 연구소(Democracy Institute)가 토론회 직후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번 토론회로 지지 후보에 변함이 없다는 응답이 53%로 나왔다. 민주주의 연구소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지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24%,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4%였다. 특히 민주주의 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더 잘했다는 응답이 45%로 더 높았으며 해리스가 이겼다는 응답이 34%, 21%는 무승부라고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2 09:3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