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차 휴전 종료 이후 지난 3월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맹공격중인 이스라엘 정부가 작전 방침을 바꿔 가자지구를 점령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대를 물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일부 정부 인사들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합병하자고 요구했다. 가자지구에 직접 주둔, 민간인 분리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작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그는 이번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며 나 역시 동감한다. 우리는 구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실히 말해 두자면 우리는 앞으로 그저 예비군을 소집하려고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예비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땅을 점령했다가 후퇴하고, 잔해 속에서 수색 작전을 한다. 이런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도는 정 반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약 1년 6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투를 이어갔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그동안 가자지구 주요 회랑 근처의 완충 지역에 주둔하며 하마스 거점을 공격한 뒤 철수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네타냐후의 안보 내각 각료들은 4일 밤 회의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해당 계획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역 일부를 계속 점령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의 에피 데프린 대변인은 5일 발표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대해 “우리는 광범위한 규모의 공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인구 대부분을 이주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공습과 테러리스트 제거 작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구 전체를 북부를 비롯한 전투 지역에서 끌어내어 남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일반인과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공간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러한 분리 조치로 “이스라엘군이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구 점령 가능성...트럼프 중동 순방에 주목 네타냐후는 5일 소셜미디어 연설에서 일단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 가자지구에 주둔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습격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7일 연설에서 하마스 통치 타도,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내 무력 위협 제거, 이스라엘 남부 및 북부 주민 귀가가 전쟁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한 하마스는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고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58명이다. 이 가운데 35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으로 414명의 인명을 추가로 잃었고 그 사이 약 5만25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다. 앞서 1967년부터 2005년까지 가자지구를 점령했던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재점령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은 재직중이었던 지난 2023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그 어떠한 행동도 하겠지만 가자지구에 영구적으로 머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5일 발표에서 "마침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며 점령이라는 표현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점령한 영토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인질 석방 대가로도 후퇴는 없다"며 "인질을 석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이스라엘 야권과 인질 가족 단체들은 반발했다.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가자지구 점령은 정권 유지를 위한 조치이며 이스라엘인의 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이 아닌 영토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이스라엘의 작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이달 13~16일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순방 전까지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제시한 휴전안에 기반한 인질석방·휴전 논의에 기회의 창을 열어둘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전은 강도 높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6 14:17:15[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시 시작된 전쟁이 지상전 확대와 미사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휴전을 끝낸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상전 확대...미사일 보복 이어져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일대에서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병사들이 "테러분자의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의 넷자림 회랑을 다시 점령했다며 지상전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 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지난 1월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1단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난민들의 귀향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불안한 평화는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이달 1일 이후 결국 깨지고 말았다. 양측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스라엘은 18일 오전 2시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며 전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8일 공습 재개 이후 20일까지 어린이 약 200명을 포함해 최소 591명이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해 우리 국민 약 600명이 살해당했다"며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휘하 무장조직 알 카삼여단은 2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출발한 3기의 발사체 가운데 1기를 격추했고,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같은날 하마스와 함께 친(親) 이란 연합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美, 이스라엘 지지...현지에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거세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는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했다. 미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면서 "불행히도 하마스는 생명을 갖고 언론을 통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상황은 10·7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대통령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군, 그리고 그들이 최근 며칠간 취한 행동을 완전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가 교전을 재개한 18일부터 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 보도에서 지난 3일 동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현지 예비역 단체인 '브라더스 인 암스' 관계자는 "이 정부는 이제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정통성을 잃었고,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일 네타냐후 내각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는 바르 해임의 근거로 신베트가 2023년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매체들은 신베트가 최근 네타냐후 및 그의 측근들이 2012년, 2018년 카타르에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가 정권 유지 목적이라고 의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21 09:23:46[파이낸셜뉴스] 유엔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휴전 2달여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자 국제사회가 휴전을 존중하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유엔은 휴전 결렬은 곧 공포와 비극이라며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고 롤란도 고메즈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사무총장은 휴전을 존중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고, 남은 인질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공포를 느낀다"며 "이는 비극에 비극을 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악몽을 즉시 끝내야 한다"며 "지난 18개월간 이어진 폭력은 이 위기에 군사적 출구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으며 유일한 해법은 국제법에 따른 정치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향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이 즉각 무조건 석방돼야 하며 (이스라엘군에 의해) 임의로 구금된 사람들도 무조건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휴전 중재를 맡은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공개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공습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상자 300여명은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는 노골적인 휴전 합의 위반으로, 역내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긴장 완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노력을 훼손하는 이스라엘의 침공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네타냐후 정부의 대량학살 정책이 새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성은 이 지역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입장을 옹호해왔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황이 재차 악화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걱정되는 것은 민간인 사상자가 많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다시 평화로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생존자들은 피난 행렬에 올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5시) 사망자가 326명, 부상자가 44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번 공습을 '힘과 칼'(Strength and Sword)로 명명했다. 