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사살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신와르가 이달초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습의 표적이 됐으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대한 반격 600일을 맞아 공개한 성명에서 신와르와 기타 하마스 대원 수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형 야흐야 신와르에 이어 하마스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추정돼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영토에서 테러분자들을 몰아내고 가자지구에 진입해서도 테러분자 수만명을 제거했다며 이번 공세로 중동의 판세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중동 분쟁 특사 스티브 위크코프는 가자지구 휴전이 곧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며 조만간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가자지구에서 식량 배급을 놓고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구호 지원 체계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유엔에 따르면 식량 배급 장소에서 47명이 다쳤으며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의 발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배급센터에서 공중으로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29 08:13:48[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곳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 물자를 허용하면서도 하마스가 남아있는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과 테러단체 지정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이곳 전체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구호 허용 압박에 기아 사태를 막는다며 2개월만에 기본적인 분량의 식량 반입을 허용했다. 가자를 장악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서방국들도 반대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22개국 정부는 합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세 확대와 충분하지 못한 구호품 진입 허용을 규탄했다. 이 같은 성명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게만 큰 선물을 안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텔레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가자지구 전체에서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전과를 올리고 있다며 이곳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 24시간 동안 가자에서 ‘테러 목표물’ 16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기구들은 이번 구호 물가 반입 허용에도 식량과 식수, 연료, 의약품 등 필수 물자가 절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여러톤 분량의 식량이 불과 몇분 거리인 국경 밖에 묶여 있어 가자지구에서 기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벤 그비르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이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자 주민에 대한 구호품 제공 재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칸유니스의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와 헬기, 주변 아파트에서 사격이 이어지는 등 지옥을 연상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20 14:50:21[파이낸셜뉴스]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맹폭에 이어 재점령을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16일(현지시간) 밤 가자지구에 대한 중대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IDF는 지난 하루 동안 가자지구에서 작전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공격과 병력 동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는 작전을 확대하고 인질 석방과 하마스 테러 조직 해체를 포함한 전쟁 목표 완수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영토를 유지하는 구상이 포함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안보 내각에서 승인한 바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에도 인질 석방 등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드온의 전차 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며칠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것이 추가 병력 투입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5일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강도를 끌어올렸다. 16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맹폭으로 약 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부터 시작한 중동 순방 기간 가자 문제 등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여온 이스라엘을 방문지에서 제외하면서 불만을 전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7 11:23:02[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지난 3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공격중인 이스라엘 정부가 작전 방침을 바꿔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대를 물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일부 정부 인사들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합병하자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에 직접 주둔, 민간인 분리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그는 이번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나 역시 동감한다. 우리는 구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말해 두자면 우리는 앞으로 그저 예비군을 소집하려고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땅을 점령했다가 후퇴하고, 잔해 속에서 수색 작전을 한다. 이런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도는 정 반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약 1년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네타냐후의 안보 내각 각료들은 4일 밤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역 일부를 계속 점령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의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5일 발표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대해 “우리는 광범위한 규모의 공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습과 테러리스트 제거 작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전체를 북부를 비롯한 전투 지역에서 끌어내어 남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일반인과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공간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분리 조치로 “이스라엘군이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 가능성...트럼프 중동 순방에 주목 네타냐후는 5일 소셜미디어 연설에서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 가자지구에 주둔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습격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7일 연설에서 하마스 통치 타도,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내 무력 위협 제거, 이스라엘 남부 및 북부 주민 귀가가 전쟁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으로 414명의 인명을 추가로 잃었고 그 사이 약 5만2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다. 앞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점령했던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재점령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은 재직중이었던 지난 2023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하겠지만 가자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5일 발표에서 "마침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며 점령이라는 표현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령한 영토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질 석방 대가로도 후퇴는 없다"며 "인질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이스라엘 야권과 인질 가족 단체들은 반발했다.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가자지구 점령은 정권 유지를 위한 조치이며 이스라엘인의 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이 아닌 영토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달 13~16일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순방 전까지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기반한 인질석방·휴전 논의에 기회의 창을 열어둘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은 강도 높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6 14:17:15[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시 시작된 전쟁이 지상전 확대와 미사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휴전을 끝낸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상전 확대...미사일 보복 이어져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일대에서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병사들이 "테러분자의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의 넷자림 회랑을 다시 점령했다며 지상전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 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지난 1월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1단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난민들의 귀향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불안한 평화는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이달 1일 이후 결국 깨지고 말았다. 