특히나 IDF가 가자지구 외곽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하며 공세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가자 주민들이 피난해야 할 위험한 전투 지역 지도를 게시했다. 지도에 따르면 전투지역에는 여기에는 베이트 하눈, 쿠자아, 칸유니스 등이 포함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18 20:20:08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휴전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외에 다른 군사작전도 예고하고 있어 휴전 연장 협상 지연 속에 다시 전쟁이 확대될까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 진전이 더디다며 공습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더 증강시킨 군사력으로 하마스에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습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직 전쟁 재개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국들과 유엔의 개입을 요구했다. AP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으며 나세르병원에는 부상자들이 후송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1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사망자 중 다수가 민간인인지 무장대원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며 후송된 부상자 중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들이라고만 밝혔다. BBC방송은 가자지구의 내무차관인 마흐무드 아부와파와 하마스의 고위 보안 관리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월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테러 목표물들을 겨낭한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됐으며 최근 협상에서 중재국인 미국이 4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것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각 포로와 인질들을 추가로 교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59명이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도 이번 공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하마스 정치 관리 이자트 알지셰크는 성명에서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숩은 인질들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며 "적들은 협상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전쟁과 파괴행위로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 1개월동안 여론 조사에서 인질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이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 지지자들은 전쟁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네타냐후와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하마스의 해체 없는 종전시 연정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이스라엘인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251명을 인질로 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만85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주민 210만명이 피난민이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3-18 17:51:45[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인수해 주민들을 주변국으로 강제이주시키는 ‘가자지구 구상’을 두고 중동을 지배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가자지대를 종국적으로 타고앉아 중동 지배 전략 실현의 새로운 발판을 확대하려는 약육강식의 날강도적 흉심이 깔려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놓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착된 생활을 바라는 팔레스타인들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무참히 짓밟는 횡포한 폭언”이라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자결권, 영토완정은 미국의 흥정물이나 희롱거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육과 강탈로 생존하는 미국의 태생적 본성, 패권적이며 침략적인 세계 지배 야망은 지나간 역사로가 아니라 바로 가자의 오늘로써 명백히 증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간 팔레스타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스라엘과의 분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은 가자지구 문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대외정책 구상들을 거론하며 비판키도 했다. 신문은 “현 미 행정부는 들어앉자마자 그린란드를 미국의 한 부분으로 만들 것을 획책하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였으며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는 등 국제법과 원칙을 우롱하는 망탕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제 마음대로 국제규칙과 질서를 만들어내면서 유일 초대국으로 군림하던 일극 시대도 이미 지나갔다. 시대착오적인 망상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짓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들을 반박하면서도, 트럼프 정부를 직접 거론하진 않고 ‘미 행정부’라고만 언급치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의지를 적극 표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2-12 15:09: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해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일부를 다른 중동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가자지구의 토지 구역들을 중동의 다른 국가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를 매입해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장소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약 365㎢)이다. 트럼프는 지난 4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고 장기적으로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전쟁 전 기준 220만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9일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돌보고 그들이 살해당하지 않도록 보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례 검토를 통해 팔레스타인 난민을 미국으로 입국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중동 국가들이 자신과 대화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0 07:36:35[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이 약 3주일 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북을 구분하는 경계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로써 가자시티 등 북부지역에 살던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중해에서 반대쪽 이스라엘 국경까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시작하면서 휴전 21일차에 넷자림 회랑 완전 철수를 약속했다. 이스라엘군은 2주 전 넷자림 회랑 서쪽에서 철수했으나 동쪽에서는 일부 초소를 계속 유지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번 철수로 인해 이스라엘이 "우리 주민에 대한 학살전쟁의 실패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개월 동안 넷자림 회랑을 군사 주둔지로 활용하면서 대부분의 기존 시설들을 파괴했다. 범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농경지마저 불도저로 파괴했다며 "이 지역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텐트를 치는 것 외에는 어디에 머물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지중해 해안도로인 알 라시드 도로에 차량 통행이 여전히 금지돼 있으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살라 알 딘 도로에서도 보안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2단계를 위한 대표단을 중재국 카타르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개시 16일 차인 지난 3일에 2단계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미국 AP통신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우파 세력을 중심으로 하마스와 전쟁 재개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인수 계획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0 05:21:50#OBJECT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를 두고 폭탄 발언을 이어가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발언으로 지난해와 같은 운임 반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 멀어지나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24일 대비 148.80포인트(p) 내린 1896.65로 집계됐다. SCFI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해운사들은 통상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화물을 운송하기 때문에 춘절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물동량이 줄어든다. SCFI는 전쟁 종식을 선언한 트럼프 당선 이후부터 안정세를 보여왔다. 올해 첫째 주 2505.17을 시작으로 4주 연속 하향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해운업계 전망은 운임 감소로 인한 실적 감소가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의 가자지구와 파나마 운하 발언으로 해운업계 전망이 반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장악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수에즈 운하 통행 여부는 해운업계의 운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해운사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갈 때는 선박 12척으로 한 사이클을 돌 수 있다면, 희망봉 남단으로 우회할 경우 16~17척의 배가 필요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4년 연간 시황보고서'에서 올해도 희망봉 우회 항로가 유지될 경우 TEU-마일이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사 관계자는 "현재 수에즈 운하는 완전 폐쇄 상태는 아니지만, 주요 해운사들은 선박과 화물, 선원의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는 항로를 고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도 들썩... 운임 오르나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교역로로 꼽히는 파나마 운하 역시 트럼프 발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해군 군함 등 미국 정부 소유 선박의 파나마 운항 통행료 면제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파나마 운하청은 이를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정부 선박의 파나마 운하 무상 통과가 현실화되면, 다른 국가의 운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이 줄어든 운영 비용 충당을 위해 다른 선박의 통행료를 인상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운영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인 파나마 운하는 연간 1만3000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운하 통과 시간은 8~10시간인데 반해, 이를 우회하면 남미 대륙 남단으로 돌아야 해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3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파나마 운하 통행량이 제한되며 해상 운임이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명절 이후로 해상 운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파나마·수에즈 양대 운하 통행 여부와 관세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2-09 11:13:02[파이낸셜뉴스] 아랍과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자 지구 점령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려는 시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밤 미국이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220만 주민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아랍과 유럽 각국이 거세게 비판했다. 아랍 반발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를 반대해 온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제안에 즉각 반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5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없이는 이스라엘과 국교수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 전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양보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을 설득해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도록 했다. 2기 들어 그는 이를 사우디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가자 지구 구상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 계획을 거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미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미온적이 됐다.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으로 주민 약 4만7000명을 살해한 것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 역시 트럼프의 제안을 곧바로 거부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이전 제안도 거부한 바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인접국들은 이미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그 여파로 수년을 혼란 속에 지내야 했다. 요르단 왕실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팔레스타인 영토 합병과 주민 이주에 관한 어떤 시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 지구에서 내쫓는 대신 신속한 인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자기 땅을 지키고,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도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강제 이주 시도는 매우 심각한 범죄가 될 것”이라면서 “이 지역을 끊임없는 불안정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유럽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튀르키예도 하칸 피단 외교장관이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했다. 피단 장관은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우리나 그 지역 모두 가자 주민 추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왜 갈등을 멈추는 대신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할 제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럽 반발 유럽도 곧바로 반발했다. 안나레나 베어백 독일 외교장관은 이미 1년이 넘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 지구를 미국이 점령한다는 계획은 “새로운 고통과 새로운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어백 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지구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는 것은 어떤 해결책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이 재건하도록 해야 하며 이 재건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독립시켜 이 지역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가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다들 내 제안 사랑”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극우와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반기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하마스와 진행 중인 인질, 수감자 교환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유대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랍계 주민들도 있다. 특히 아랍계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당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는 ‘위험한 망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극우와 보수를 중심으로 화약고 같은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점령으로 안정되면 이스라엘에도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가자 지구 계획이 환영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팸 본디 법무장관 취임식 자리에서 가자 지구 계획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을 기자들이 묻자 “모두가 그것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 구상’을 내놨다. 부동산 개발 업자인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 지구를 장기간 점령해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독립 외에 대안 없다 직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트럼프의 가자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압바스 수반은 트럼프 구상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 만이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도 트럼프의 구상은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우리 주민들과 대의에 적대적인 것으로 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이곳의 불에 기름만 붓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6 04:48:10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5개월간의 전쟁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직접 맡아 지중해의 휴양도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폐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중동 국가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를 위해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에라는 이탈리아어로 '해안'이라는 뜻이며 일반적으로 바닷가 휴양지를 의미한다. 그는 가자지구를 영구 점령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장기적인 소유권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지역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4일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인종청소에 해당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5일 외교부 성명에서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05 18:13:35