양측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스라엘은 18일 오전 2시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며 전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8일 공습 재개 이후 20일까지 어린이 약 200명을 포함해 최소 591명이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해 우리 국민 약 600명이 살해당했다"며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휘하 무장조직 알 카삼여단은 2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출발한 3기의 발사체 가운데 1기를 격추했고,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같은날 하마스와 함께 친(親) 이란 연합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美, 이스라엘 지지...현지에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거세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는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했다. 미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면서 "불행히도 하마스는 생명을 갖고 언론을 통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상황은 10·7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대통령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군, 그리고 그들이 최근 며칠간 취한 행동을 완전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가 교전을 재개한 18일부터 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 보도에서 지난 3일 동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현지 예비역 단체인 '브라더스 인 암스' 관계자는 "이 정부는 이제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정통성을 잃었고,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일 네타냐후 내각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는 바르 해임의 근거로 신베트가 2023년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매체들은 신베트가 최근 네타냐후 및 그의 측근들이 2012년, 2018년 카타르에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가 정권 유지 목적이라고 의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21 09:23:46[파이낸셜뉴스] 유엔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휴전 2달여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자 국제사회가 휴전을 존중하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유엔은 휴전 결렬은 곧 공포와 비극이라며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고 롤란도 고메즈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사무총장은 휴전을 존중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남은 인질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공포를 느낀다"며 "이는 비극에 비극을 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악몽을 즉시 끝내야 한다"며 "지난 18개월간 이어진 폭력은 이 위기에 군사적 출구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으며 유일한 해법은 국제법에 따른 정치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향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이 즉각 무조건 석방돼야 하며 (이스라엘군에 의해) 임의로 구금된 사람들도 무조건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휴전 중재를 맡은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공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공습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상자 300여명은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는 노골적인 휴전 합의 위반으로, 역내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긴장 완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노력을 훼손하는 이스라엘의 침공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네타냐후 정부의 대량학살 정책이 새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성은 이 지역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입장을 옹호해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황이 재차 악화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걱정되는 것은 민간인 사상자가 많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다시 평화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생존자들은 피난 행렬에 올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5시) 사망자가 326명, 부상자가 44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번 공습을 '힘과 칼'(Strength and Sword)로 명명했다. 특히나 IDF가 가자지구 외곽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하며 공세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가자 주민들이 피난해야 할 위험한 전투 지역 지도를 게시했다. 지도에 따르면 전투지역에는 여기에는 베이트 하눈, 쿠자아, 칸유니스 등이 포함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18 20:20:08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8 17:51:45[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인수해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강제이주시키는 ‘가자지구 구상’을 두고 중동을 지배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가자지대를 종국적으로 타고앉아 중동 지배 전략 실현의 새로운 발판을 확대하려는 약육강식의 날강도적 흉심이 깔려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놓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착된 생활을 바라는 팔레스타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참히 짓밟는 횡포한 폭언”이라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영토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거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 지배 야망은 지나간 역사로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써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팔레스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스라엘과의 분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가자지구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대외정책 구상들을 거론하며 비판키도 했다. 신문은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였으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는 등 국제법과 원칙을 우롱하는 망탕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제 마음대로 국제규칙과 질서를 만들어내면서 유일 초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 시대도 이미 지나갔다.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들을 반박하면서도, 트럼프 정부를 직접 거론하진 않고 ‘미 행정부’라고만 언급치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의지를 적극 표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2 15:09: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해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일부를 다른 중동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가자지구의 토지 구역들을 중동의 다른 국가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를 매입해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장소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약 365㎢)이다. 트럼프는 지난 4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고 장기적으로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전쟁 전 기준 220만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9일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돌보고 그들이 살해당하지 않도록 보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례 검토를 통해 팔레스타인 난민을 미국으로 입국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중동 국가들이 자신과 대화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0 07:36: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이 약 3주일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북을 구분하는 경계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로써 가자시티 등 북부지역에 살던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중해에서 반대쪽 이스라엘 국경까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시작하면서 휴전 21일차에 넷자림 회랑 완전 철수를 약속했다. 이스라엘군은 2주 전 넷자림 회랑 서쪽에서 철수했으나 동쪽에서는 일부 초소를 계속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번 철수로 인해 이스라엘이 "우리 주민에 대한 학살전쟁의 실패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개월 동안 넷자림 회랑을 군사 주둔지로 활용하면서 대부분의 기존 시설들을 파괴했다. 범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농경지마저 불도저로 파괴했다며 "이 지역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텐트를 치는 것 외에는 어디에 머물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지중해 해안도로인 알 라시드 도로에 차량 통행이 여전히 금지돼 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 알 딘 도로에서도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2단계를 위한 대표단을 중재국 카타르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개시 16일 차인 지난 3일에 2단계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국 AP통신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우파 세력을 중심으로 하마스와 전쟁 재개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인수 계획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0 05: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